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내년 말 결혼을 목표로 준비를 시작하고있는 여자입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결혼하고싶은 생각도 있었고 늘 사람을 장기연애로 만났었어요. 그때야 한두살이라도 더 어릴때니까 조건들이 안보였을수도 있는데 그래도 이사람과 결혼하면 늘 괜찮겠다!(둘이 행복한건 기본 + 주변 조건들(시댁, 경제적 등등)까지도)라고 생각했었거든요.그런데 두번의 장기연애를 끝낸 지금 새로운 사람과 1년 반정도 만났고 내년 말에 결혼해야지 생각하고있는데요.둘이있을때 너무 행복한건 기본인데 정말괜찮을까?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자꾸 들어요.크게는 *싸움 + 시댁* 이에요.저한테 경제적인게 지금 중요한건 아니지만 종합적인 상황을 위해 다 써볼게요.
1.결혼 준비를 시작하며 저는 어릴때부터 하고싶은 결혼 로망들이 몇가지 있었고 사실 경기 시골출신인 남자친구는 그 기준이 자기 친구들이랑은 달라서 놀랍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매번 식장, 신혼여행지같은것들 이야기할때마다 싸움이되었어요. 뭐 몇시간 몇일을 싸우고 조율하고하다가 결국 일부는 들어주긴했어요.
2.남자친구가 싸울때 말이세고 논리왕이라..이런 상황들에 너무 지쳐서 사실 헤어지잔 말도 하긴했는데요. 자기가 어릴때부터 자취하고 0에서 시작하고해서 지금 모아둔 돈도 없고 해서 말이 그렇게 나간것같다. 부담이 되어서 그랬다.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차라리 없으면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여유되는 사람이 더 부담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솔직히 말해준거에 고맙다하고 넘어갔어요.
3.남자친구는 사실 경기 시골에서는 전에 잘사는축이였던것 같아요. 근데 좀 예전이라 지금은 생계걱정 정도 없고 시부모님은 어느정도 하고싶은거 하시면서 사실수있는 정도인것 같구요.남자친구는 30대 중후반, 저는 30대초반이에요.남자친구는 20살때부터 서울로 올라와 자취해서 지금 모은돈은 2천만원 후반대인것 같아요. 차는없구요.시댁에서는 지금 남자친구 자취방 전세값 들어있는것 포함해서 결혼할때 3억정도 지원해주실수있다고해요. 저는 많이 지원해주시는거라 생각해요.
저희집은 제가 모은돈이 1억정도되고, 차도 5천만원정도 됩니다. 집에서도 1억+혼수들 지원해주실것 같아요.그래서 사실 양가 넉넉하다 생각하고 여기에 대해선 불만도 없는데요..
4.집안 가풍이 달라요. 저희는 우리버는돈 얼마나된다고 하고 우리돈 부모님이 못쓰게 하시는 그런분위기구요.. 축의같은것도 너네 보태써라 하시는 느낌이고.. 물론 결혼하면 독립적이니까 저도 더 쓰고해야겠죠!남자친구쪽은 부모님1번 내면 남자친구 1번, 시누 1번 이런식으로 번갈아내는 편인것 같아요. 사실 남자친구가 더 빠듯한거 아실텐데..그리고 남자친구네 가족은 여행도 좋아해서 가족여행도 다니는데 그 액수도 남자친구랑 여동생이 대부분 내는것 같더라구요. 축의도 아마 가져가실것같다고 남자친구가 그러구요.(이 자체에 대한 것보다는 이런 가풍을 말하고싶었어요!)
5. 집안 가풍이 달라요2일단 저희집은 명절에 그냥 밥한끼먹는정도? 일절 옛날 행사들은 없습니다.남자친구 집은 시골이라 그런지 제사도 지내고 차례도지내고 김장도 하고... 이런것도 다 흔쾌히 받아들여야할것 같은데 사실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것들이라 무섭기도해요.게다가 저희집은 같이 밥먹으면 간단히 맛있는거 먹고 카페가고 짧게하는 정도고 가족여행도 연중행사인데 남자친구네는 한번 부모님 서울오시면 하루 종일 같이 놀고, 시누는 가족모임하는거 좋아해서 여행가자고하고 한번 밥먹으러가면 술먹고 2차3차가고 하더라구요. 남자친구는 우리가족은 이런 재밌고 편한분위기야~하는데 저는 좋게 마음먹어야지 하면서도 생각만해도 아직은 어려워요..
