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놈의 결혼생활 10년이 흘렀어도 고비 하나 지나면 또 고비네요...
이번엔 담배에요
연애 할 때 남편이 담배피는게 너무 싫었어요 담배냄새만 맡아도 인상이 써지고 머리도 아프니까요
rotc 소대장으로 있어서 군대제대 할 때 까지만 피기로 약속했네요
사병들 관리할 때 담배피면서 얘기해야해서 필요하다나
그 이후에도 한번씩 희미하게 냄새가 날 때가 있었어요
제가 냄새에 예민해서 혹시 다시 피는건 아니지? 물으면 아니라고 했고 전 그정도 약속도 못지키면 이혼이라고 얘기했었죠
저는 고지식한 편이라 자기입으로 한 말은 지켜야하고 담배를 못 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구요.
고작 담배가 아니라 이건 신의와 믿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왜 그런걸 모를까요
남편 방에서 물건을 찾으니 부리나케 쫓아와서는 이쪽 서랍말고 다른 방에서 본거 같다고 하는게 어색하고 이상하게 굴어서 뭘 숨기길래 이러냐니까 외려 없다며 큰소리치고 나가더라구요
물건 찾다보니 담배와 라이터를 서랍 깊숙한 곳에서 발견했어요
남편의 행동을 보아하니 아니라고 하고싶지만 본인게 맞겠지요...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으나 요새 제가 남편한테 지쳐간다?라는게 더 맞겠네요..
저희부부는 맞벌이에요 남편이 업무강도가 쎄고 야근도 많고 제가 아이 픽업해서 먹이고 씻기고 초등학교 들어가니 숙제 봐줘야 할것도 많아지네요
제가 결혼생활하면서 깨달은건 이기적인 사람은 결혼을 하지 않는게 모두를 위해 좋은거구나에요
집안일도 주말에 하자고 하면 투덜투덜 마지못해 하지요
그런 태도 정말 속 뒤집어 집니다 십년을 싸우니 어느정도는 나아졌지만 그 시간들도 쉽진 않았어요
저는 내 아이가 일번이라 주말에 같이 놀아주고 그 시간에 집중해서 쓰는데 제가 주말에 출근 할때 남편이 보는걸 보면 티비틀어주고 자기도 하더라구요 애한테 틱틱거리는 말투로 짜증내고 그런 모습도 싫고 해서 얘기하면 자긴 그런 적이 없답니다
같이 살면서 상대방이 싫다는건 안하려고 노력하는게 맞을거 같은데 사소한걸로 부딪치고 말투도 툭툭 거리고 내가 애정이 식어서 싫은점만 보이는건지...
요새 출장에 야근이 자주인데 학기초라 학교 관련 챙겨야할 일도 많고 받아쓰기에 공부봐주는것까지 저도 직장생활에 아이까지 챙기려니 벅차다는 생각이 들긴합디다 남편한테 표현하니 미안해하고 고마워도 하긴 하구요
담배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이혼할까 였어요 같이하는 시간도 딱히 많지도 않고 그나마 같이 있는 주말엔 똑같은걸로 싸우는것도 지치고 애도 내가 다 보는데 안맞는거 굳이 맞춰가며 살아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이혼서류 내밀고 이번에도 꼭 끊게 만들고 넘어가야할지
이런저런 생각하니 눈치빠른 딸이 엄마가 이상하다고 계속 눈치를 살피는 모습을 보니 또 마음이 쓰라리네요...
남편이라는 듬직한 기둥에 기대어 남편 사랑 받으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살고싶은데 제맘같지 않아 씁쓸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혼 생활과는 예전에 멀어지는건 알았지만 ㅎㅎ
결혼생활이 다 이런건가요...
남이 알기전에 내가 먼저 배우자의 허물을 가려줄 수 있을거라 자신했는데 이제와보니 있을 수 없는 일이네요 ㅎㅎ
인생 선배님들의 무릎을 탁치는 지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