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어디에라도 하소연은 하고 싶은데..이런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없어..익명이라는 힘을 빌어.. 주저리 떠들려고 합니다.글이 두서 없고, 길 수도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려요..
결혼 6년차에 40개월 된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맞벌이라고 해도.. 전 회사원이고 남편은 음악하는 사람이라 수입이 고정적이지는 않습니다.그게 이 문제의 본질은 아니니까. 건너 뛸께요.
남편은 자기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전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으니 가족이 뭔가 함께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구요.평일에는 저도 일하고 어쩔 수 없으나 주말에는 가능하면 아이 데리고 가까운데라도 가고 싶고, 아이랑 많이 놀아주고 싶은데..남편은 주말에 일찍 일어나면 11시, 12시.. 늦으면 3-4시에도 일어나요. 그리고 늦게 일어나는 이유는 금요일 일 끝나고 오면 게임 하고 새벽 늦게 자거든요.. 그러니 일찍 일어날 수 없겠죠..사실 그때면 아이 점심 먹고 낮잠 자고 할 시간이라.. 어디 갈 수도 없죠..
그러다 보니 저도 불만이 쌓여 있었고, 평일에도 12시 넘어 들어오는 남편이다 보니 이야기를 많이 할 시간도 없습니다. 전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야 하는 회사원이니까요. 남편은 저랑 아이 데려다주고 와서 다시 자고 10시 쯤 일어나 준비하고 작업실에 갑니다.
무튼 저는 혼자 집안일에 육아에 회사일을 다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힘들다는 말을 달고 사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힘들고, 늘 잠이 부족하죠. 아이 낳고 늦잠이라는 걸 자본 적이 없으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제가 모든걸 다 완벽하게 한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집안일도 평일에는 그냥 청소기 돌리고, 바닥 훔치고, 세탁기 돌리는 정도고, 아이랑은 늘 싸우죠. 근데 남편은 그걸 맘에 안 들어 하더라구요.뭐 하나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맨날 화가 나 있다구요. 맨날 피곤하다고 한다구요.
그렇게 며칠전부터 좀 안 좋았는데, 오늘 결국 터졌습니다.출근해서 다른 일로 이야기 하다가 카톡으로 싸우게 됐는데..남편이 그러더군요. 자긴 실패했다. 그래서 제가 뭘? 이랬더니 결혼..이라고 하더라구요.그러면서 저는 자기를 도와주거나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앞길을 막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그 말이 가슴에 와 박혔습니다. 눈물이 핑 도는데 회사라서 티내지 않으려고 계속 눈을 비볐습니다. 혹시라도 눈물이 나면 눈을 비벼서 나는 것처럼 보이려구요.
지금도 눈물이 나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저와의 결혼 생활이 실패라고 말하는 사람..자신의 앞 길을 막는 다고 말하는 사람..이랑..계속 사는게 맞는 걸까요?
이혼해서 아이를 혼자 키우는게 겁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지금도 거의 저 혼자 키우고 있고, 가계도 제 월급으로 유지하니까요.남편이 음악활동으로 들어오는 돈은 남편 통장으로 들어가고, 전 그게 얼마나 있는지 알지도 못합니다. 제가 겁나는 건..제가 힘들다고 아이에게서 아빠를 빼앗아도 되는가..하는 겁니다.사실 저도 이혼 가정의 자녀라 어려서 엄마는 일하러 지방에 가셔서 외할머니 손에서 컸습니다.그 때 엄마 아빠 다 있는 집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왜 우리집은 다른지.. 왜 나는 아빠가 없는지.. 그게 많은 상처가 됐던 터라.. 어려서부터 나는 결혼하면 부유하지 않아도.. 남들과 똑같은 가정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그랬던 제가, 그 상처와 그 이상한 시선들, 그 아픔들을 누구보다 제일 잘 아는 제가 저희 아이에게 그걸 똑같이 물려줘야 한다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저희..부부 회복 할 수 있을까요?? 이야기 하고 잘 푼다고..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상처난 제 마음이 괜찮아 질 수 있을까요? 이전 처럼 남편을 보고, 웃고 그럴 수 있을까요?
두서없고, 길지만..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답답해서..여기에다가라도 하소연 해 봤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