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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101)

솔아 |2004.10.26 09:14
조회 468 |추천 0

  아미삼령이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한계까지 이르러 부득이 부상자들을 피신시키지 못하고 그래도 약간 안전하다 싶은 극락전 지하 석실에 옮겨 놓았다. 아미삼령이 다시 전장에 돌아와 같이 참여하려 하자 능풍이 말을 한다. “삼령은 어서 피신하는 아미의 사람들을 보호하는데 주력하시오.”

“그럼 이곳은 어찌하고요?”

“우리가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다가 피신할 것이니 걱정 말고 빨리 피하기나 해요.”

“상황이 급박하니 삼령은 능풍의 말에 따라 도피로에 들어가 사람들을 따라 피신하게 되었다.

모두가 도피로 속으로 사라지자 능풍이 도피로를 막아 버렸다. 배수진을 치는 건가?  능풍은 무공을 모르는 사람들과 여자 그리고 비구니들이 다칠 것을 우려하여 막아버린 것이다.

능풍은 영충에게 다가서 단장님 전부 대피를 완료하였습니다. 능풍은 영충의 지휘를 받으려 했다.

영충도 그런 능풍의 의도를 알고 “능풍 형제, 오늘 우리가 여기에서 뼈를 묻어야 할 것 같지 않소?”

“안됩니다. 주공이 아직 안돌아오셨는데....”

“대책은?”

“우선 산개하여 피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전부 피했다가 다시 천무장으로 모이도록 하는 거지요.”

“그럼 보타산의 지장도량을 목적지로 전부 피신시켰다가 그곳에서 다시 합류하여 성도까지 가도록 합시다.”

“피신하는 동안은 나와 능풍형제 둘이서 버티다가 어느 정도 시간을 벌어주고 갑시다.”

“알겠습니다. 정말 몸 보중하셔야 합니다.”

“형제 또한 절대로 죽음을 생각해선 안 되오.”

“명심하겠습니다.”

“금령을 생각하시오.”

“알고 계셨습니까?”

“나뿐아니라 주공께서도 알고 계시며 원주께서 월하빙인 노릇을 하시겠다고 자청 하셨소.”

“그랬었군요.....” 능풍의 눈에서는 밝은 생기가 돌아 나온다.

“자 그럼 시작하기로 합시다.” 능풍과 영충은 돌아다니면서 전원에게 결정된 사실을 알리고 영충의 신호에 따라 전원이 산개하여 피신하고 보타산의 지장도량 쪽에 합류하기로 하였다.

모두들 치열한 격전으로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효연의 안위를 생각하느라 죽기로 싸우고 있었다.

잠시 후 영충이 사자후를 터트려 신호를 하였다. 신호를 시발로 하여 모두들 급하게 산개하여 아미를 빠져나가기 시작하였다.

얼마나 살아서 보타산 아래 모일 것인가? 영충과 능풍은 잠시 동안 주 진입로인 산문에서 사력을 다해 밀려오는 유혼교도와 강시들을 막아내며 버티었다. 이미 유혼교도와 강시의 일부가 도망치는 청룡, 백호단원의 뒤를 쫒기 시작한 것 같았다. 영충과 능풍은 하나라도 더 붙잡아두기 위하여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결국 아미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영충과 능풍도 이젠 자신의 안전마저 돌보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 영충의 신호로 피신하기 시작하였다. 이미 아미파의 곳곳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매캐한 연기가 전 경내에 번지기 시작하였으니 천년 고찰이 불타오르는 극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동굴 속에 은신한 효연은  운기조식을 하고나자 기진하였던 체력이 거의 육할 이상 회복하였고 등의 상처에서도 더 이상 출혈이 안보이고 통증이 많이 가시는 등 안정을 되찾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방심으로 일어난 작은 실수가 이렇게 힘든 상황까지 치닫게 된 것에 대하여 참오하는 심정으로 되돌아보며 자신에게 질책하게 되었다. 자신은 이렇게 도망쳐 숨었으나 지금 밖의 상황이 어떨지는 불 보듯 뻔하였다. 모두들 쫒기는 신세로 전락하여 구구도생하고 있음이 분명하니 이 상황을 어찌 타개할 수 있을 것인가?   효연은 자신의 주머니 속에 약간의 벽곡단이 있어 그것으로 허기를 채우며 좁은 동혈에서 사일동안 운공요상에만 집중하였다. 이제 등의 상처에서는 통증을 느낄 수 없었고 전신에 진기가 충만하여 운신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더 이상 숨어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이라 동굴 밖으로 나오는데 동굴 밖에 거의 독수리만한 커다란 새가 곧 죽을 상태에 빠져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동혈의 주인이었던 모양인데 들어오려다 효연이 친 현음강기막에 상하여 동사하려는 듯 하였다.

