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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두고 친정 때문에 고민입니다.

|2018.07.25 18:56
조회 150,799 |추천 532
안녕하세요. 판은 처음이라 조금 떨리네요.
제목 그대로 결혼 앞두고 있는 29살 여자입니다.
아빠랑은 제가 어릴 때 이혼하고 엄마랑 한 살 차이나는 오빠랑 셋이 살았는데엄마가 사업을 하셔서 솔직히 형편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근데 엄마가 오빠만 예뻐했어요.오빠는 과목별로 과외 붙여서 가르쳤으면서저는 학원 하나 보내달라고 말했을때도 엄마한테 온갖 욕 들어가면서 빌고 빌어서 갔는데아무리 성적이 잘 나와도 칭찬 한번 들어본 적이 없네요.그러면서 매번 하던 말은 아들한테 투자해야하지 않느냐고.어차피 너는 시집 가서 남의 집 사람 될건데 내가 니네 오빠한테 더 해주는게 뭐가 나쁘냐그게 저희 엄마라는 사람이 하던 소리에요.자기는 투자를 하고 있는거라며ㅎㅎ...
초등학교 중학교땐 조금만 엄마 마음에 안들어도 맞았던거 같아요머리채 잡히는건 예사였고 걷어차이고 두들겨 맞고 엄마가 목 조른 적도 있어요아직도 기억나요 엄마가 했던 말너같은 것만 안 낳았어도 내가 덜 고생했을거라고니가 내 인생 망쳤다고...너희 오빠 낳고 너 낳을줄 알았으면 너 그냥 지워버릴걸 그랬다고엄마가 왜 그렇게 저를 미워했는지 사실 알고 있어요 ㅎㅎ저 친아빠랑 정말 똑같이 생겼거든요어릴 때 사진보면 진짜 판박이에요 오빠는 당연히 엄마 빼다 박았구요..자기 전남편이랑 똑같이 생긴 자식 키우자니 속에서 열이 뻗쳤겠죠 이해해요
오빠 고3때가 제일 힘들었던거 같아요귀한 아들 공부해야한다고 집에서 아예 소리를 못 내게 했어요오빠도 좋은 사람 아니었어요어릴 때부터 좀만 지 맘에 안들면 때리고 욕하고 소리 지르고그런데도 엄마 앞에서는 마냥 반듯하고 귀한 아들...그 귀한 아들 결국 대학 다 떨어지고 재수했습니다.오빠 고3일땐 그렇게 뭐 하나라도 더 해주지 못 해 안달이더니제가 고3 되니까 너희 오빠 재수하는거나 뒷바라지 하라더군요어차피 자긴 제 대학 등록금 안 대줄거라고가고 싶으면 니가 알아서 가던가 오빠 잘 되는거나 돕던가 하라고네, 그래서 이 악물고 공부해서 인서울 4년제 장학금 받고 들어갔어요
엄마한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서 정말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알바 이것저것 안 해본게 없을만큼 일했고 대학 다니는 내내생활비 용돈 단 한푼도 안 받고 제가 다 벌어서 월세 내고 밥 사먹었어요저희 오빠 제가 그러고 사는 동안 삼수하고도 결국 인서울 못해서집에서 얼마 멀지도 않은 지방대 갔죠. (지방대에 대한 비하는 아닙니다. 기분 나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미리 죄송합니다.)그랬더니 엄마 왈, 어차피 오빠는 자기 사업 물려받을 사람이니까좋은 대학 그까짓게 다 무슨 상관이냐고 요즘은 대학 안 가고도 잘 사니까 됐다고..
제가 대학 졸업하고 서울에서 취직해서 자리 잡을 동안오빠는 집에서 정말 아무 것도 안 했습니다엄마가 주는 돈 받아먹으면서 졸업하고 몇년동안 정말 그냥 놀았어요
본가 내려갈때마다 저더러 너희 오빠 사업 물려줘야 하는데 돈이 없다월급 엄마한테 맡겨라 너는 젊은 년이 뭐 그렇게 돈을 쓰고 다니냐그거 아껴서 집에 보탤 생각은 없냐 왜 그렇게 이기적이냐 기타 등등...다니던 회사 여직원중에 오빠랑 결혼시킬만한 사람 없냐는 소리는 매번 했구요취직하고 나서 틈틈히 적금이랑 청약 들어둔 것도 있었고 이것 저것 부업도 하고 재테크도 해서 모아둔 돈이 조금 있었는데엄마 회사가 어려우니 모아둔 돈 보태라는 소리 나왔을때 본가엔 완전히 발길 끊었던 것 같네요.그렇게 공들여 투자한 아들한테나 달라고 하지 왜 나한테 그러냐는 심보였어요
그래도 대학 갈 때까지 안 버리고 집에서 재워주고 먹여줬던거아무리 미워해도 자식이라고 낳아서 길러준 것만은 고마워서매달 용돈도 50만원씩 꼬박 꼬박 드리고 있었는데그것도 다 끊어내고 연락 다 차단하고 이사 가고 잠수 탔어요
그게 저 27살때 일입니다.그렇게 최근까지 절연하고 살았어요.
