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은 결혼으로 40대 후반이지만,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하나 둔 부부입니다.아내는 좋은 사람인데 다소 감정의 기복이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불안하거나 병적인 건 아니고, 그저 좀 예민한 사람이다 ~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이로 인해 지난 1년 가까이(사실 3월부터 지금까지니 한 7,8개월 되었네요), 고민이 되는 일이 있습니다.제 아이는 수학을 유난히 잘 못합니다. 언어나 만들기에는 칭찬도 받고 재능도 있다고 평가 받지만(무슨 교육/적성 인가? 하는 검사에서 말이지요), 수학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하고 쉬운 원리도 계속 잊어버린 채 '너무 어려워요, 도와주세요' 합니다.
제가 다른 과목들을 다 잘하고 수학을 못했던 전형적인 문과였기에... 미안할 따름이지요.장황하게 썼는데 가장 큰 고민은...거의 매일 저녁, 울음소리와 고함 소리가 납니다.아이 공부를 봐주다가 아내가 소리소리 지릅니다. '도대체 몇 번을 말했는데 그걸 못하냐,하기 싫어서 자꾸 모른다 하지 말고 끈기 있게 해봐라', '저거 저거 또 운다, 울면 다야?'체격도 크고 소리도 큰 편인 아내가 윽박지르는데..아이는 울면서 잘못했어요 제발 한 번만 더 알려줘 - 하는데 전 마음이 아프지요.제가 가까이 가면 '여보 저기 좀 가 있어요, 자꾸 감싸니까 뭘 진행할 수가 없어. 당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다 할 거 아니면 저리 가 있어!'
화도 나고 이건 아니다 싶을 때가 많지만아이 앞에서 다투고 싶지 않고시간적으로도 도저히 제가 (지금보다 더) 아이 공부나 케어를 해줄 상황도 아니기에물러납니다.그 상황이 지난 뒤 이야기 해 보려 하면 아내는 회피해요.겨우 끝났고 나도 머리 아픈데 왜 또 시작이냐는 거죠.그리고 휴대폰 들여다 보고아이에게 가서 몰래 안아주면 어느 때는 눈에서 휴대폰을 떼지 않은 채, 달래주지 마라버릇된다 - 뭐 이럽니다.
세상 경험, 사회와 일 경험이야 아내보다 훨씬 많지만아이 양육이라는 건 저희가 다 처음이다보니...
학습지도라는 게 오냐오냐만으로 될 수 없다 생각하지만요.
매일 같이 아이가 울고 자기 머리를 쥐어박고 매일 같이 엄마가 눈을 부릅뜨고 소리 지르는 것이...
우리 한국식 가정이라면 양육과 학습지도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한 단면일까요?제 아내가 유난히 히스테리컬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