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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른넷, 모은자산6억. 더 할 일이 결혼뿐인가요?

ㅇㅇ |2024.03.20 21:09
조회 16,873 |추천 3

안녕하세요 모바일이라 띄어쓰기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34살 된 여자입니다.
25살에 개인사업을 시작으로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멀쩡한 대학 중퇴하면서 사업기회를 잡아 돈을 벌었어요.
대신 일도, 연애도, 여행도 엄청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난 날 후회는 없습니다.
사업3년 미친거같이 일했고 3억이 생겼고 집을 마련했어요. 전 스무살6월에 가정불화로 집을 나왔었어요. 바퀴벌레드글거리는 반지하, 매일 가위눌리는 그 지긋지긋한 원룸 등 여기저기 전전했기에 제 꿈이 내 집이었거든요.
사업이 비수기에 들 때 집을 마련했고 미련없이 안정적인 직장들어가서 3년 일 했어요. 월급쟁이 생활하면서도 오피스텔도 (비록 융자가반이긴하지만ᆢ) 세개나 샀습니다. 맘 속에선 더 일 안하고 제발 편히 임대료받고 살고싶다라고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2년 반 후 완전 번아웃이 와, 실신하고 쓰러지고 심장 터질거 같은 공황 등을 겪으며 직장을 퇴사하고 31살에 이런저런 알바나 하며 (쿠팡배달, 카운터알바, 식당, 당구장, 카페, 매장판매직 등) 지냈습니다

전 버틴다고 생각했는데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졌나 봅니다.
넓던 인간관계를 다 쳐내고 줄여버리고 전화번호부와 카톡친구보단 숨김친구 차단친구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3년을 꽉채워 이렇게 지냈어요 작년10월부터는 아예 아무런 일도 안하고 은행빚내면 80정도 되는 생활비와 여유자금 남겨둔 것을 쓰고 진짜 백수같이 살아요. 아ㅡ무것도 하고싶지가 않아요 더이상 무언갈 배우고 싶은 열정도, 이루고 싶은 꿈도, 좋아했던 운동도 흥미가 없어요ᆢ

저번주가 제 생일이었는데
엄마가 그럴 땐 이제 시집을 가는거야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너와 그 사람을 닮은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게 평범한 사람들의 결론 아니겠니 라고 하시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그토록 원하던 꿈을 다 이뤄서 난 이렇게 허무한데 그게 결말이라면 난 덜 열심히 살았을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억울했어요. 그 삶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냥 뭐랄까 말로 잘 설명이 안되네요..

결혼을 하는게 마지막인가요? 인생어떻게될지모르는데 엄마가 모르고 한 말이 맞는거죠?
제 이런 마음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ᆢ 누가 본다면 한심하고 누가 본다면 답답한 질문이겠지만 정신 좀 붙잡고 싶어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3
반대수32
베플남자ㅇㅇ|2024.03.21 08:34
의외로 엄마말에 일부 일리는 있어요. 악착같이 살았는데 남은게 돈뿐이니까 돌아보고 허무해서 무기력에 빠진거 아니에요? 돈을 "왜" 버는지가 없이 도구가 목적이 되면 끝에는 허무함밖에 없음. 그렇다고 결혼을 목적으로 두라는뜻은 아니고 혼자살더라도, 돈을 왜 버는지부터 생각해보는게 좋을듯.
베플AAAAAA|2024.03.21 14:55
저랑은 좀 다르지만 저랑 또 비슷하시네요... 저도 번아웃 왔어요... 저같은 경우는 5년동안 개고생 (박봉 열정페이에 야근수당도 없이 철야) 해서 과실을 얻긴 했는데, 그 과실이 생각보다 달지가 않고 허망해서 번아웃 왔어요... 아무리 개고생해서 중견기업 왔는데 생각보다 월급은 짜고... 업무적으로는 많은것을 이룩했는데 개인의 삶적으론 뭔가 되는일이 없어요. 저도 쓰니만큼은 아니지만 재산도 축적했는데 (경기도에 25평 아파트) 나는 여전히 회사에 얽메여서 아무것도 못하고... 지금 중견기업 정규직 되고나선 이제부터 모든걸 누리고 살아야지!! 했는데 코로나 터져서 방콕만 하고... 모든게 허망하고... 삶이 허망해지니 점점 돈도 안모이고 (사치하는것도 없음) 나는 여전히 옛날부터 항상 가고 싶었던 해외여행도 못가고.... 가고싶은걸 하도 못가다보니 코로나가 끝났는데도 이젠 여행 그거 굳이 갈 필요 있나? 하는 무기력증에 빠지고... 삶에 의욕을 못느끼고 하루하루 내 삶에 대해 생각하면 눈물만 나던 차에.... 그냥 뭐에 홀린듯 급하게 결정 및 준비해서 유럽여행을 짧게 9일로 다녀왔어요... 그냥 회사 업무고 뭐고 난 떠난다... 내 뒷처리 알아서들 해라 하고 그냥 질름.... (그 동안엔 나 없는 동안 내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1도 없어서 못갔음) 여행 다녀오고 나서... 아직 한달이 안되었는데 아주 조금... 삶에 의욕이 생긴거 같아요.... 옛날처럼 다시 재테크 상품도 알아보기 시작하고 (오래 재테크 공부에 손놓음) 원래는 뮤지컬도 좋아했지만 최근 2~3년간 뮤지컬 그딴거 왜봐... 그냥 집 밖에 나가는게 싫어... 이렇게 변했었는데... 지금 뮤지컬 결제하기에 손이 올라가있네요... 기분 전환을 위한 무언갈 찾아서 해보세요.... 해보고 싶었는데 못해왔던거 정말 하나도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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