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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분 없으신가요? 도와주세요..

쓰니 |2021.02.28 01:42
조회 595 |추천 2
안녕하세요. 카테고리와 맞지 않는 주제라는 걸 알고 있지만 여러분들의 경험 및 조언이 간절하여 부득이하게 결시친에 글 올리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자신의 동생 혹은 자식이라 생각하셔서 옳은 지식과 지혜를 나누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2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교우관계 원만하고 가정도 화목해요. 사회생활도 잘하는 편이고 아르바이트도 많이 해봤구요. 사는데 불편한 점도 없고 그냥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요.


저는 제가 13살이 되던 무렵 처음으로 자살을 시도했어요. 그 뒤로 많은 자해를 했고 16살에 또 한 번의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또 자해를 반복하다가 성인이 되고서는 자해를 그만뒀어요. 다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돼서요.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저는 10년간 죽음에 관해 생각해왔다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죽고싶었어요. 차라리 죽을 병에 걸리기를 바랐고 일상생활에서 큰 사고가 일어나기를 바랐고 그냥 살아가고 싶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렇게 살아있어요. 죽고 싶다는 생각은 제 삶에 스며들어서 밥을 먹다가도, 공부를 하다가도,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도 자살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성인이 되고 나서는 죽고 싶다가 아니라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3년 전까지는 그냥 우울증이었던 것 같아요.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한 것 같았고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었고 그냥 너무나도 우울했어요. 우리 가족에서 나만 소외되어 있는 것 같고 나처럼 못생기고 덜 떨어진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고 꼭 그처럼 살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20살이 지나고 나는 죽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하고 나서는 글쎄요. 나는 많은 사람들처럼 평범한 사람이고 처한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것도 알아요. 저희 가족은 화목하고 제 친구들도 좋은 사람들이고 저 자체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도 부정하지 않아요. 제 삶은 살아가기에 나쁘지 않다는 걸 인정해요. 근데 저는 살고 싶지 않아요.


다른 사람이 보기에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남들처럼 공부 열심히 하고 사람들 사귀는 것도 어렵지 않고요. 알바한 돈 모아서 여행도 많이 다녔고 스스로 꾸미는 것도 좋아해서 나름 좋게 살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 삶을 이어감에 있어서 의미를 찾지 못하겠어요. 그저 내일을 살기 위해 오늘을 사는 거라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들고요. 목표를 선정하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 목표의 달성이 반복되는 삶이 저에게 줄 수 있는 건 무엇인가요? 저는 그냥 삶의 근본적인 부분에 의심을 품는 것 같아요. 우울하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아요. 그저 삶을 살아가고 싶지 않아요.


이런 증상도 우울증이 맞나요? 저는 모순적이게도 제 인생을 꾸려가는 동시에 언제든지 죽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많은 행복을 느끼지만 그 행복 속에서도 죽음을 생각하구요. 사고과정 자체가 나는 어차피 죽어야 하는 사람인데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이렇게 흘러갑니다. 언제 죽을지 어떻게 죽을지에 대해서도 습관적으로 고민을 하구요. 제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건지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저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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