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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신데렐라.....★1★

샤랄라 |2004.10.27 14:26
조회 3,137 |추천 0

내일은 신데렐라.....1. 

 

레오는 화가나 있었다. 그는 자신의 포르쉐 문을 부서져라 닫았다.

 

-그렇게 닫아서 부서지겠어요?

 

옆에 앉아있다 내린 동양 여자가 입술을 삐쭉 내밀고 쫑알거렸다.

 

-빨리 따라오기나 하라구!

 

레오는 소리를 버럭 지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동양 여자는 황급히 촌스러운 핑크색 머플러를 고쳐 매더니 레오를 따라 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니?

 

레오의 어머니, 그로스배너 공작부인이 화가 난 아들을 보고 물었다. 그녀는 막 외출을 하려던 참이었다.

 

-모르겠어요. 전 오늘 동양에서 온 촌병아리 때문에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뭐라구?

 

부인은 레오 뒤에 쭈뼛거리며 서 있는 동양 여자를 보고 웃고 말았다. 사실 레오는 제멋대로이고 화를 못 참는 성격이긴 했다. 그런데, 그 여자는 정말 병아리처럼 노란 원피스를 입고 반짝이는 스팽글이 달린 핑크색 머플러를 매고 있었다. 게다가 구두는 반짝거리는 싸구려 에나멜 구두였고, 들고 있는 백 역시 할머니가 쓰던 것처럼 낡은 퀼트 핸드백이었다. 전체적으로 병아리 같았고, 촌스러웠다.

 

-무슨 일인가요, 아가씨?

 

-저 분께서, 제 차를 망가뜨리셨어요. 덕분에 저는 오늘 중요한 인터뷰에 못 갔습니다. 당연히 보상을 받아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러나 그녀는 정확한 영어로 말했고, 부인은 그녀의 똑 떨어지는 말투가 마음에 들었다.

 

-이름이 뭔가요, 아가씨? 일본인인가요? 아니면 중국인?

 

-한국인입니다. 효은이라고 합니다. 성은 강이구요.

 

-효은 강. 발음하기도 힘들군! 그래, 얼마나 주믄 되겠소?

 

레오는 투덜거리며 방으로 들어가 지갑을 가지고 나왔다.

 

-700파운드는 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700파운드?

 

레오는 눈을 크게 떴다. 사실, 그에게 700파운드는 그리 큰 돈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런 고물차를 살짝 박은 것 뿐인데 700파운드라니. 레오는 눈을 부라렸다.

 

-그런 고물차는 거저 준다 해도 아무도 안 가져갈 거요. 오히려 돈을 얹어줘야지.

 

-하지만 저는 이번 인터뷰에 늦어서 일자리를 잃었어요. 기숙사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제 독립을 해야 하는데 방 얻을 돈도 없답니다. 

 

효은은 조목조목 따져가며 말을 했고 레오는 기가 막혔다. 공작 부인은 외출하려던 것도 잊고 쇼파에 앉아 둘의 말씨름을 구경하고 나섰고, 식당에서 저녁을 만들던 하녀들까지 나와서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레오는 미칠 지경이었다.

 

-나도 당신이 난리 치는 통에 회사에 못 나갔소. 중요한 미팅이었단 말이오!

 

-그렇지만 생계와 직접 연결이 되진 않으시겠죠. 보시다시피 전 촌에서 막 올라온 병아리잖아요.

 

레오는 두 손을 번쩍 들고 거실을 서성거렸다. 그래, 단 돈 700파운드다. 레오는 이 삐약대는 병아리한테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여깄소.

 

레오는 지갑에서 천 파운드짜리 수표를 꺼냈다. 수표를 받은 효은은 고개를 젓더니 다시 수표를 레오에게 돌려주었다.

 

-전 700파운드만 있으면 됩니다. 천 파운드는 너무 많아요.

 

-돈을 더 줘도 난리군. 잔돈이 없소. 그냥 받아두쇼.

 

그러자 효은은 거스름 돈을 가져다 주겠다며 할머니의 퀼트 백에 수표를 조심스럽게 넣었다.

 

-거스름 돈 필요없으니, 빨리 가시오.

 

-저도 여기 있고 싶진 않아요.

 

효은은 뒤로 돌아서서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자 공작부인이 효은을 붙잡았다.

 

-아가씨, 이렇게 간다면 우리 집의 체면이 살지 않죠. 차라도 한잔 하고 가요. 난 평생을 유럽에서만 살아서 한국이란 나라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요. 이야기라도 좀 하고 가요.

 

-죄송합니다만, 저 분의 눈빛이 저를 찌를 것 같아서요. 죄송합니다.

 

효은은 눈짓으로 레오를 가리키고는 고개를 숙였다. 레오는 정말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효은을 째려보고 있었다.

 

-그래요. 아쉽군요. 난 아가씨 같이 똑 부러지는 사람을 좋아한다우. 다음에 또 만나면 그땐 꼭 좋은 커피 한잔 해요.

 

-네, 감사합니다. 그로스배너 부인.

 

-내 이름을 알고 있군요!

 

부인은 기분이 좋은 듯 손뼉까지 쳤다.

-영국에서 7년을 살았습니다. 그로스배너 공작 가를 모르면 안되지요. 하지만, 자작님께서 저런 성격이신 줄을 처음 알았습니다.

 

레오는 거칠게 소파에 앉았다.

 

-그러세요? 어머니, 저 여자는 우리 집안의 명예까지 긁어놓고 있어요. 말이 됩니까?

 

그는 어깨를 으쓱 해 보이더니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소파에 몸을 깊숙이 묻고 눈을 감았다.

 

-저는 그로스배너 공작 가의 명예를 긁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작님께서는, 처음부터 명예 따위엔 별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았어요.

 

-아니, 저 여자가!

 

 

안녕하세요~ 첫인사드립니다.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추천도 꾸욱~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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