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장마라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우리가 비 오는 날 다퉜던 기억이 난다.
장거리 연애,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그렇게 유명하다던 전 집을 가는 길이었다.
난 뭘 그렇게 투정을 부리고 싶었던지 각자 우산을 쓰고 사람 많은 곳을 걸을 때, 네가 혼자 간다고 그렇게 서운해했다.
어쩌면 우산이 두 개라도 하나로 같이 쓰고, 같이 발을 맞추고 싶었던 걸까.
어쩌면 우리 오랜만에 만났던 날이니까, 떨어지지 말고 조금이라도 더 붙어있자는 투정이었을까.
가려고 했던 집은 너무 사람이 많아 다른 집을 향할 때,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그 가게 앞에 도착해서야 “여기 갈래?” 라는 말에 “그래.” 라고 대답했다.
가게에 들어서 대충 자리를 잡고, 비 오니까 자연스럽게 전, 두부김치를 시켰다.
그리고 난 눈물이 핑 돌았다.
안주가 나오고, 서로가 먼저 전을 잘라서 앞접시에 담아주는 모습, 하나하나 다 한 입 크기로 잘라주는 모습.
서로가 다투더라도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후회했다, 네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투정을 부렸을까.
투정 부려서 미안해, 너무 좋아서 더 붙어 있고 싶었다고, 각자 우산 쓰는 게 편하지만 지나가는 커플처럼 하나로 같이 쓰고 걷고 싶었다고.
멋쩍은 웃음과 서툰 표현으로 말해도 다음엔 꼭 말로 표현해 달라며 괜찮다며 웃으며 얘기해 주던 너.
그리고 또 자연스럽게 날 챙겨주는 모습.
비가 오면 그날이 계속 생각이 난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와 서툰 내 모습을 감싸주던 그날의 너의 따듯함.
네가 쓰던 분홍 키티 우산을 보면 모른 척 지나가, 뒤돌아 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