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이런게 글을 남기는 날도 있네요...
결혼한지 3년이 되어갑니다. 애기가 25개월이니 짐작하실 겁니다. 사실 어린 나이도 아니고 둘다 30대 중반 이후에 만나서 아이가 생긴건 오히려 축복처럼 느껴졌습니다. 초반에는...
저는 프리랜서 일을 10년 가량하며 돈을 좀 모았습니다. 워낙 없이 자라와서 나름 열심히 모아서 집도 마련했습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강남에 집을 샀는데...차도 있고 해서 집사람이 평탄할 줄 알았나봅니다.
아내는 4년차 말단 공무원으로 장인도 공무원 퇴직해서 지방에서 경제적으로 문제없이 살았답니다.
문제는...제가 살던 강남집이 결혼전 재건축 되어 이주대출금에 조합원 추가분담금으로 다달이 120가량 빠지고아시겠지만 요즘 코로나로 제 일도 많이 줄은 상황입니다. 거의 시장이 없어진 분위기...결혼 후 제가 생각했던과 달리 제 일이 예전같지 않아 집사람이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툼도 많네요.
어제는 애 일찍 재우고 술 한잔 하고 사소한 걸로 다투다가 막말을 하더라구요.매번 자존심 긁는 그런 말들 있죠? '수준도 안되는게.. 꼴에 남자라고...'하도 많아서 기억도 안납니다. 저도 왜 불만 없겠습니까. 원래 저런 사람이 자기 상처되는 말 들으면 더 빡도는 스타일인거 알아서 저도 적당히 받아치다 맙니다. 평소에는...제가 아내보다 나이가 6살이나 많으니...
사실 쌍욕도 그렇고 막말이 좀 심합니다. 애가 옆에 있는데도 욕을 하고 오늘 애가 보는 앞에서 장난감을 저한테 던지더라구요.
분양권 전매 제한구역이라 현금화도 힘들고 제 수입이 많이 줄어 생활비는커녕 제 보험료까지 아내가 챙기는 상황이라 왠만하면 많이 참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강남살고 차 있는 남자 만나 팔자 편할려고 자기 딴에는 결혼했을텐데, 열심히 재고 잰 결과가 이러니 본인도 많이 답답하겠죠.
제가 일이 없다보니 아침에 애 밥먹이고 어린이집 보내고 데려와서 밥 먹이고 목욕도 다 시킵니다. 평일에 매일 피곤하다고 하니 애가 엄마찾는 잠잘때 말곤 제가 다 케어하는 편입니다. 설거지랑 빨래는 물론이죠. 가끔 건조기 잘못 돌릴때 말고 집안일 거의 잘 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사느니 자기처럼 공무원 공부라도 하라고 해서 올 2월부터 책 사서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인 감정 조절이 안되는지 작은방 책꽃이 책을 패대기 치네요.암만 성질 더럽고 막 배워도 이정도는 아니지 않나요??
뭐 말만하면 '내가 지금 니 똥치우는데..' 공동명의 하자고 닥달하면서 저딴 소리합니다. 결혼 후 지금까지 아내가 많이 도와줬으니 본인이 말 안해도 제가 공동명의 해주죠.
그리고 지금까지 생활비 한번도 안 줬답니다. 제 수입이 변동있으니 그럴수밖에 없고.. 사실 집 대출이자에 차 리스료다 이런저런 제 비용 처리에 돈을 쓰는 아내한테 따로 돈 준적은 많이 없습니다. 그래도 목돈 생기면 보내고 제 카드를 줘서 제가 수입이 있는 시기에는 생활비를 제 카드로 쓰고 했습니다. 근데도 자기는 현금으로 안 받아서 제가 생활비 준게 없다네요. ' 고작 몇 억 가지고 빚으로 집 산 주제에... 자기 집도 아니면서..' 이럽니다. 100% 내 돈으로 강남집 가질 정도 능력이면 지방 전문대 나와 말단 공무원하는 자기랑 왜 결혼하겠습니까. 저는 서울 상위 5개 대학 중 졸업했구요. 뭐 학벌 이런거 별로 신경 안씁니다. 나이 32이 넘어 결혼하며 달랑 3000 들고 왔습니다. 저는 대출껴서 그 아파트 사기 전에 이미 3억 이상 모았구요.뭐가 그리 당당한지...사람 깍아내리고 자존감 떨어뜨리는 말을 자주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쪼잔하게 잘 삐진답니다.
마음같아선 집만 팔 수 있음 바로 돈 주고 갈라서고 싶습니다. 애가 저를 잘 따르지만 누가봐도 공무원 엄마가 양육하는 쪽으로 가겠죠.. 애가 너무 걸리지만 애기 인생 생각하면 저보단 공무원 엄마가 낫겠죠
길지도 않은 인생인데...왜 이렇게 됐는지...
물론 제 얘기만이라 일방적일 수 있겠지만...어디 얼굴보고 털어놓을 수도 없고 답답해서 글 씁니다.
남들도 이렇게 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