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렸을 때 호주로 이민왔고 아내는 호주에 유학와서 대학에서 만났습니다. 멜번에서 거주중이고 지금 관계는 정말 좋습니다. 저도 많이 사랑하고요.
그런데 결혼을하면서 호주에서 살기로 했는데, 양가 부모님을 모시는건에 대해 갈등이 심하게 생겼습니다.
제 아내는 저희 부모님에게 정말 잘합니다. 현지에서 가게를 하시는 저희 부모님을 위해 주에 1-2번씩 찾아가서 일도 도와줍니다. 저희 부모님도 제 아내를 너무 마음에 들어하고요 저도 제 장인어른 장모님이 좋습니다. 좋은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감사한분들입니다. 결혼축하한다며 가구와 차도 맞추어 주셨구요. 이번에 오실땐 저와 골프도 치고 어울리고 싶으시다고 배워보라며 골프채 세트까지 사주셨습니다. 이런 장인장모님이 또 어딨을까 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늘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모님 한국보다 호주가 좋으시다며 호주에서 머물고 싶어 하십니다. 장모님 직업은 주부시며 외동인 아내가 유학하는 동안 1년에 6개월씩 체류할수 있는 관광비자를 통해 호주에서 머물며 아내의 뒷바라지를 해주셨습니다.
문제는, 이젠 결혼하면 저와 가정을 가질텐데, 장모님이 같이 호주에서 머물고 싶어하셔서 제가 굉장히 난감해 졌습니다. 저도 양가 부모님께 효도하고싶은 마음은 같지만 같이사는건 아니라고생각해요. 제 작은 가정을 꿈꾸던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제 아내는 잊을법 하면 이 얘기를 해서 대판 싸우게 되곤 합니다.
아내가 얘기하길, '한국은 미세먼지때문에 걱정된다', '호주에서 같이 살자, 난 원래 결혼해서도 부모님과 같이살 생각이었다.'
이러면 저도, '다른방법을 찾아보자, 아무리 그래도 같이 사는건 도저히 안되겠다', '나도 내가 꿈꾸던 가정이 있다.' 이런 얘길하면서 서로의 입장차이때문에 많이 싸우게 되는데, 이 갈등이 점점 힘듭니다. 제 아내가 저와 결혼해서 호주 영주권을 받게되면 부모님을 초청해서 큰집을 사서 다같이 살자는 얘길 한적도 있는데, 전 같은지붕에서 사는건 힘들다며 싸운적도 있고요.
그러다 제가 너무 매정한건가 생각이 들어서 전 최대한 양보해서 1년에 3개월정도 관광오셔서 같이 머무시게 하자 했더니, 너무 하다고 합니다, 어차피 한국 국적이라 1년에 6개월이상 머물지도 못하는데 3개월만 있으라 하는건 너무 매정하다네요.
전 부부사이에 패 숨기고, 떠보고 그런걸 싫어해서, 1개월 불러보고 절충해서 2개월로 정한다거나 그런게 질색입니다. 그래서정말 진심으로 3개월까지만 양보할수 있을것같아서 할수있는 만큼 하자는 생각에 3개월을 얘기한건데, 한참 부족하다고 하니까 참... 한번은 제가 '그럼 우리 부모님도 모시고 살수있냐고 물어보니까 좋다며 양가부모님 네분 다 모시자네요, 어른들한테 잘하는 아내를 보며 흐뭇할때도 있지만 지금은 참 힘드네요
장모님도 농담이시겠지만, 한국으로 귀국 하시는거에 대해 '쫓겨난다'는 표현을 쓰시고, '올해는 3개월밖에 못있다가네' 이러셨는데, 죄송스럽고, 제가 최대한 양보할수있는게 너무 짧다고 그러시니 가슴이 답답한 마음도 들고 그러네요.
한창 싸울때 저도 욱해서 "이정도면 많이 양보한것 아니냐, 주변에 부모님 매년 3개월이나 모시고 사는 신혼집이 어딨냐" 하면 아내도 "내 주변엔 아예 모시는 경우가 더 많다" 라면서 반박하는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네요.
아내의 말에 의하면 한국은 부모님 모시고 사는 신혼부부도 많은것 같아서 조언을 구하고싶었는데, 다른 사이트들은 막말과 욕이 많은것같아 어디서 조언을 구할까 하다가, 그래도 존대하는 분위기에 결혼한 여성분들이 많이 있다는 네이트판에 막 가입해서 글 올립니다.
제가 매정한 건가요? 이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지혜롭게 해결할수있게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