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미국사는 교포입니다. 한국에서 미국 이주한지 15년째에요.
결혼한지 22년째이고 결혼생활동안 남들 안겪을일 너무 많이 겪었어요.
다 얘기할수도, 어디부터 얘길해야할지도 막막한 얘기라 자세한건 각설하구요.
남편은 제 신뢰를 두번이나 깬 사람이고 이미 깨어진 접시 겨우 이어붙여놓은 누더기 같은 사이이나 그 후 또 다른 큰 갈등이 없으니 서로 마음속에 원망만 깔려있어도 그냥 그렇게 사는중인데요.
남편이 비가 많이 오는날 술약속이 있었는데 저보고 약속장소까지 태워다 달라기에 제가 막내아이 픽업하고 바로 데려가야하는데가 있어서 못태워준다고 했어요. 아이 데리고 볼일 다보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우산쓰고 약속장소로 가는 남편이 보이더군요 이미 저녁때가 다되어 전 집에가서 저녁준비 해야된다는 생각으로 남편이 태워달라는거 못태워준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갔더니 술이 떡이 되어 들어온 남편이 저보고 fu*kng useless 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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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막말 잘하는 사람이고 자기 하고싶은거에 제가 토를 달면 저만 악처 만들고 퍼붓는 사람인데 제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는 이유는 전에 반대로 비슷한 상황에서 제 부탁은 귓등으로도 안들었던 사람이라서에요.
제가 몸이 안좋아서 열이 38도 넘게 나길래 아이 라이드는 해야되고 남편한테 아이 학원까지 좀 데려가면 안되냐 했더니 애 라이드는 커녕 저보고 오히려 자기가 술약속이 있는데 약속 장소까지 태워달라고 하더라구요.
하도 기가막혀서 그냥 '그래 내가 너한테 뭘 바라겠냐'싶어 남편 안태워주고 아이 그냥 제가 학원 드랍하고 기다렸다 픽업하고 한적이 있어요. 그날도 술 퍼마시고 들어온 남편이 저 열나는건 안중애도 없고 자기 안태워다 준거에만 앙심을 품고 또 집을 뒤집었었죠.
미국 커뮤니티 게시판중 속풀이 게시판에 엊그제 아이들 어릴때 골프치느라 가정 등한시하는 남자들 남편감으로 최악이라 올라왔었는데...
네. 저희 남편 주말부부로 아이들 주말에만 볼수있는 상황에서도 주말에 골프치고 친구들이랑 어울려다니며 술마신다고 아이들이랑 시간 보낸적 많지 않은 전형적인 그런 종류 남자에요.
맞벌이 할때도 같이 회사 다니면서도 평일엔 내내 아이들 친정부모님댁에 맡겨놓고 금요일 일찍퇴근하고 애들 데리러가는건 거의 매번 저였어요. 남편은 야근한다고,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고 저만 금요일마다 칼퇴하니 야근 밥먹듯하던 IT회사에서 좋은소리 들을리 없었고 결국 자의반 타의반 등떠밀려 퇴사도 했어요.
혼자 아이들 키운 제가 원망으로 가득차서 잔소리하면 남자 앞길 막는여자라고 이혼 하자며 오히려 백배 더 퍼부었던 사람이죠.
게다가 그렇게 아이들 다 키워놨더니 남편이 50넘어 이제는 일만하고 인생을 끝낼수 없다며 자기 삶을 찾겠다고 낚시에 배타러 다니고 살아요.
이제 그냥 놔둡니다. 아예 낚시하러 가라고 등떠밀어요. 집에서 혼자 평화롭게 지내고 싶어서요.
자기 멋대로 하게 놔두고 자기 구미에 맞춰워야 조용한 사람이라 저도 이젠 포기하고 그냥 대충 살고있는데
그게 포기란걸 아는지, 포기했단게 뭘 의미하는건지도 모르고 계속 저를 긁네요.
그런데 저 남편 술약속에 라이드 안해줘요. 안해주고 싶어요.
제가 못된 악처인가요? 저렇게 살았는데 fu*king useless 소리 들어도 싼가요?
남편은 결혼 안하고 살았어야 되는 사람이에요 자기가 버는돈 남이 쓸일도 없고 자기 하고 싶은거 하며 살면서 그렇게 행복하게 자기 멋대로 살지 왜 결혼을해서 저와 아이들이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기회를 박탈했을까요?
전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일수 있는지 남편을 보면 알거 같단 느낌인데 제가 틀렸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