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늦은 후기를 씁니다. (아직 보고계신가요?)
하루이틀동안 댓글이 별로 없길래 잊고지내다가
엄청나게 달아주신 모든 댓글을 뒤늦게 봤습니다.
전부 다 읽어보았고, 조언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참 이렇게 팔자꼬고있는 사람보면 저라도 쓸거같은 말들인데 댓글로 보니 정신이 확 드네요..
저는 헤어지고 왔답니다ㅎㅎㅎㅎㅎ
노력하겠다고 미안하다고 하는 말에 항상 못이기는 척 속았었는데
마음을 다 정리하고 가서 헤어지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히니까
이렇게나 쉽게 정리되는 거였더라구요.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몰랐다고 하는데 더 얘기하고 싶지도 않았구요.
아, 입을모아 말씀해주신 ‘생일 모르는건 오바다’라는건
지 부모님 생신도 기억 못하길래 그냥 포기하는 계기가 됐었던거 같아요. 그냥 그런 사람인갑다 하고..
사귀기 시작한 날도 기억못해요. 며칠전에 리마인드 해줘도 소용없음.. 항상 저만기억하고 케익사고 선물사고. 걍 같이있었음 됐지 하고 넘겼었네요.
그리고 제 애정결핍에 대해 해주신 비판과 걱정말씀도 보면서 먹먹해졌어요.
제가 외로움탄다는걸 잘알아서 오히려 치대지 못해요. 거절하는것도 거절당하는것도 무섭고. 적당한 거리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답니다.. (전)남친 대할때도 매번 서운할만한일인지? 아님 내문제인지 판단이 안서서 참고참다가 한번씩 터졌던게 오히려 더 당황스럽게 느껴졌을수도 있겠네요.
심리상담 등 치료는 고려해보겠습니다ㅎ 감사합니다
아 또.. 사랑 못받더라도 결혼은 비즈니스다! 라는 의견도 어느정도는 동의하지만ㅋㅋ 이친구와 결혼했더라도 경제적으로 조금도 여유로워지진 않았을거에요. 그친구는 성공에 대한 욕심만 많을뿐이라.. 저는 어차피 벌던대로 열심히 꾸준히 벌어야하고, 애기라도 낳는다면 오히려 더 빠듯한 삶이 됐었겠죠.
아무튼 잘 정리했습니다!
악몽꾸다가 깨어난 느낌이에요
지금은 찜찜하고 기분이 드럽지만
나아지겠지요ㅎㅎ
감사합니다!!
—————이하 본문—————
안녕하세요
30대 초반에 들어선 여자입니다
결혼관련 고민으로 여쭙습니다.
3년 만난 남자친구와 저는 집안,수입,외모,학력,궁합 등등 결혼할 때 중요한 것들에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보입니다.
부모님들도 서로를 짝으로 마음에들어 하십니다.(정식으로 뵌적은 없음)
남자친구는 1살연상이고, 내년쯤 결혼을 생각합니다.
적령기의 나이이다보니, 슬슬 서두르고 싶어 하는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제가 고민하는 이유는 둘의 성격차이 때문입니다.
남자친구는 독립적인 성격이고 본인의 성공이 가장 우선입니다(지금 소득이나 재산은 남친이 10%정도 많아요). 본인 외 다른사람(가족 포함)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원체 없습니다. 쓸데없는 감정 소모를 하지 않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입니다. 저랑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저와 결혼하고 싶고, 표현은 잘 못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저는 좀 냉정한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 약간의 애정결핍이 있습니다. 제 배우자라면 제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고, 배고픈지, 아픈지 걱정해주고 저의 일과를 궁금해해줬으면 합니다. 저도 정 넘치고 친근한 성격은 아닌데, ‘내사람’ 바운더리에 들어오면 사소한것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스타일입니다.
저는 남자친구와 만나며 항상 비슷한 문제로 싸웠습니다.
내 얘기를 귀담아 들어달라. 기억해달라. 나를 병풍이나 베개취급하듯 내버려두지말라. 나를 좋아하면 만지지만 말고 내가 좋아하는게 뭘지도 생각해봐달라.
남자친구는 본인의 단점을 인지하고있고, 노력하긴 합니다.
아예 기억 못하던것도 “그런 얘기 했지 않았나?”정도로는 기억하려고하고. 집에 데려다주기도 하고. 요리를 해주거나, 취향은 잘 몰라도 선물을 사주거나. 사랑한다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해줍니다.
그런데 제가 일상적으로 하는 얘기들은 아직도 절반 정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오늘 이런일이 있었다~하는 얘기에서부터(디테일을 기억 못하는게 아니라 전체 맥락을 통째 기억못함) 제 생일이나 전화번호를 기억 못하는 정도까지.
그냥 잘 잊고 무관심한 성향으로 받아들여야할까요,
아니면 저에 대항 애정과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걸까요.
고민입니다. 들어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