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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두르고 다니면서, 1억 가져가서 매달 부모한테 이자 명목으로 주는 20만원이 아깝다는 오빠

쓰니 |2021.10.26 01:31
조회 14,108 |추천 7
안녕하세요. 네이트판에 글을 쓰는 것이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글이 될 수도 있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에는 제 감정 섞인 말은 있을 수 있어도, 사실에 있어서는 한치의 과장도 거짓도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우선, 이 글의 소재가 될 사람은 저희 큰오빠와 새언니입니다. 저는 20대 중반이고, 늦둥이로 태어나 오빠와는 1n살 정도의 나이차가 있습니다. 저는 올해 대학을 졸업했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70을 바라보는 나이시구요. 저희집은 그렇게 풍족한 집안은 아닙니다. 작년에는 갖고 있던 땅을 팔아 오랜 빚을 갚았습니다. 빚 없이 살고싶다는 엄마의 오랜 소원이 이루워졌었죠.

사건의 발단은 큰오빠가 아빠에게서 1억을 가져간 것부터 시작됩니다. 이사를 해야하는데 돈이 없다는 오빠는 그렇게 1억을 받아갔습니다. 본인이 은행에서 빌리면 이자가 세다는 말을 하면서요. 아빠는 엄마와 상의도 없이 줬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1억을 수중에 가지고 있어서 준 것이 아니라, 빚을 내서 준 것이죠. 빚 없이 살고싶다던 엄마의 꿈이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우연히 이사를 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거짓말을 한 거죠. 그래서 사실관계를 물으니, 원래 살전 집에서 소득이 높아져 더이상 살 수 없게 되었고, (이 부분은 저도 자세히 알진 못합니다.) 그래서 이사를 가려고 준비까지 했으나 어떻게 잘되어서 원래 살던 집에서 보증금을 높여서 살기로 하였답니다.

어찌되었든, 빚을 낸 것이고 이자는 빠져나가고 있으니 매달 이자라도 보내라고 엄마가 말했고, 큰오빠는 이에 동의했습니다. 그러고 보낸 돈은 20만원이었습니다. 엄마는 이자가 20만원보다는 더 나온다며 더 보내라고 하였으나, 오빠는 이것도 자신에겐 큰 돈이라며 되려 큰소리를 치면서. “그럼, 보내지마?”라고 하였습니다. 엄마가 어이없다는 식으로 말하니, 본인을 아들이라 생각하냐면서 질풍노도의 중학생이나 할 법을 하더군요. 이 대화는 제가 엄마의 핸드폰에서 본 카톡 내용입니다. 저는 이걸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오빠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요약하면, 그 나이씩이나 먹고 1억을 빌려갔으면, 이자는 당연히 드려야하는 거고, 사실 그 나이면 용돈을 드려도 드릴 나이이다. 부끄럽지 않냐. 내가 부모님한테 부담 안드리려고 알바에, 성적장학금 받으려고 아등바등 살면 뭐하냐, 돈은 다 오빠한테 새어가는데. 엄마는 무릎 수술한 게 아직도 아파서 밤마다 잠을 못자고, 고향집은 거의 무너져가는 지경인 거 알지 않냐. 난 빨리 취업해서 엄마아빠 일 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오빠도 도와라. 그러니 엄마 아빠가 부담하는 이자만큼 돈을 보내던지, 부모한테 주는 돈 그게 아까우면 은행에서 빌리던지 해라. 라고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라면서 알지도 못하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는 답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발 제가 모르는 게 있으면 말해달라 했습니다. 정말 알고싶어서요. 모르는 사정이 있으면 이해라도 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근데 결국 돌아오는 답은 쌍욕이더군요. “나이 처먹더니 아주 개지랄을 하는구나”라고 답장이 왔습니다.

그래서 새언니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본인도 딸이니, 제가 딸로서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어서요. 제가 빨리 취업을 해서 엄마 아빠 일 안하게 돕고 싶은데 아직 그러지 못하니 언니 오빠가 조금 도와줄 수 있냐면서 길게 정중하게 보냈습니다. 또 제가 모르는 사정이 있으면 말 해달라고도 했고요.

읽고 답장은 안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답장은 바라지도 않으니 무슨 깨달은 바가 있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프사가 바뀌더라구요. 느낌이 뭔가 저한테만 숨긴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니겠지. 멀티프로필은 아니겠지. 내심 바랐지만 안좋은 예감은 빗나가질 않더라구요. 다른 핸드폰에 저장해서 보니, 저에게 프사를 숨긴 거더라구요. 숨긴 프로필과 배경 사진들의 주제는 주로 ‘자랑’ 입니다. 제 눈엔 그렇게 보일수밖에 없어요. 명품 신발을 신고, 명품 백을 들고 찍은 사진들, 여행에 가서 찍은 사진들, 골프를 치는 등 여가 생활을 즐기는 모습, 꽃다발, 명품 쥬얼리를 받은 사진. 20만원이 크다는 오빠의 말과 새언니의 저런 사진들이 합쳐지니 분노만 커지더라구요. 제가 아직 어려서 모르는 걸까요? 본인들 명품 사고, 여행 다니는 것에는 돈 안아끼는 사람들이 부모한테 가져간 1억에 이자로 보내는 20만원이 큰돈이 될 수 있나요?

