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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한테 소주병으로 머리 맞았어요

ㅇㅇ |2019.02.17 00:02
조회 860 |추천 2

안녕하세요. 고2 여고생 입니다. 3년 전 엄마가 돌아가셔서 아빠랑 친할머니랑 살고 있어요. 동생 둘 있고요. 제목 보고 놀라셨을거 같아요. 일단 서론이 길어질거 같아요. 무작정 맞았다고만 말하면 이해가 안가실거 같아서 대충 할머니가 어떠신 분인지 설명 해드릴게요.



일단 제 할머니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초등학교도 못다니신 분이시고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혼자 시골에서 아이 넷 키우신 대단하신 분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절약정신이 투철하다 못해 도가 지나칩니다. 그리고 정말 고집이 세시고 막무가내로 몰아붙이는 다른 사람말은 거의 잘 듣지 않는 그런 분이세요. 절약정신이 도가 지나치다고 했는데 어느정도냐면요 머리 매일 감는거 이해 못하셔서 욕하시고 샤워 2~3일에 한번씩 하는거 이해 못하셔서 저하고 여동생한테 기생년이다 술집여자다 뭐 이런 말 하시고 샤워나 목욕은 한달에 한번씩 하라는 어이없는 말 들을 하십니다 ㅎㅎ








기가 막히죠. 아빠는 할머니가 잔소리를 하든 말든 신경은 안쓰세요. 저희 아빠 혼자서 벌어서 저희 삼남매 힘겹게 키우시면서 고생하는거 저 충분히 알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근데 전 아빠가 정말 원망스러울 때가 많아요. 제가 할머니랑 다툼이 잦은 편인데 늘 할머니 말만 들으시고 제 말은 들으시려고 하지도 않아요. 제가 아무리 상황설명을 할려고 해도 말을 못하게 하십니다. 정말 그럴때마다 억울하고 서러워서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져요.








참고로 외가랑은 왕래 못하게 하세요. 할머니랑 아빠가. 엄마 돌아가시고 외할머니랑 이모가 돈을 빼돌렸다나 뭐라나 근데 전 그거 다 거짓이고 오해인거 알아요. 그래서 그냥 몰래 만나고 있어요. 못만나게 하는건 좋은데 가끔씩 할머니가 외가에 대해 정말 심하게 욕을 하셔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들정도에요.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외할머니를 많이 따랐고 외할머니도 저하고 동생들을 너무너무 예뻐해주셨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는 친할머니를 매우 싫어해요. 왜냐면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친할머니가 엄마를 괴롭히는걸 정말 많이 봐왔거든요. 부부문제 간섭부터 시작해서 돈 문제 등 저희 엄마는 어떻게든 아껴서 살려고 노력했는데 친할머니는 엄마가 아니꼬우셨나봐요. 그 상황에서 과거 저희 아빠는 거의 매일 pc방을 갈 정도의 게임 페인이라 고부갈등에는 관심도 없었고 엄마는 스트레스 받으시다가 유방암 말기로 돌아가셨어요. 친할머니는 엄마 돌아가신게 엄마의 식습관 때문이다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저희 엄마 채소 좋아하셨고 가리는거 없이 골고루 드셨던 분이고 30년을 술 담배 하시고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아빠는 지금 아주 건강하시답니다.











암튼 아빠는 위에 말한대로 좀 답답한 성격이세요. 할머니한테 말대꾸한다고 제 뺨을 3대나 갈기신 적도 있지만 자상하실 땐 소름 돋게 자상하세요 ㅎ 서론이 정말 길었네요. 상황설명 해드릴게요.











