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삭하기전 원본 지킵니다.
상견례 앞둔 서른중반의 예비신랑임
집에서 설거지 한번 해본적 없음
부모님이 살림 절대 안시킴
기본적으로 남자랑 살림이란 단어가 공존하지 않는 분들이심
연년생 여동생 있는데 십대중반부터 살림도움
ㅇㅇ 부모님이 여동생만 시킴
여동생 살림 할때 나는 내 방에 한대 있는 컴으로 겜함
겜한다고 밥도 거르고 밤샘할때 모친이 여동생한테 오빠 밥챙겨주라고 하는게 보통이었음
누워서 티비 볼때 여동생이 방바닥 엎드려서 닦고있다가 비키라고 하면 다리 한짝씩 들면서 장난쳤음 (난 기억에 없는데 본인말로는 그랬다고함)
난 이십대까지만 해도 진짜 이게 문제인줄은 꿈에도 몰랐음 문제인지도 몰랐고
삼십대되니까 여동생이 차별 오지게 받은거고 억울하겠다 싶더라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이상한건데 나름 변명하자면 나도 어렸고 보고 자란게 부모님(엄니아부지ㅈㅅ근데너무하셨던거맞음)이라 잘못됐다는걸 전혀 인지 못했음
저 위에 다리한짝 사건 얘기하면서 여동생이 비참해서 죽고싶었다고까지 하는데 솔까 처음엔 얘가 지금 너무 감정이 격해져서 과거의 분노 과장해서 표현하는거라고 생각했음 겨우 그런 일로? 하고
근데 그 뒤로 십대에 집이란게 자신에겐 어땠었고 이십대 중반에 독립한후 연락 한번 단절됐다가 수년만에 귀향했을때 변함없는 집안꼴에 완전히 비혼출가외인 선언하고 독립하기까지 심정이 어땠는지 여러가지 이야기 하는데(길어서 생략, 그냥 내가 철이 조카없어서 잘못한것도 있고 일단 차별문제가 좀 컸는데 난 진짜 몰랐음) 다 듣고 나니까 이해가 좀 갔음
특히 십대에 죽고싶다는 생각을 몇번이고 했다고 그리고... 시도를 딱 한번 했었다는 말 듣고 느낀점이 정말 많음 정말 정말 많음
내가 여동생 입장 완전히 이해는 못해도 옳고그름을 가르는 눈은 더이상 어리지 않다고 자부함 그래서 진짜 불쌍하다는 생각도 많이 듬
그래서 더이상 여동생 설움 안받도록 노력하자고 잘해주자고 나름 다짐했음
특히 결혼하면 부모님처럼은(ㅈㅅ한말이지만) 절대 안할거라는 각오와 확신도 있었음
근데 이게 몇년전에 여동생이 재독립하면서 한풀이하듯 토해내고 나간거라 그 뒤로 거의 절연하다시피 한 상태여서 기회가 없었음
어쨌든 결혼 때문에 여동생한테 연락했는데 상견례도 결혼식 참석도 안하겠다고 함
나한테 한풀이 하고 좀 나아진줄 알았는데 부모든 나든 죽어서도 찾지말라고 함 부모님 임종도 거부함
그 말에 솔직히 화 났는데 동생 한풀이 얘기가 아직 은근히 충격적으로 남아있어서 참았음
그 뒤로 몇번더 얘기 하긴 했는데 가족을 완전히 잘라 내려고 하는거 같음
조만간 번호 바꿀거고 절대 찾지 말라고
길거리에서 구걸하다 굶어죽거나 얼어죽는한이 있어도 절대 우리 찾지 않을거라고 평생 자기 혼자 살고 죽겠다면서 간섭하지말라고
죽어서도 찾지말라고
주소열람해서 찾아오면 친족범죄로 기사 일면 장식하는꼴 볼거라고 통보함
...내 동생 너무 불쌍하고 이제라도 잘지내고 싶고 잘해주고 싶고 잘살았음 하는데 너무 늦은거 같음
가족 경조사까지 마다할 정도면 정말 오만정 다 떨어진거겠지
그런데 마지막 대화가 너무 섬뜩해서 심장이 철렁함
그리고 사실 화가 많이 남... 지금 내 동생은 분노에 잡아 먹힌거 같음... 말이 도가 지나침... 불쌍한데 화나고 화나는데 불쌍해서 너무 답답답답답답함
....그래서 여초 커뮤 찾아 부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제 동생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싶어서 하는 질문이니까 부디 욕은 안해줬으면 하고 질문드립니다
다른 사건들이 몇가지 있긴하지만 대체적으로 집안일로 차별 받은 기억이 이정도로 큰 문제가 될 일입니까?
