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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게 많은 남편과 이혼을 하려 합니다.

|2019.12.27 16:05
조회 44,057 |추천 42
결혼한지 7개월정도 되었네요.
저는 20대 초반입니다.
남편과는 나이차이가 많이 납니다.

결혼 할 당시
가진 것도 없는 저는 해갈 수 있는게 없다고 얘기 했습니다.
괜찮다고 부모님한테 손 벌리지 말고 우리 둘이 차근차근 만들어 가자는 남편이였습니다.
그 말에 미안함이 있었지만, 정말 돈이 없었기에 (대학생)
그간 알바하며 모아둔 돈으로 몇개의 가구,식기,냉장고 등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제 스스로 시집을 갔습니다.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였어요.

신혼여행 가는 날
결혼식 후 부모님께서 신혼여행가서 쓰라고
형편이 안좋지만 현금 백만원을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저는 바보 같이 남편에게 그 돈을 다 주었습니다.
환전 하나 해가지 않는 저는 신혼여행 가서도 물가 비싼 나라에서 밥한끼 먹는 것 편의점 하나 가는 것에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차라리 백만원을 환전해서 갈 걸 후회가 됩니다.
그렇게 눈치만 보며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결혼 생활 하는 내내
남편은 사업이 안될 때마다 저한테 돈에 관한 신세한탄을 늘어 놓았고 그때마다 저는 눈치를 봐야했습니다.
가진게 없는 저는 남편 가게에서 일을 해서 최저시급으로 알바비를 받으며 생활을 했기 때문이죠
생활비는 당연히 주지 않았고 가게에 필요한 용품을 사라고 줬던 가게 명의 카드 한장 뿐이였습니다.
제가 그걸 어찌 쓰나요.
100만원 조금 넘는 알바비로 보험료,핸드폰료,적금,장보기,기름값 등을 해결했습니다. 빠듯했습니다.
지역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업을 하는 남편이였지만, 저는 항상 가난했습니다.
한달 나가는 돈이 빠듯할 때마다 다른 곳에 가서 일을 하겠다고 남편에게 얘기 했고 그때마다 남편은 온갖 난리를 피웠어요. 미친소리다 사모가 다른 곳에서 일하는게 말이 되냐면서요. 네, 제가 사모님 이였네요..

그렇게 7개월이 지났네요.
그 사이에 남편에게 폭력도 수차례 당했습니다.
본인 베알이 꼬이면 때리던 사람이였으니까요.
티비에도 자주 나오고 지인들은 다 좋은 사람이라 알고 있는 남편이에요. 다들 저보고 복 받았다고 얘기 할 정도니까요.
참 허탈합니다.

알바비 타는 날인 오늘 (19.12.27)
아침부터 뺨을 맞았네요.
너무 쎄게 맞아 음식을 씹을 수 없는 정도 네요.
물론 먹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구요.
저도 처음으로 남편의 뺨을 두대 때렸습니다.
그리고 더 쎄게 맞긴 했지만요.
이혼하자고 얘기하고 나왔습니다.
저보고 너가 결혼할 때 해온게 뭐냐고 하네요.
그 말에 참을 수 없어 때렸습니다.
정말 어이없게도 그 순간 해 온게 없다는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내내 기죽어 살던 제 스스로가 아무것도 해온게 없다고 인지 해서 였던걸까요. 그 말을 듣고 적게 라도 해 갔다면 해 간 저 였는데,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나가려는데 붙잡고 넘어 뜨리고 얘기 좀 하자고 하더라구요.
할 얘기도 없었지만, 꾹 참고 얘기 다 듣고 나왔네요.

모든 사람들은 왜 이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알고 있을까요. 저에게는 발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바닥까지 내려 앉는 듯한 사람인데, 왜 이런 사람은 모든 걸 다 가졌을까요.
서럽고 서럽습니다.

제가 앞으로 인생을 잘 살 수 있을까요.
지금도 눈을 감으면 맞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산골짜기에서 남편에게 맞으며 소리쳐도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이내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빌던
저의 삶이 너무 안쓰럽게만 느껴집니다.
어떻게 제가 일어나야 할까요.
일어나서 보란 듯이 잘 살 수는 있을까요.
추천수42
반대수115
베플|2019.12.27 17:17
소형녹음기 사세요. 폭언할때마다 녹음 몰래하시고 빨리 진단서부터 떼세요.
베플ㅎㅅㅎ|2019.12.27 18:00
이래서 나이많은 남자랑 결혼하는 거 아니다. 또래 여자들이 안데려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거든..
베플음ㅅ|2019.12.27 16:53
조용히 진단서 끊어놓으세요.. 남편에게 말은 하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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