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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손과 결혼 가능할까요?

ㅇㅇ |2021.06.27 23:37
조회 958 |추천 0

제가 살다살다 이런 고민을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는데요..
결혼을 전재로 연애중인 이십대 후반 여자에요

저는 외동이긴 하지만 전공때문에 일찍이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약 10년 이라는 시간동안
혼자 자취하고 살았어요
전등 가는거 못질 드릴질 페인트질 못하는거 없고
여자 혼자산다고 무시당하기 싫어서 어려운 일이어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우고 터득했어요
그덕에 지금까지 씩씩하게 혼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제 남자친구인데요 ㅠ
이사람 주호민인가 싶을정도로 손에 넣는 족족 다 망가지고 부셔져요 ㅋㅋㅋ 근데 ㅠ 거기에 플러스로 똥손이에요 일할때 센스가 없다고 해야하나?..

남자친구도 해외에서 유학을 오래했어서 부모손 떠나 산 세월이 꽤나 있는데에도 집안일을 정말 전 혀 못해요 그게 가장 신기..

빨래는 군대에서 배운 빨래 딱 거기까지에요
군대빨래 … 군복이랑 수건 좀 섞여서 물빠진다고 남자들 전혀 신경 안쓰잖아요 그런 수준의 빨래?..
찬물에 세탁하는지 따뜻한 물에 세탁하는지 전혀 모르고
섬유유연제의 기능이 향수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요리는 유학할때도 사먹기만했어서 할줄아는거 라면뿐이고
기본적으로 국간장 진간장 차이도 몰라요.. 겉면에 써있는데에도 간장은 다 같은 간장이라고…

얼마전 이사때문에 욕실 샤워기 헤드 변경을 하는데
자기가 꼭 하겠다고 극구 저를 말리더니 결말은
그냥 다 부셔버렸더라구요.. 그래서 수리기사님 불렀구요..

냉장고에서 김치 꺼내달라고 하면 안에 있는 그릇 깨먹고
비오니까 우산 꺼낸다고 하다가 우산걸이 부셔먹고
데이트하다 꼭 뭐먹을때 물컵 엎고 음식 떨어뜨리고 넘어지고
방금 갓 나온 파스타 접시 제 앞으로 밀어주다가 그대로 제 옷으로 엎은 날도 있었어요 ..

가만히 보면 뭐랄까.. 주의가 산만해서 집중을 못하는 느낌..?
파스타 접시를 앞으로 내밀때면 어디까지 놓을건지 내가 그 접시를 들 수 있는 무게인지 너무 뜨겁진 않은지 본능적으로 사람들은 생각하고 살짝만 만져도 다 알잖아요 근데 그는.. 그는 아니에요… 그는 일차원적으로 “파스타를 그녀앞에 놓는다” 만 충실한거죠..

일을 안시키면 제가 이런 고민도 없을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텐데

제발 가만히 있으라고 해도 또 나서서 해요 근데 이제.. 10개중에 9개 망치는 스탈

의욕은 앞서는데 그만한 센스는 안따라주는 거에 본인 스스로도 머리채 잡고 괴로워 하니 딱히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마마보이라 엄마가 다 해줘서 못하는 거라고 하기에는 어머님 여전히 존경받으면서 바깥일 하시는 분이라 진짜 아들한텐 1도 안해주셔요… 잔소리 하면 더했지..

사람은 착해요.. 술담배 안하고 대리효도 안바라고 해외 거주하고, 어머님 영향도 받아서 여성인권에 관심도 많고 여자가 집안일 하는 시대 지났다고 늘 항상 자기가 더 하려고 하는데 문제는 그가 하는 일은 결국 제가 다시 해야한다는거죠ㅋㅋㅋㅋㅋㅋ아놔…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가르쳐봤는데 안되더라구요
뒤돌면 리셋되고 뒤돌면 또리셋되고ㅋㅋㅋㅋ 어디서 조용하면… 아 이사람 사고쳤구나 하고 살짝 들여다보면 또 뭐 부셔서 허둥지둥 안들키게 조립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그 모습이 또 안쓰럽고 귀엽기도 하고 ㅠ

겁은 또 얼마나 많은지 벌레하나 못잡고 그마저도 벌레 빨려들어간 청소기 던져버리고 도망가는 사람이에요 … 그 청소기도 결국 박살나서 수리했어요 ㅎ,,

이런사람이랑 결혼하면 제 복장 터질까요…ㅋ 진짜 머리아파요
근데 어떡해요 사람이 너무 순하고 착하고 인정도 빠르고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근데 안고쳐지는데… 내면의 자아들이 계속 충동하는중..

코로나 끝나면 천천히 양가 부모님 만나뵙고 결혼하자고 하루에도열두번씩 얘기 하는데 진짜 내 앞으로의 50년이 혹시 이사람 졸졸 따라다니면서 뒷치닥거리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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