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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사람을 만났네요

속이시원섭섭 |2022.04.15 04:25
조회 4,579 |추천 0

일단 저는 돌싱녀구요 상대는 미혼남입니다
모임에서 만났고 처음 만났을때부터 서로 눈길이 갔고
눈이 여러번 마주치긴 했는데
그땐 그냥 우연이겠지 라고만 했습니다
술이 알딸딸해서 먼저 들어가려는데
따라나와서는 초면인데 전화번호를 물어봤습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번호 안준다고 거절하고 가려는데
계속 달라고 하길래 난처해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나와서 왜그러냐고 몰려들길래
아무일도 아니라고 하고는 슬쩍 번호를 주고 그냥 왔는데..
그게 잘못이었던거같네요

그날이후로 카톡도 하고 전화도 하고 하면서 친해졌어요
그러다가 그 모임에서 전남친을 좋아하던 여자들이 나를 모함하기 시작했어요
남자를 홀린다 몸으로 남자 꼬신다 남자랑 자고 다닌다...
그래서 사귀기도 전 이었지만 우리 연락 그만하자고
친하게 지내지도 말자고 하고는 연락을 안받았는데
그날 밤
모임장인 사람이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너때문에 자×한다고 자× 하고 연락 안된다 어쩔거냐면서..
보내온 사진에는 손목을 그었더군요
놀라기도 했고 일 하고있어서 전남친의 친구에게 가보라고 말을 해뒀습니다
그리고 그 전남친을 좋아하던 여자들로부터 눈총받고 테러수준으로 당했네요
그런데 알고보니 자×는 혼자서 쌩쇼한거였더라구요
하...... 그러고 그놈한테 완전 질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잠수타고 연락 안했는데
같은 모임에 있었던지라 지인들에게 내가 뭐 하는지 알아내서
어느동에서 술마신다더라 하면
그 동네를 몇시간씩 뒤져서 사람을 찾아내거나
내가 자리 이동해서 나갈때 보이게
큰 길에서 서서 몇시간을 기다리고...
한마디로 스토킹을 당하다시피 했고 무섭고 싫었지만
주변에서 너를 그만큼이나 좋아해서 그런거라고 잘 어울린다고
너무 밀어주니까 만나보자 라고 생각했었구요
물론 나를 모함했던 여자들때문에 만나보자 했던게 더 컸던거같아요

만나는 동안은 잘해줬어요
항상 이쁘다고 하고 얼굴만봐도 넋나간듯이 헤헤 거리고
좋아서 하트가 나오더라구요
지금까지 만난 남자들중에 나를 이렇게나 좋아하고 사랑해준 사람이 있었나 싶을정도..
어느날 폰을 보는데 내 전화번호 밑에 메모에
이름 나이 생일 주소 직장명 좋아하는것 취미 좋아하는음식....
등 적어놨더라구요
뭐지?? 했지만 나를 기억하고 싶어서겠지 라고 생각했어요
만나면서 100일정도 지나면서부터는
무슨 말을 하면 자주 잊어버리고
아주 간단한 상식이라던지 고사성어나 속담 이런것도 모르더라구요
이를테면 까마귀날자 배 떨어진다 같은....

시간이 지나면서 알았어요
아빠가 빚보증서서 수십억 보증해주고
집은 찢어지게 가난하고 아빠는 20년째 집에서 누워만있고
엄마가 식당에서 설거지하면서 생활비대서 생활하고
그 집 자식들은 중고등학교때부터 알바하며 생활비 보태고
그 돈으로 빚 조금 갚으면 또 보증서고 보증서고..
그래서 나이 30후반에 월세집 살고 자기명의 재산도없고
그나이에 버스타고 다니고.......
전남친 엄마도 나이 20살에 나이 한참많은
노총각 남자랑 결혼해서 살고..
지금 나이 50대인데 중학교 졸업하고 배운것도 없다고 하네요

착하긴 더럽게 착해서 남한테 싫은소리나 거절도 못하고
착한아들이에요
그래서 최저임금 월급받는 주제에 집에 대출 7천만원이나 해주고
동생 가게 내는데 천만원 대출 해주고.......
불쌍하고 병신처럼 그렇게만 살았더라구요
그래서 중학교때부터 공부놨고
전문대 진학해서는 중퇴하고..
안타까운 삶 살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가난하구나 싶고..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상식도 모르는건 이해가 안된다 하며
기본이 될만한 공부는 시켜야겠다며 공부 시켰습니다
본인도 좋아했어요 바보온달 평강공주 같다며.....