문제는 사귀던 남자친구랑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하면서 생겼어요
예랑이랑은 1년 반 정도 만났었고연애 초반에 본가랑 연 끊고 사는 것도 말했고 왜 그랬는지도 다 말해놨었습니다시부모님 되실 분들한테 인사 드리러 갔을때 어머님이 그러시더라구요아들한테 이야기 들었다 너 참 꿋꿋하게 잘 살았다고너같이 귀한 아이가 우리 아들 만나줘서 고맙다며어머님이 제 손 꼭 잡고 그렇게 이야기 해주시고 아버님도 말 없이 등 토닥여주시는데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살아온 이야기를 그 자리에서 전부 했습니다저는 가족이 없는 사람이고 부모도 없는 사람이다이게 큰 흠인거 저도 알고 있고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았다그런데 당신 아들하고 결혼하려고 이 자리에 허락 받으러 왔다그렇게 울며 이야기 하니 어머님이 그러시더라고요너는 내 딸이 아니다 나도 너를 딸처럼 여기겠다는 말 안한다근데 나는 니가 내 아들하고 결혼해서 네 가족 만들고너희 가정 예쁘게 잘 꾸렸으면 좋겠다
어머님 그 한 마디에 정말로 이 남자랑 결혼해야겠다고 확신했습니다시부모님을 내 부모님이다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야겠다고요
근데 며칠전에 예랑이가 조심스럽게 그러더라구요엄마한테 연락해보는게 어떻겠냐고...엄마랑 오빠 우리 결혼식에 부르자고 하더라구요아무리 밉고 아무리 상처 받았어도 그래도 엄마인데당신 정말 평생 안 보고 살 자신 있겠냐고자기는 제가 그 상처 끌어안고 그렇게 미움 품고 살아갈게 너무 맘이 아프대요평생에 한번 있는 결혼식인데당신도 눈 딱 감고 이참에 섭섭했던거 미웠던거 다 털어내고그후엔 정말 우리 둘이서 잘 살자고엄마랑 오빠한테 당신이 이렇게 잘 살거다 하는거 보여주자고
그런데요 저 정말 그 말 듣는데 왜 그리 화가 나던지요예랑이한테 죽어도 싫다고 했어요나는 그 사람들 가족이라고 생각 안 한다 그러기 싫다당신이 뭐라고 하든 나는 그 사람들 내 결혼식에 부르는 것도 치가 떨린다내 부모님은 아버님 어머님이고 나 평생 그렇게 생각하고 살거다우리 엄마가 오빠가 나한테 어떻게 굴었는지 다 알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엉엉 울면서 한참 쏟아내고 나서도 화가 안 풀리는거에요예랑이가 미안하다면서 자기가 실언했다고 달래주는데 맘이 너무 착잡했습니다
제 사정 아는 친구들한테 말하니까그건 예랑이가 실수한게 맞다고 하면서도몇몇 친구들은 그래도 가족인데, 그래도 부모인데 한번 잘 생각해보라고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혼란스럽습니다예랑이 말대로 미움 품고 살아봤자 저만 힘든거 알아요 맞는 말이에요근데 엄마랑 오빠가 제 결혼식 와서 혼주입네 하고 앉아 있을거 생각하면속이 뒤집히고 화가 나요
먹여주고 키워준 은혜 감사히 여겨야 한다는거 압니다그런데 그 사람들이 가족이라고 느껴지지가 않아요...아무리 생각해도 부를 필요를 못 느끼겠어요제가 너무 매정한걸까요
조언 부탁 드리겠습니다...

추천수532
반대수5
베플HH|2018.07.25 19:10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은 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래도 겪어보지 않았으니 그래도 부모인데 그래도 형제인데 라고 말들을 합니다 그건 그래도 부모이고 그래도 형제인 사람들에게 가장 깊게 상처받는다는걸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상처의 크기를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일겁니다 신랑될 사람에게 공감은 바라지 않겠으니 내 삶과 결정을 존중해달라는 요구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랑이 악의로 한것은 아니겠으나 님이 어머니나 오빠를 언제 어떻게 용서할지는 전적으로 피해자인 님의 결정에 달린 일입니다
베플ㅇㅇ|2018.07.25 22:29
그래도 가족인데 라고 말 하는 것들은 입을 찢어 놔야 함. 예랑이 보고 주접 그만 싸고 오지랖 떨지 말라고 하세요.븅신이 몰래 연락 할 방법은 없는거죠?
베플ㅇㅇ|2018.07.25 21:29
남친한테 확실하게 말하세요. 피해자가 용서 할 마음이 없는데 상관도 없었고 겪어보지도 못한 사람이 옆에서 용서하라 마라 할수 있냐고. 내결정이니 다시는 내앞에서 이야기도 꺼내지 말라고요. 남친은 안보고 사는게 나은 가족도 있다는걸 절대 이해 못합니다.
베플ㅇㅇ|2018.07.25 20:27
제가 딱 님처럼 자랐는데 엄마 안 모시고 결혼했어요. 혼주석에는 아빠랑 고모가 앉으셨구요. 곧 결혼 1주년인데 아직까지 1그램도 후회 없습니다.
베플웃어요그대|2018.07.26 00:22
친정과 연끊고 사는사람입니다. 다른 댓글처럼 안겪어보고 그상처의 깊이를 가늠도 못하면서 함부로 가족들먹이며 훈수질하는거 오지랖이고 주제넘는겁니다. 후회를 해도 얼굴보고사는것보다 낫기에 안보고 사는거고, 변하지않을껄 늦게라도 깨닳았기에 한 최선의 선택입니다. 뭐때매 그랬는지 남친마음알겠으나 차라리 너의 선택존중하며 앞으로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 말해달라. 그리고 난 항상 니편이다. 그리고 앞으로 니가족은 나와 앞으로 태어날우리애기다. 이정도면 되었을것같네요. 글쓴이님. 전 지금 도 친정부모님 안보고 살고있어요. 아마 앞으로도요. 저도 사람답게 살고싶어서. 행복하고 싶어서 한 선택이에요. 결혼전 미래는 온통 흑빛이었어요. 벗어날수없는 늪같은. 뭣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손가락질 신경쓰지마시고 내행복만 찾으세요. 우리 그럴자격있어요. 할만큼 했잖아요. 지금 좋은남자, 시댁만난건 그동안 고생했다는 보상일테니 지금 나자신이 원하는대로 사세요.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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