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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내주고 싶은데 똑똑한 방법 좀요

점찍었다 |2009.06.08 02:34
조회 829 |추천 0

단도직입적으로 제 사정을 말하자면..

남편과 8년 동거를 해온 상태였습니다. 5월이면 만8년. 9년차죠..

초반에 같이 살적엔 남편이 신,불자 상태라 제게 피해를 줄것 같다고 해서

미루다보니 혼인신고는 못하고 산 상태였습니다.

남편이 집안의 도움으로 신,불자에서 풀리고 남편이랑 살다보니 경제적 여건도

만만치 않아서 제가 그때쯤 카드를 만들어 살림에 보태쓰다보니 이젠 제가 신,불자

상태가 되어서 회생 들어가기전까지 혼인신고를 미뤘죠.

어차피 둘이 부부라는거 주변 사람들이 모를 사람 없고, 서로 그런 끈이 당장은 없어도

언제간 할 일이기에 그다지 집착은 안했던것 같아요.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죠. 그러니 그 긴 시간을 살아왔겠죠.

 

남편이 외도를 했어요. 굳이 말하자면 두집 살림을 했더라구요.

직장 동녀 이혼녀와..그 이혼녀는 지가 복 터진줄 알았나봐요. 이런 총각이 나에게..

남편이 어찌됐건 호적상은 총각이니 몰랐던게죠.

어찌해서 남편이 자기 스스로 그 여자에게 실토를 하게 됐고..

진짜 웃기게도...그날도 그 여자집에서 잘라고 했더이다..

그 집에 대학생 다니는 딸내미도 있고 고3짜리 아들 내미도 있는데..

그러고 싶은겐지...그 집에서 두집 살림한 남편놈도 제정신 아닌 놈이구요.

 

그 다음날..남편이 어제 그 여자랑 마신 술에 쩔어서 아침에 출근을 못했습니다.

처음으로...남편 휴대폰을 들고 제가 출근을 했죠. 그 여자한테 문자 꽤 오대요.

전화도 꽤 오고..제가 전화 받았더니 아주 당당하더군요.

뭐..위축될 필요는 없지만서도 어찌됐건 나이가 41살이나 자셨고

자기 입장이 지금 큰 소리 뻥뻥칠수 없는 입장이란건 알아서 파악이 될텐데..

그때 제가 되려 그 여자한테 깨갱했죠. 남편의 죄도 있고 그 여자 말데로 남편 관리

똑바로 못한 제 죄도 있기에 깨갱했어요. 그 여자가 왜 그렇게 당당하나 싶었는데

남편놈이 혼인신고 안하고산 동거녀라 말해줘서..그 여자가 그리 당당할수 있었던게죠.

뭐 어찌됐건 남편 휴대폰이 이거 말고 또 있는 관계로 제가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안 받더군요, 집 전화도 안 받고..집열쇠도 제가 뺏어버린 상탠데..

급한 마음에 부천에서 서울까지 거의 날라서 퇴근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현관문 활짝 열어놓고 나가셨더군요.

9시쯤 들어오더니 여자랑 채무관계가 있었는지 여자가 돈 갚으라고 난리더랍니다.

욕을 퍼붓고 자기는 그런걸 원했대요. 자기도 이제 이혼남이고 그 여자도 이혼녀니

같이 잘 해보잔 얘길 들을줄 알았나봐요. 내심 서운해 하는데..그 슬픈 표정..젠장..

그날은 맘도 심난하니 찜질방에서 자고 출근할꺼라면서 가더군요.

1년 가까이 외박할 구실로 찜질방 간다고 늘 거짓말 했었는데...

보내줬죠, 어찌됐건 이별을 했고 맘 다잡길 바랬죠.,

 

그 다음날 언제 퇴근 하냐고 전화를 했더니 내가 그 집에 왜 가냐며 짜증입니다.

소리를 지릅니다.쌍욕을 합니다. 어제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서 터진 입이라고

막말을 지껄여 댑니다. 그래..맘 아플테니 한동안 냅두자 했습니다.

그 다음날도...그 다음날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옷가지가 없으니 언젠가는 들어오겠지 했는데 역시 연락은 오더군요.

자긴 다 끝났다고 나한테서 마음 떠났다고 가겠답니다.

그러더니 쇼핑백에 옷가지를 주섬 주섬 담더니...그때 생각만 하면...

 

저 남편에게 매달렸습니다..예.. 매달렸어요.

자존심..? 전 가정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이 상황에 누군가 희생해야 하는게 맞다면

제가 하는게 오히려 나은 상황이니 매달렸습니다.

눈물,콧물 다 쏟아내며 무릎꿇고 두손 싹싹 빌려 되려 잘못했다고 빌었습니다.

끝나더라도 이건 아닌것 같더군요. 이렇게 끝나는건 틀린것 같다고 말했죠.

8년을 살았고 정말 서로에게 의지하며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기에 이렇게 쉽게

한 사람의 잘못으로 끝내고 싶진 않았습니다.

정말..터진 입이라고 지껄이는게..가관이더군요..

제가 신,불 자라 싫답니다..제 집 구석도 싫답니다. 죽으랍디다..

신불자..내가 그렇게 될수밖에 없다는걸 옆에서 다 지켜본 사람이..감히..

