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 30대 중반 남성입니다. 부부사이는 매우 좋은 편이었고 몇년전 아들 하나 낳아서 잘 키우고 있습니다.
내가 하다하다 이런 글을 쓸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털어놓을 곳이 여기 밖에는 없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아내와는 20대 후반에 지인의 소개로 만나서 연애를 시작했고 30대 초반에 결혼을 했습니다. 아내는 얼굴도 예뻤고 배려심도 많아서 제가 소개받은 날 첫눈에 반했던 기억이 납니다.
며칠전 아내의 과거를 알게 되었습니다. 뭐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착하니 당연히 저 만나기 전에 남자친구 없을 거라 생각은 안 했습니다. 오히려 인기는 많았을 거라 짐작은 했죠.
그런데 단순히 연애한 것이 아니라 과거에 사귀던 남자와 사랑하다 임신을 했고 어린나이의 임신이라 낙태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요? 세상에 비밀은 없습디다. 그리고 세상 참 좁습니다. 돌고돌아 나한테까지 그 사실이 들어온 거 보면요.
아직은 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아내는 모릅니다. 내가 물어보면 당연히 사실이 아니라고 발뺌하겠죠. 그런데 사실 맞는 거 확실하고요. 어찌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어차피 낳은 애도 아니고 과거에 낙태하고 그 남자와도 헤어졌으니 무슨 문제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사실을 알게된 이상 계속 오버랩이 됩니다. 무슨 막장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나한테 벌어진 것도 어이가 없고 황당합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이왕에 태어난 아기를 위해서라도 이런 일로 이혼을 생각하는 거 자체가 우스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아내에게 느끼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과거에 사귀던 그 남자랑 사랑을 나누고 아이까지 임신한 장면이 자꾸 떠올라 미칠 지경입니다. 그리고 낙태를 왜 합니까? 임신 했으면 서로 결혼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차라리 이 글 보시는 분들은 저를 욕해주십시요. 속 좁은 놈이라고,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이 소심한 못난 놈은 마음이 너무 무겁고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