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힘을 빌려 답답한 마음을 써 내려갑니다.
저는 결혼 십여 년 차, 아이 셋을 둔 엄마입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 남편이 가게 여직원과 바람이 난 적이 있습니다.
충격이었지만 아이들을 생각해 용서하고 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3년 뒤, 두 번째 여자가 생겼습니다.
이번엔 단순한 바람이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거의 10년 동안 한 번도 넉넉했던 적 없이 매달 아둥바둥 살아왔습니다.
월 80만 원을 벌 때도 있었고, 아예 수입이 없던 때도 있었고,
지금은 어느 정도 벌기 시작했지만 불어난 빚을 갚느라 여전히 매달이 버거운 상황입니다.
스트레스는 받지만 매달 갚아 나가고 있으니, 힘들어도 참고 버티며 살고 있었습니다.
갚다보면 앞으로 점점 나아질거라 믿었고요.
아이들이 어려 제가 일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아이 셋을 거의 혼자 독박 육아하며 지내왔습니다.
남편은 제가 일하는 걸 싫어했고, 아이들만 잘 케어해 주길 바랐습니다.
매달 부족한 돈은 제가 SNS로 번 수입으로 조금씩 보태며 버텨왔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은, 어깨가 무거웠는지 돈 많은 여자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만난 시기부터 둘이 관계하는 소리까지 모두 듣고 말았습니다.
충격이 커서 이혼하자고 했지만, 남편은 오히려 저에게 “이해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 여자 돈을 이용해서 우리가족이 돈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자고요.
그 여자는 남편에게 깊이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12살 띠동갑의 연상의 아줌마를 돈만 보고 만나는 거라고, 자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제가 이혼하자고 하면,
남편은 저를 “못 놓겠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여자의 재력은 아까워서 포기하지 못하겠답니다.
그 여자와 헤어지면 우리 집은 망한다며,
본인은 사실상 파산 상태라고 합니다. (제가 몰랐던 빚도 많았습니다.)
아이 셋이 소중하니, 아이들을 위해서 조금만 참아 달라고 합니다.
하루하루 저는 피가 마릅니다.
이해하려 해도, 그 사람이 그 여자와 매일 같이 있다는 생각만 하면
무슨 짓을 하고 있을지 상상돼서 미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외도 사실을 안 뒤로 한 달 넘게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장염 증상에 시달리며 뼈만 남을 만큼 살이 빠졌습니다.
아이들 앞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쏟아지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각서에 3개월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로 했지만,
저는 하루도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 여자의 돈을 이용하려면 3개월이 아니라 3년이 걸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람 마음을 이용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데,
그걸 이해하라고 하는 저 사람을
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지금도 오히려 저에게 큰소리를 칩니다.
“현실을 보라”고요.
네…
남편이 돈을 안 주면 매달 갚아야 할 돈을 못 갚게 되고,
그러면 우리 가정도 무너지겠지요.
아이 셋도 힘들어지겠지요.
저만 조용히 입 닫고 살면 가족은 평온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죽고 싶을 만큼 괴롭습니다.
급하게 일자리를 구해 일터로 나왔지만,
제가 버는 돈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합니다.
저는 매일같이 이혼하자고 말하고 있고,
남편은 그런 저에게 질려버렸다며 오히려 큰소리를 칩니다.
답답한 마음에 점쟁이까지 찾아가 봤지만,
점쟁이조차도
“남편이 뭘 하든 그냥 냅두고, 돈 벌어다 줄 테니 기다리라”는 말만 합니다.
여러분은 그게 가능하신가요…?
제가 지금 현실을 못 보고 감정에만 치우쳐 있는 걸까요?
이혼을 하면,
남편이 무엇을 하든 이제는 제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제 마음은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을까요?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