안쓰러운 마음에 효연은 그 새의 전신에 자신의 열양강를 흘려 넣으며 살려 내기로 하여 가슴부분을 따뜻하게 만들기 시작하였다. 잠시 시간이 흐르자 새는 정신을 차리는 듯 고개와 다리를 움직이며 버둥거리기 시작하였다. 효연의 손이 계속하여 새의 전신을 쓰다듬으며 열양강기로 추나를 하자 기력을 되찾기 시작하는 모양이었다. 새가 눈을 떠 효연을 바라보는데 그 눈빛이 마치 어린아이의 눈빛처럼 맑고 깨끗한데 조금 슬픈빛이 감도는 눈이었다. 효연의 손길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편안해하는 빛이 보이고 있다. 마치 아버지의 손길에 따뜻해하는 듯.... 직감적으로 영물임을 느낀 효연은 “이제 괜찮으냐?” 생각 없이 말하였으나 마치 다알아듣는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떡이며 일어서려 하는 것 아닌가? 효연은 “이제 난 가야하니까 여기서 좀 추스렸다가 넓은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려무나.” 하고 말하며 가려는데 깃을 치며 막으려 한다. “난 할일이 많아서 빨리 가 보아야한단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막아선다. “그럼 어쩌려느냐?” 새는 꼬리 깃마저 내려뜨린 채 효연을 바라보며 마치 어린아이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나를 따라갈려느냐?” 하고 묻자 가만히 있었다. 효연이 다시 나가려는 듯하자 이번에는 부리로 효연의 옷을 물고 매달렸다. “이러지 말고 그럼 나를 따라 오너라.” 하며 끌고 나갔다 그러자 끌려오긴 했지만 나오려 하지 않는 기색이 완연하였다.

하지만 효연은 이곳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기에 나가서 소나무위에 버티고 섰다. 그러지 그 새도 나무위에 올라 자신의 상태를 시험하려는지 커다란 날개 짓을 서너번 하더니 바위위로 쏜살같이 날아오른다. 새의 날개 짓에 의한 바람이 보통이 아니어서 효연의 신형이 흔들릴 정도였다. 효연은 삼십여장이나 되는 높이에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지만 중간에 한번만 밟을 곳이 있으면 불가능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서자 나무를 치고 올랐다. 다행히도 이십여장 올라보니 조금 튀어나온 돌부리가 있어 그곳을 밟고 한번 더 도약을 하니 바위위에 무사히 내려앉게 되었다. 새는 바위위에서 효연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주위를 껑충껑충 뛰며 “끄르르.... 끄르르...”하는 소리를 내었다.

“효연이 손을 내밀자 새가 마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다가와 머리로 효연의 팔에 부빈다.

“할 수없지.... 그럼 멀리서 나를 따라 다니거라. 대신 사람들 놀라게 하지는 말고. 알겠니?”

“꾸....꾸.....” 홰를 치며 날아올라 효연의 머리위에서 맴돌기 시작하였다.

효연도 비약하여 우선 아미방향으로 비상하기 시작하였고........

“아!.......” 이게 무슨 일인가? 천년고찰인 아미가 잿더미로 변하고 주변은 완전히 초토화되어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으니....... 효연이 이곳저곳을 뒤지고 다녔으나 아무런 자취가 없었다. ‘그럼 청룡, 백호단원들은?’

‘설마... 이곳에서 전멸하였단 말인가?’ 조그만 흔적이라도 찾으려 뒤지고 다니는데 극락전이 있던 자리에 오니  발밑에서 무슨 소리가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극락전 지하의 석실은 시체를 안치하여 극락왕생 기도를 하는곳인데 어찌 그곳에서..... 효연은 즉시 그 입구를 찾기 위해 뒤지고 다녔다. 한참동안을 찾다가 겨우 입구를 찾아내 열었더니 신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효연이 조심스럽게 들어가 보니 청룡, 백호단의 중상자들이 기식이 엄엄한 채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효연은 정신없이 달려들어 소환단을 한 알씩 먹이고 위급한 순서대로 추나해 주기 시작하였다.

한동안을 정신없이 치료하다 보니 한둘 깨어나가 시작하는데..... 우선 급하게 물을 찾아 조금씩 먹이고 이들이 깨어나기를 기다렸다. 깨어나서 효연을 보자 전부들 크게 안도는 것이 보인다. 효연은 벽곡단을 전부 꺼내어 내준 후에 이곳에서 급한 대로 운공요상을 하고 난후에 성도로 오라고 이르니 전부들 알아듣고 운공요상에 들었다. 효연은 안심이 되지 않지만 나머지 인원들의 생사와 유혼교의 동향이 궁금하여 기다려 줄 수가 없어서 결국은 지하석실을 나와 문을 닫고 성도로 향하게 되었다. 가는 도중에 보타산의 지장도량도 잿더미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효연의 속은 끓는 물처럼 안절부절 못하게 되어 성도의 객점으로 직행하였다. 객점 또한 이미 잿더미로 변한 후였고 마을 사람들은 아직도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나다니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무슨 잘못이 있어서 이렇게........       