허리띠 졸라매고 알뜰살뜰 사는 사람들이면 제가 이해를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모님 선물 한 번 사드린적 없고, 여행 한 번 모시고 간 적 없는 사람들이 본인들 호의호식하는 것에만 바쁜 모습이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집에서 돈을 가져간 것이 이번이 처음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옛날에는 지금만큼 벌지 못해서 가져갈 수 있다는 거 백번 양보해서 이해하겠지만, 몇년 전부터 큰오빠 새언니 모두 좋은 직장에서 같이 다니게 되어 형편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돈도 꽤 잘 벌고, 회사 주식을 싸게 살 수도 있고, 회사 복지가 다양하다. 등등의 말을 본인들 입으로 줄곧 해왔으니, 저는 속으로 잘 되어서 기쁜 마음도 있었죠. 그렇게 자랑하면서 부모님께 잘할 형편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근데 용돈을 드리면서 잘 해라 마라는 제가 말할 입장은 아니고, 적어도 돈을 가져다 쓸 시기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긴 이야기였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적으로, 여러분께 여쭙고 싶어요. 제가 못할 말을 한 건가요? 제가 너무 나서는 건가요? 답장도 안하는 새언니에게 너무 화가 나서 이렇게 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언니 프로필 숨기셨네용 ㅎㅎ 근데 이미 다 봤어요! 그리고 저를 비롯한 몇 명한테만 숨기신 것도 알아요 ~~ 명품 좋아하시나봐요!! 그거 설마 짝퉁이예요??? 아니 오빠가 20만원도 큰 돈이라길래 그런 건 어디서 나셨나 싶어서요 ㅎㅎ

사실 명품을 두른다고 사람도 그렇게 되는 건 아니더라구요. 또 그런 가치가 있는 사람이 들어야 명품도, 사람도 빛이 나는 법이죠. 또 정말 있는 사람들은 그런 걸 드러내지도 않더군요. 어리지만 제가 그동안 느낀 바는 그래요 ㅎㅎ

저희 엄마는 명품백은 무슨,, 티쪼가리 하나도 없던데,, 아 그리고 아빠는 오늘도 추운 날씨에 밭에서 일을 하시면서 밭에서 흙바닥 식사를 하셨답니당. ^.^ 그런 부모에게서 1억을 가져가서 이제서야 20을 보내면서 큰 돈이라고 큰소리치는.. 아들은.. 참 좋은 남편인가봐요. 아 맞다 아니지 여지껏 1억보다 더 가져갔지? 아 암튼 그런 모습을 보니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릴만큼 기쁘네요 ㅠㅠ 아 멋진 우리 오빠 ! 그렇게 등골을 뽑아가서 누리는 것들로 드러나는 겉모습 보다는 내적인 부분이 더 빛나는 한 해가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

+추가++++

1. 오빠도 못잡으면서 새언니한테만 난리 치려는 거 아닙니다. 새언니한테는 ‘아직’ 시누짓 한 것이 없어요. 아무것도 해결이 안되면 저렇게라도 보내고 싶었던 겁니다. 명품 치장하고 살면서 20이 아깝다는 꼴이 어이가 없고, 제가 정중하게 보낸 글 무시하면서 프로필 저와 엄마한테만 숨겨놓은 게 괘씸해서요.

2. 순서 당연히 아빠와 얘기하는 것이 먼저인 것 압니다.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상황이 될 때마다 전화로 얘기중에 있습니다. 지금 난리는 오히려 큰오빠 새언니가 아니라 아빠한테 치고 있어요.

3. 오빠 본인 입으로 빌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빠는 물론 원금 다 받을 생각으로 주시진 않으셨겠지만요. 오빠는 처음에 이사 가야해서 보증금으로 빌려간 것이고, 이건 결국 거짓말 이었다는 게 드러났죠. 시작부터가 거짓으로 돈을 가져간 것이었어요.

4. 아니, 정말 진심으로 제가 시누짓 하는 건가요? 그게 뭔지도 모르겠고. 그동안 어려서 뭐 한 것도 없어요. 헤벌레 학교 다니기 바빴지. 근데 이제서야 옳고 그른 것이 보여서 말이라도 하는 겁니다. 그럼 제가 이런 난리를 치기 전에 현명한 며느리가 되었어야하는 거 아닌가요? 본인들 호의호식 하면서 부모한테 1억 빌려간뒤 매달 주는 20이 큰 돈이라 하는 것이 옳은 건가요?
추천수7
반대수19
베플|2021.10.26 10:37
오빠도 못잡으면서 무슨 새언니만 잡아요 물론 새언니도 나쁜건 맞는데 순서가 글렀어요 일단은 부모님이 정신차리셔야되는데 답없어요
베플별이몬|2021.10.26 01:44
오빠가 철없고 개차반 쓰레기 인성인 건 맞는데 부창부수겠죠. 쓰니가 여기 쓴대로 올케언니한테 보냈다가는 바로 톡 차단당할 걸요. 그런 글은 보낼 필요 없어요 반성하는게 아니라 싸가지없다고 욕만 할 인간들이에요. 돈 받아내는게 목표면 쓴소리 일체 하지말고 부모님 너무 편찮으셔서 걱정된다 언니가 좀 오빠 설득해서 빌려간 돈 한달에 50만원씩이라고 보내주시라 비위를 맞춰서 받아내요. 돈은 포기각이고 복수가 목표면 조카한테 알아내게 해서 올케 지인들한테 우리집은 이렇고 부모님은 이런데 부모가 빚낸 돈 1억 가져다가 이렇게 호의호식하는 철면피들 상종하지 마시고 빚 좀 갚고 인간되라 조언해달라고 단체톡을 날려요. 머리 잘 써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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