4년동안 10원 한푼 안 벌어와서 혼자 벌어 먹고 살다보니 그렇게 된걸 아는 사람이..

제 집 구석요..? 누가봐도 자기네집 보단 나은것 같네요.

한마디로 막판이라고 없는 핑계 있는 핑계 다 끌어다 모아서 막말 지껄이는 거죠.

죽으라고 한거 보면...

 

4개월이 흘렀지만 정말 고통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글로 쓰자면 지겨울 정도로 아프고 아팠던 시간들을 혼자 겪어내야만 했죠.

이 남자..갈곳이라곤 집밖에 없는데 집에도 안 들어가고 친구 집에서 지낸다는군요.

제가 알기론..그 성격에 친구 집에 빌붙어 있을사람도 못 되고 받아줄 사람도 없습니다.

분명..여자랑 살고 있을것 같다는 예감이 들더군요

그 사람이 사회인 야구를 하거든요..그곳에서 만났구요..

우연히 그쪽 사람에게 들었습니다. 어느날 여자가 차에 모시고 야구장에 왔더라고..

허..허.......그냥 가슴이 녹아내리더군요....

두 년놈들..저 떼어낼려고 쇼했나 봅니다. 그래서 그 지랄을 하고 갔나 봅니다.

정말 사람들 말데로 잊고 싶습니다. 그 누구보다 제가 잊고 싶어 환장하겠습니다.

그 인간이 내게 내뱉었던 말들..어쩌죠? 불쑥 불쑥 떠올라 괴롭힙니다.

그 인간한테 미안하단 소리  한번 못 들었습니다.

8년 살때는 전쟁같더니 사람 버릴때는 뭐가 그리 쉽고 간단한지..

지만 그렇게 짐 싸가지고 나가면 다랍니까..? 불쌍한 놈..겨우 갖고 나갈게 짐 밖에 없다니

그냥 잊을라고...그래..내가 재수없는년인가 보다 맘 먹고 살라 했는데..

 

어제 집에 갔더랬죠. 저희 부모님 모릅니다.

뭐라 말합니까..? 남편이 바람나서 도망갔다고..? 저도 아직 정리가 안되다보니

입을 여는게 쉽지 않더군요. 언젠가는 말을 해야 겠지만..

부모님이 남편이 안 온걸 서운해 하더군요. 고기 먹을때도 "우리 xx는 고기 잘 먹는데"

"애가 본성이 착한 놈야..돈 없는거야 뭐 벌면 되고 그거 하나면 되지 뭐"

"xx 반찬 뭐 해먹이냐?그늠 밥도 많이 먹는데 반찬이라도 잘 챙겨줘야지.이거 챙겨가"

계속...계속...우리 xx 이...겉으론 웃고 있었지만 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나더군요.

뭐가 이쁘다고 그리 챙기냐니까..우리 못난이랑 살아주는데 고마워서 글치~ 하십니다.

 

나쁜 놈.....이런 부모님들께 죄송하단 말 한마디 못하고 가야 했습니까..?

8년동안 같이 살면서 형부라고 기대고 살았던 처제에게 미안하단 말 한마디 못하고

가야 했습니까..? 나를 떼어내기 위해 그렇게 쌩쇼를 해야 했습니까..?

그 여자를 지키기 위해 저를 죽음까지 몰고가야만 했습니까..?

 

마음 정리가 다 되더군요. 정말 냉정하게 그 사람에 대한 모든게 정리가 다 되더군요.

어찌됐건 그 사람은 지금 그 사랑한다는 여자랑 잘 처먹고 잘 살고 있으니까요.

아..혼내주고 싶습니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혼내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제가 얻어지는게 없다는거 잘 알지만 뭐하나 제대로 정리 못하고

그렇게 짐 싸서 도망 간 그 놈에게 세상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한테 신불자라 싫다 했습니다. 제게 차용증까지 쓰면서 카드 현금서비스로 빌려간

220만원이 있습니다. 이자 한번 내준적 없습니다. 그 돈..받아내야 겠습니다.

위자료 준다고 차용증 써놓고 간거 있습니다.

한달에 10만원..풋...진짜 웃음만 나오죠..제가 만만해서 그 지랄 하고 갔다던데

제가 정말 만만하긴 한가 봅니다..어쨌든 차용증은 있습니다.

10만원요..? 10원 한푼 받은게 없습니다. 그거 쓰고 바로 연락 두절..

전화 안 받습니다. 메일 확인 하는데 답장도 없습니다.

제 핸드폰은 그 사람 명의로 되어 있는데 요즘 제가 꼬박 꼬박 잘 내고 있는데

그 다음날 일시정지 시켜놨더군요.

 

정말 이젠..악이 아니라 혼내줘야 겠습니다.

그래야 제가 다시 시작하는데 자신감을 얻을것 같습니다.

당할만큼 당했고 상처 받을 만큼 받아서 병든 닭처럼 어둠속에서 지내고 있거든요.

4개월 동안 그 모진 고통 다 이겨냈고 이제는 제 마음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돈도 다 받아내고 싶고 뭐든지 해보고 싶습니다.

세상 만만치 않다는거...정말 뼛속까지 느끼게 해주고 싶네요.

니가 만만하게 봤던 한 여자가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거 느끼게 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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