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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좋은 사람이 분명 온다는데...

ㅇㅇ |2019.06.03 16:07
조회 25,708 |추천 78

안녕! 난 20대 중반 여자 쓰니야. 내 얘기 주절거리고 싶어서 적어보려구.

 

난 이혼 가정에서 자라서 지금은 재혼 가정에서 살고 있어. 음, 정확히는 나는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고, 다른 가족들은 한국에 있어.

상처도 많고 울기도 많이 울었지. 이 상처들 치유하는 데 시간이랑 에너지를 꽤 많이 들였어.

지금은 내 표현도 할 수 있고, 부모님이랑 내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사과도 듣고 그랬어.

 

남자친구도 여태까지 3명 만났고, 그 한 명이랑은 최근에 헤어졌어. 근데 이 사람은 건강한 가정에서 건강하게 자라서 사랑받은 티가 확 나더라. 나도 모르게 자격지심이 들더라...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나를 세워나가면서 이 사람에게 맞춰가려 노력했어.

 

근데 이 사람이 나한테 그러더라. 자기 어머니 얘기하면서, "OO야, 네가 그런 애를 왜 만나"냐는 말을 여자친구 사귈 때마다 듣는대. 덧붙여 처음 만났던 여자가 좋은 대학을 나와서 그런지 그 사람에게는 며느리처럼 선물도 하고 그러셨더라고. 비교되더라. 내가 '그런 애'가 되는 것 같아서 힘들더라.

 

이것 저것 이야기하면 끝이 없지만. 그리고 이제 더이상 얘기하고 풀고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냥 내가 상처를 많이 받았어. 내 삶은 왜 이렇게 상처투성이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상처도 거의 안 받고 자존감 높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왜이렇게 상처들을 지니고 살아야하는지 진짜 원망스럽더라.

 

그냥 빈 말이라도 듣고 싶다, 내 인생 여태까지 노력하느라 수고 많았다고... 좋은 날 분명 올 거라고. 좋은 사람도 올 거라고. 나도 행복해질 자격 충분히 있다고.

 

고마워!

추천수78
반대수8
베플ㅇㅇ|2019.06.04 21:50
반말로 썼으니까 나도 반말로 쓸게. 살아보니까 사람은 내가 가지지 않은 것에 대해 부러워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더라. 가난한 사람은 돈 많은 사람을 부러워하고, 가정형편이 불우한 사람은 화목한 가정, 못생긴 사람은 이쁘고 잘생긴 사람을 부러워하고 너 분명 힘든 세월 보낸 거 맞아. 그런데 암에 걸려서 하루하루를 건강하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은 지금 너의 건강한 몸이 부러울거야.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돈많다는 이건희한테 지금 니 삶과 본인의 삶 중에 선택할 수 있다고 하면 백퍼 너의 삶을 선택할걸. 그사람은 지금 병상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지만 너한테는 모든 걸 도전해 볼 수 있는 젊음이 있잖아. 너의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건 더이상 생각하지말고 마음아파하지마. 너의 가정이 네 잘못으로 그렇게 된 것도 아니고, 너가 전남친 엄마에게 그런소리를 들을정도로 못난 것도 없어. 잘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소리를 내 뱉은 그 사람이 인격 수양이 덜 된거지. 네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네가 위로받을 만큼 불쌍한 상황도 아냐. 사람들은 다들 각자의 이유로 힘들고, 예상치 못한 변수는 항상 일어나. 결국에 남이 뭐라하든 그 변수를 잘 견뎌내고 이겨내는 사람이 승리하는거지. 약한 마음으로 슬퍼하고 부러워하고, 또 여기서 위로해주는 말 들어도 궁극적으로 바뀌는 건 없어. 너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해. 강하게 먹고 네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에 마음쓰지말고, 너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해봐. 널 위로해주는 말이 아니라 듣기싫을 수도 있겠지만 살아보니까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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