이제는 천무장이 걱정되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자신이 빨리 달려간다 하여도 열흘...... 지금의 상황에서는 한 이틀정도 더 걸릴 것이다. 아직 부상에서 완쾌된 것도 아니니....... 자신이 잠시 방심하여 사태가 이정도로 악화되었다는 생각에 더욱 무거운 마음이었다. 성도에서 큰 싸움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또 그들이 전부 강을 따라 북상했다는 소문이 들린다. 그렇다면 이들의 목적지는 거의 천무장과 일치한다. 효연은 더욱 초조하였다. 아직 아무런 흔적이나 연락하는 기호조차 찾아볼 수 없었으니....... 급한 마음으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을 때 허공에서 “꾸르르.......” 하며 새가 날아 내렸다. 이제는 거의 회복되었는지 깃털에서 윤기가 흐른다. “네가 부럽구나. 너처럼 날수 있다면 금방 천무장까지 갈 터인데....... 그래, 내 주변을 따라다니거라. 내 마음이 급하여 지금은 빨리 가야하니까....” 효연은 비약하기 시작하였다. 급하게 질주하는데 새가 날아들더니 효연의 옷깃을 물고 날기 시작하였다. 효연이 놀라 경공을 풀자 무게를 못 이기고 추락하려하였으나 얼른 경공을 사용하자 다시 날아오르며 날개를 치는데 그 힘이 굉장하였다. “흠.... 대단하군..... 그렇다면 지금 좀 땅에 내려보자.”하며 경공을 풀었다. 그러자 효연의 몸무게에 못 이겨 땅으로 내려서기 시작하였다. 새는 있는 힘을 다하여 버티었으니 결국은 천천히 땅에 내려서게 되었다. 땅에 내려선 효연이 새의 목을 쓰다듬으며 “너 대단한 힘을 지녔구나. 네가 도와주면 내가 쉽게 갈 수 있겠구나. 도와주겠니?”

“꾸르르르........”

“내가 네 등위에 올라 탈테니 같이 한번 날아보자.” 하며 새의 등에 올라 경공을 썼다. 그러자 새는 몇 번 홰를 치더니 쉽게 날아오르는 것 아닌가? 효연이 방향을 잡아 새의 방향을 유도하자 쏜살같이 날아가는데 그 기세가 너무 빨라 어지러울 정도였다. 새는 말이 열흘이상 걸리던 거리를 단 하루에 효연을 천무장까지 옮겨주었다. 천무장의 연무장에 새를 타고 효연이 내리자 전부들 어리둥절하여 쳐다보며 “주공! 어찌...?”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이곳에 변고는 없었지요?”

“그렇습니다.”

“음...... 청룡, 백호단에서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까?”

“아무런 연락은 없었고 전서구를 보냈으나 아무런 연락이 없어 궁금해 하던 중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전원 소집령을 내려주십시오. 급합니다.”

“알겠습니다.”

효연은 급히 내당으로 들어가 원주와 신의를 먼저 만났다. 청룡, 백호단이 거의 괴멸상태이고 자신도 지금 등에 상처를 입은 채 피신하다가 큰새의 도움으로 성도에서 이곳까지 하루 만에 도착하였다고 이야기하니 믿지를 못하였다. 하지만 효연의 등에 난 상처를 보고는 그 심각함을 느끼게 되었다. 신의는 즉시 기구를 사용하여 효연의 치료를 시작하였다. 효연의 내력으로 눌러놓았던 상처는 그 크기가 어른 주먹만하여 자못 심각한 지경이었기 때문이었다. 상한 부위를 도려내고 봉합하기를 한식경 정도 겨우 치료를 끝내자 다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처음 효연이 유혼교도를 습격하여 독안마제의 수하까지 움직이게 하였던 것과 그때 상처를 입었는데 그들이 검에 만화독장을 바르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아미를 습격하여 아미파가 잿더미로 변했고 보타산의 지장도량까지 잿더미가 되었으며 성도의 거점조차 완전히 괴멸된 이야기까지...

“이거 보통 심각한 게 아니로군......” 

 

다시 1부터 시작이네요...^.^

단풍놀이하기 딱 좋은 계절인데 여러분들의 계획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요즘 회사가 좀 힘들어 여력이 없을것 같기도 하고 울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만 했네요.

여러분들께서는 그렇지 않으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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