스도쿠책도 풀려보고 뇌단련되는 책 이랑
초등학교 사자성어 책 이나
초등학생용 조선시대 국사책 문제지까지....
공부도 이것저것 시켜보고 일주일 뒤 시험친다고 말도 해봤지만
20문제중에 반도 못맞는.....
하.........
그러다가 집에가보니 약이 수북히 있더라구요
정신과 약 이라면서..
원래 우울증이 심해서 약을 먹었는데 이제 너때문에 안먹어도 잘 지낸다며..
우울증약을 오해 먹어서 머리가 나빠진게 아닌가 싶었는데
전남친이 우리엄마도 나처럼 말귀 못알아듣고 기억 못한다며..
그래서 정신과도 가라고 해보고 상담 받아보라 했는데
유전인 성향도 있다고 했다네요
그래서 꾸준히 약 먹어야 한다고 했는데
약값이 없다고 하면서도 게임에 현질하고
쓸대없는 물건만 쟁이고 간식 박스째로 사놓고
돈없으면서 음료수 사서 회사 냉장고 채워놓고 사람들하고 음료수 나눠먹고
그러면서 살 조금이라도 찌면 다이어트 해야한다 다이어트 약 사먹어야겠다...
그런짓 하지말고 병원을 가라
넌 다이어트를 해서 외모를 가꾸는게 아니라
머리 속을 채워라 제발 이라고 수천번 말했죠
내 말은 대답만 하고 무시하더라구요

명절날 집에 과일세트에 곶감세트 어머니 화장품세트 해서 30여만원 상당 선물을 사줬어요 들고가라고..
그랬더니 내가 이렇게 비싼 화장품세트 써보는거 처음이라며
눈물을 글썽거리셨다더라구요
그래서 형편이 어려우니 힘들었구나... 싶어서 찡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가 맛있는거 사주라고 10만원을 줬다더라구요
그래서 맛있는게 먹으러 가자 했더니
이미 돈 다 썼다네요? 카드값으로.......
노답이다 생각했는데 월급 세후 200만원정도 받아서 대출이자랑
대출로 나가는게 120만원정도고
월세에 공과금 나가고 나면 월 30만원도 안남는다고
그래서 카드값 냈다고..... 하.......

어느날 갑자기 집에 전남친이 호출받아 갔더니
나랑 헤어지라고 하더라네요
왜 그러냐니..
결혼할것도 아니면서 왜 만나냐며
(전남친은 결혼 안한다고 했었어요
워낙 흙수저 집안인데다가 월급도 최저임금이고
빚도 있어서 결혼해도 힘들거라며.. 안한다고 했었네요)
그랬더니 헤어지라고 하더라네요
그래서 연애도 못하냐고 나도 내인생 살고싶다고...
사실상 그 집에 형제들은 전부 결혼 포기상태에요
부모 부양해야 하는데 부모 병원비에 생활비에....
두집살림 해야할 처지라 결혼은 애초에 포기했다며..
매번 여친이랑 헤어졌느냐 묻더라네요
얼마전 조모상때도 새벽늦게모두 자는시간에 잠시가서 조문하고 왔는데
아직도 안 헤어졌느냐 왜 여길 오라고 했느냐며...
전남친 회사가 변변찮은곳도 아니고 친구도 없어서
한명이라도 가줘야 면이 설것 같아서 간건데......
돈봉투 돌려달라 하려다가 겨우 참았네요
지금껏 부모에게 전남친은 가스라이팅 당한거더라구요
돈이 필요하니 장남이니 결혼 못하게 붙잡고있는거였어요
여자랑 데이트하면서 돈 쓰지말라고 하는말에 치가 떨리더라구요
(이건 어머니랑 카톡 주고받은거 봤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헤어졌네요

사귀면서 몇년전 전남친의 아이까지 임신했었지만 지웠어요
지금 생각하니 참 잘한것 같네요
가난하고 집안 불우하고 무식하고 모자라고 돈 못벌고 뇌용량작고 해도
나 사랑하니까 지금껏 이렇게 사랑해준 사람 없었으니까
라고 생각하며 버텼는데...
내가 못 놓은건 추억때문이었던거 같네요
잘 헤어진거죠??

비난은 하지말아주세요 3년 사귀면서 진작 헤어졌어야 하는거 알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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