실질적인 기간으로 따지자면 십대부터 이십대에 독립하기까지 약 십년정도일 뿐인데 그만큼 또 시간이 지난 지금에와서까지 오열하고 범죄운운하며 칼절연 선언하는게... 정상입니까?
정말 냉정하게 진지하게 진심으로 솔직히, 겨우 집안일 차별 정도로 이렇게 과격하게 거부할 일인건지.... 학교와 사회생활에 소모하는 시간이 더 커서 대부분 모친이 다 하시고 정말 자잘하게 거드는 정도였습니다
모친이 바쁘시거나 힘드시면 어쩌다 한번 전담하는 정도였고 결론적으로는 모친의 일을 덜어주는 효를 행한일이 되는데 가풍에 의한 단순하고 미세한 차별로 봐도 무방한 과거의 불합리가 이정도로 커질 일인지....
너무 답답합니다......
동생 말마따나 제가 차별의 수혜자라서 모르는 걸까요?
...진심으로 오해하지 마시길 바라며 말합니다만.... 찐흙수저라 십수년동안 두어가지 말곤 저라고 뭐 누린거 없습니다.... 저 정말 수혜자라는 말 나름 억울합니다...ㅜ
진짜 동생 상태가 걱정돼서 그러니 부디 현명하고 현실적인 조언들 부탁 드립니다.....
....ㅜ
추가
1. 아픈 동생이라고 한건 동생이 많이 힘들어보인다 트라우마가 크게 남은걸로 보인다 마음이 아프다는 의미의 표현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2. 제 동생 종취급 받은거 아닙니다. 똑같지는 않았지만 형편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서 부모님들 해줄수 있는만큼 다 해주시려고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제가 좀 더 누렸던건 인정 합니다만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정도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3. 컴퓨터는 앞서 말한 몇없는 수혜중 하나였습니다. 변명하지 않겠습니다만 양심을 걸고 말하는데 물건 차별은 이거 딱 하나 뿐이었습니다.
4. 저희 집을 반면교사 삼아 미래의 제 가정에 헌신하고 충실할 생각입니다. 어르신들께까지는 아니지만 예비신부한테는 연애 중반에 얘기해서 이미 알고 있습니다. 물론 결혼후 제가 중간 역할에 확실하게 하겠다고 약속한 상태고 서로에 대한 믿음 또한 굳건합니다. 게다가 만약 제가 약속한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 아내가 실망한다면 저까지 절연하지는 못하겠지만 아내와 시댁의 단절을 지지하고 철저히 준수하겠다 합의가 끝난 사안입니다.
5. 솔직히 댓글들 보면서 충격이 크지만 자업자득의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몰랐다는 말로 회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제 가정을 이루기 전에 저의 부정하고 미흡한 부분을 좀 더 메꿀수 있다면 나쁘지만은 않은 일이겠지요. 쓴소리 전부 더 나은 한 가정을 만드는데 필요한 양분으로 쓰겠습니다. 지금 멘탈이 좀 너덜너덜한 상태라 광삭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추가글 남겨봅니다. 좀 있다가 글삭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