6. 집안 가풍이 달라요3결혼식관련해서도 남자친구 부모님은 최대한 빨리해라, 저희부모님은 좀천천히해도되지않냐는 입장이에요. 그래서 올해 당장하고싶다는걸 내년말로 미룬거구요. 사실저는 좀더 천천히하고싶은데(이말했다 싸움ㅋㅋ).. 그래도 내년까지 미뤄준것도 고맙다고 생각해요.그런데 준비과정에서 결혼식은 시골쪽에서 해야하지 않냐, 길일 받아올테니 그때해라 등등 몇가지 이야기를 하셔던걸로 알고 있고 그래도 남자친구가 잘 이야기해서 그렇겐 안되고 좋게 잘 마무리되긴했어요. 그런데 저희집은 정말 너희 좋을 대로 해라 하시는 편이라.. 지금은 괜찮은데 앞으로가 혹시나..싶어 걱정이되긴하더라구요.
6. 그럼에도 계속 결혼 생각까지 했던건 (남자친구가 좋은거야 기본) 남자친구가 본인 부모님을 이길수있다고 계속 얘기해서에요. 남자친구도 제사같은거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싸우고왔다고 계속 이야기하고(그래서 사실 바뀐건 없어요^^;) 뭐 엄마가 아들집 비번열고 들어가는거 얘기나왔을때 동생이랑 그러는거 아니라고 뭐라했다그러고.. 남자친구가 저한테도 안져주는 성격이라 그렇지 질 사람은 아니거든요. 근데 자기가 납득해야 싸우는게 문제죠. 근데 책임감있고 가족적인 성격이라 사실 그 기준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생각해요.(김장도 엄마 힘드시니까 가긴가야한다. or 이번 제사 못갔으니 다음가족여행은 가야한다 등)
7.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나는 조금 걱정되고 겪어보지 않아 두려운것도 있다라고 했더니 남자친구는 그동안 자기가 싸우고 온 얘기들도 하고 최대한 안심시키지 않았냐. 자기는 내 부모님한테 뭐든 다 할준비가 되어있는데 너는 왜그렇게 얘기하냐. 이런식으로 얘기해서 몇번싸웠어요. 저는 걱정마라 니마음이 먼저고 잘 조율할거다 정도의 이야기를 듣고싶었는데 제가 이기적인거더라구요..ㅠ
8. 정말 이런걸 다 떠나서 저한테 다 맞춰주고 서로 좋기만하면 괜찮은데.. 좋을때는 정말 너무 좋고 든든한데 싸울때는 절대 한발짝도 안물러나요.사실 이런 모든 상황들에서 비롯된 부딪힘에서 결국 우리의 싸움이되고 지치고이럴걸 아니까 상황적인것들이 더 스트레스가 되는것 같긴해요.
사실 이쯤되니 결혼을 해도될지..지금이라도 그만해야할지 걱정돼요.제가 정말 너무 이기적인 사람인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결혼하신분들! 결혼하면 가족끼리 놀러다니고 이런걸 너무 즐겁고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좀 줄어들까요? 이제 새로운 가족이 생기니까?아니면 저도 함께 다 하게될까요?ㅠㅠ
그냥 상황들이 이정도면 무난하고 괜찮은 상황인데 싸움에 지쳐서 모든게 겁이나는건지..행복할때, 그런생각안하고 둘이 있을땐 너무나 행복한데 그냥 외면하고 좋은것만 보고가도 되는지.. 후회하고싶지 않아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요.
해도될지..하면 어떻게하면 현명하게 생각하고 행동해나가면 좋을지..결혼 선배님들 ㅠㅠ일부라도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