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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답일까요?

노노 |2019.03.22 11:45
조회 1,643 |추천 1

결혼생활 벌써 16년차가 되네요.

남편이랑 9살차이 이고,  11살 딸 아이 한명 키우며 살고 있어요.

남편이랑은 결혼하면서부터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힘든 시기도 같이 지나오고 지금까지 넘 많은 일들을 겪어 왔네요.

첨부터 자세히 다 털어놓고 얘기하고 싶지만 너무 많아서 어디서 부터 말을 해야 할지 두서가 안잡히네요.

간략히 말하자면 작년 여름까지 남편은 술자리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일주일에 세번이상은 술약속으로 늦게 들어오고 약속없으면 집에 와서도 혼자라도 술마시는 그런 사람이였어요.  회사에서나 밖에 나가면 세상 이렇게 좋은 사람 없다고 합니다. 또 오지랍을 얼마나 넓은지 가진것도 없으면서 남들한테 퍼주는 스타일이구요.  유독 저한테만은 성격이 바로바로 나옵니다.  게다가 쇼윈도 부부였고 그것도 본인이 피곤하다고  먼저 거부하기 시작해서 이렇게 된거구요.  이때문에 저도 첨에 스트레스 많이 받다가  포기한지 오래됐네요. 

월급? 딱 먹고살만큼 벌어다 줍니다. 덕분에 전 임신 8개월까지 일하고 애 돌도 되기전부터 다시 일시작 했었죠.  돈관리 제가 하는데 월급 저한테 주고나면 남는지 모자라는지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참 편하게 살죠.  제가 우리집 한달 지출이 이렇고 이번달은 이래서 좀 부족하다 말해주면 잔소리로만 듣고 자리를 피하려 합니다.  그래서 제가 싸우기 싫어서 지금도 투잡하고 있지만 그렇게 해서 메꿔나가며 살아왔구요. 이렇게 살아왔던건 아이 임신해서 참고, 어린 아이 앞에서 싸우는 모습 보이는 싫어서 참고 그랬던게 지금까지 왔네요... 또 부모님 반대하는 결혼하고 내 선택 후회하기 싫어서 버텨왔던것도 있구요.ㅠ

 

남편이 술, 담배 그렇게 하더니 지난해 여름 결국 쓰러지고 말았어요. 본인이 죽을고비까지 갔다오니 사람이 달라지더라구요. 술 안마시고 집(아파트) 화장실에서 볼일보면서 담배를 피는 습관이 있어서 얼마나 말하고 싸우고를 반복했는데 그 담배도 끊었어요. 운동이라고는 1도 안하던 사람이 운동 열심히 하고 전에는 집이 기숙사 수준이 였는데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도 챙겨주고있어요.

 

근데 중요한건 제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남편한테 받았던 상처가 잊혀지질 않네요.  싸울때 저한테 막말했던 것, 손찌검도 두세번정도 있었고 술마시면 노래방 주점에서 몇십만원씩 결제문자 오고 암튼 안좋은 추억들이 잊혀지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 남편이 잘해줘도 좋은 말이 안나오네요. 그냥 남편이 넘 싫어요.

 

오늘 아침에도 아이 문제로 이야기 하다가 제가 그검사를 받으려면 비용이 비싸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소리 지르면서 화를 내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내가 적게 벌어다 줘서 그렇단말이네 하면서... 전 그렇게 말할 생각도 없었는데ㅠ 그러면서 제가 본인을 그렇게 만들었다네요. 저보구 지금까지 살면서 자기한테 칭찬해준적이 있는지 생각해보라면서 본인이 더 억울하다 듯이 말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싸우면 기승전결 저때문에 이렇게 된거라고 하네요.  열받았다고 술마시고 오늘 저녁 집에 안들어올거라 하는데  맨날 이런식였죠.. 싸우고 화나면 술마신 상태로 차키 들고 또 술마시러 나가버리고... ...

 

본인이 지금까지 해온건 다 잊은걸까요? 저도 이런 사람이랑 살아오면서 힘든부분 말을 해도 안바뀌니 제가 알아서 다 해오게 된거고 이런 과정에서 본인은 저한테 자격지심이 생긴것 같고 사는게 왜 이럴까요? 그렇다고 제가 시시콜콜 바가지 긁고 그런 사람도 아닌데 말이죠. 그냥 평범하게 살고싶은데 여자로서 사랑받고 살고싶은데 가장 가까운 사람한테서 상처만 받고 살게 될줄 정말 몰랐어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누구한테 터놓고 얘기하고 조언이라도 듣고싶은데 창피해서 친구한테도 말 못하겠고 이렇게 글로 올려보네요. 

맘 같으면 이젠 그냥 끝내고 싶어요.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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