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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도 아동학대에요

ㅇㅇ |2021.12.20 02:20
조회 13,521 |추천 103

전 고2에요
엄마 아빠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자주 싸웠고, 웬만하면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제 앞에서 싸운 적 꽤 됐었어요
제가 중학생 정도 되니까 아예 눈치도 안 보고 앞에서 대놓고 싸웠어요
작년에는 화해한 지 1주일 만에 또 싸워서 아마 일 년 열두 달 중 열 달을 냉전 기싸움 상태로 보낸 것 같아요
올해도 별다를 거 없고 어제 아침에도 싸웠어요
되게 오랜만에 싸우는 거였어요 왜냐면 그전까진 서로 개무시하면서 냉전 상태였거든요

전 부모님 싸우실 때 두 분 다 혐오스러워요
자식 눈치도 안 보고 소리 지르면서 싸우는 모습이 너무 한심하고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해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요 친구들 부모님은 정말 다 사이가 너무 좋아요 아직도 서로를 따뜻하게 부르고 장난을 치고 한 침대에서 같이 자고 다정한 이름으로 연락처 저장하는 친구들 부모님 보면 가만 있다가 울컥해요 너무 부럽고 내가 불쌍해서

부부 싸움도 아동학대라고 생각해요
자식이 다 잊을 거라고 생각하시죠
무슨 일인지 모를 거라고 생각하시죠
아뇨, 전혀 안 그렇고 죽을 때까지 평생 머리에 가슴에 새겨 기억해요 그날 내가 뭐하고 있었는지까지 다
싸울 거면요, 나가서 자식 없는 데서 싸우세요
일 년 365일 중 364일을 싸우더라도 자식 없는 곳에서 눈치 보면서 죄스러운 마음으로 싸우세요
부모도 사람인데 좀 생각 없이 싸울 수 있는 거 아니냐고요?
네 아니에요. 부부는 그래도 되지만 부모는 그러면 안 돼요.

부모님 보면서 가정 이루고 싶어하는 사람이 신기해요
전 부모님 보면서 매일을 비혼을 다짐하거든요
상처가 너무 커요 너무 지쳐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나는 두 분 싸워도 괜찮은 척하기엔 너무 오래 반복돼왔어요

차라리 이혼을 하세요 저는 부모님 이혼을 너무 바라거든요
이런 부모 밑에서 이런 가정에서 사는 거 너무 힘드네요 진짜
사실 이번 생에서 내 삶은 완전히 끝났으면 좋겠지만 혹시 다음 생이 있다면, 서로를 끔찍이 아끼고 자식보다도 서로를 더 사랑하는 부모한테서 태어나고 싶어요
단 한 번만이라도 화목하고 따뜻한 가정에서 부모님 동경하며 살아보고 싶어요

추천수103
반대수2
베플ㅇㅇ|2021.12.21 15:57
이 마음 나는 너무 잘 안다
베플ㅇㅇㅇ|2021.12.21 23:22
이래놓고 나중에 자식 때문에 참고 살았다고 자기 인생 책임지라는 개소리를 함..
베플남자oo|2021.12.21 17:39
나도 30 중반 넘어 2 아이의 부모가 되었지만.. 정말 부모의 '너희들 때문에 이혼 안하고 산다' <- 이건 진짜 자식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폭력 중에 하나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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