사건 발생은 오늘 저녁 6시 반 쯤이었어요. 오늘 할머니가 친구분들이랑 놀러갔다가 오셔서 제가 좀 집안일 도울겸 국을 좀 끓였어요. 그리고 제가 뚜껑을 덮어놨어요. 그런데 할머니가 오셔서 냄비 뚜껑을 열어 놓으시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먼지 들어간다고 덮어두시라고 했더니 갑자기 화를 내시면서 니가 살림을 뭘 안다고 참견질이냐 국이 뜨거우니 그렇다 이런식으로 말을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다시 설명을 했지만 계속 말을 끊고 절 때리시는거에요. 그러다가 할머니가 바닥의 물기 때문에 미끄러져서 식탁에 머리를 살짝 박으셨어요. 저는 놀라사 할머니 괜찮냐고 물으니 다짜고짜 옆에있던 소주병으로 제 머리를 때리시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뭐하시는 짓이냐고 하면서 소주병을 뺏으니 뺨을 양쪽 다 때리시네요. 그러시면서 한다는 말이 니 아빠오면 말해서 두드려 팰거다, 어딜 할머니를 밀치냐, 너는 이제 끝이다 등 이런 어이없는 말들을 하셔서 저는 울면서 있었어요. 근데 하필 그 타이밍에 아빠가 퇴근하시니 할머니는 쪼르르 자기 할말만 하시고 제가 아빠한테 울면서 설명을 해드리려고 해도 아빠는 조용히 하라고 소리만 치시더라구요. 그리고 저 보고 방으로 들어가라시네요. 저는 방에서 혼자 펑펑 울면서 밖에서 들려오는 할머니의 욕짓거리를 들을 수 밖에 없었어요. 아빠는 아무말도 안하시면서 자연스레 티비나 보시고 할머니는 무슨 년 무슨 년 하시면서 ㅎ... 동생들은 거실에 있었어요. 혼자 울면서 너무너무 비참했어요. 이런 일이 한두번도 아닐뿐더러 이럴때마다 먼저 돌아가신 엄마가 괜히 원망스럽고 미친듯이 보고 싶어져서 엄마 나 죽고싶어, 엄마 나 엄마한테 가고 싶어 라고 혼잣말까지 했어요.













다른 날은 그냥 할머니랑 다투기만 해서 금방 풀렸는데 오늘은 무려 소주병으로 머릴 맞고 뺨까지 양쪽으로 맞으니 너무 분해서 가만히 있을 수 가 없더라구요. 가정폭력으로 신고하기도 겁나고 애매했어요. 우리나라에선 애 한명이 죽어나가야 그제서야 가정폭력법이니 뭐니 해서 처벌하잖아요. 정말 친한 친구한테 털어놓고 조금은 괜찮아졌어요. 근데 다른 분들이 이 얘길 들으시면 혹시나 저한테 조언이라도 한마디 해주시지 않을까 아니면 위로라도 받지 않을까해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아 말 못한게 있는데 할머니는 지금 심장비대증도 있으시고 치매끼도 있으셔서 서울에 있는 병원을 다니셔서 서울에 있는 고모집이랑 큰아빠집이랑 지방에 있는 저희 집을 들락날락하세요.(저희가 지방에 살거든요) 몸도 안좋으시면서 저하고 동생들한테 스트레스 주는거 정말 힘들어요. 치매끼 때문에 제일 힘들어요. 본인입장으로는 남동생이랑 아빠만 아니면 서울로 가서 사는데 아빠랑 남동생이 걱정되서 여기있으시데요. 남녀차별 대단하시죠.








암튼 전 어떻게 해야 될까요. 어리다고 제 말 무시하고 내 편은 아무도 없고... 친구들은 엄마랑 아빠랑 평범하게 사는데 난 왜 이러고 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미칠거 같아요 절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는거 같고 혼자인거 같아서 너무 외롭고 슬퍼져요. 아빠랑 고모,큰아빠만 설득시킬 수 있다면 맘 같아선 할머니가 그냥 서울로 가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공부에 집중도 해야되는데 이대로 가다간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배로 생길거 같아 걱정이에요. 조언이나 위로 한마디만 부탁드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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