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궁합 때문에 오늘 저녁 헤어질 거 같습니다.

바보퉁이 |2005.03.15 14:17
조회 49,786 |추천 0

말이 길어질 거 같네요..

그냥 이렇게 적으면 속이 후련할까 해서요..

 

남친 31살.. 나 26살..

만날 때부터 부모님들께서는

너네는 궁합이 안좋으니 헤어져라..

그런 얘기를 들으며 힘들게 힘들게 만나왔습니다.

 

물론 그동안 남친이 속을 썩인 것도 많고

제가 속을 썩인 것도 많고..

4년 정도를 사귀면서

그래도 정도 들고 미련도 있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1년에 두번 정도 부는 궁합바람..

연초가 되면 우리 엄마..

점을 보러 가십니다.

올 한해 안 좋은 일은 없는가 하구요..

제가 막내라 그렇게 상세하게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점 아줌마가 남친과 관련해 말씀을 하시면서

 

얘네는 원진살이 끼어서 안된다며

헤어지게 하라고..

네 딸내미 안그러면 세번의 고비를 겪어야 하니

당장 헤어지라고 했답니다.

 

그 말 들으신 울 엄마, 아빠 반대 엄청 하셨지만

그래도 네가 좋다고 하니

엄마는 너를 믿는다며

지금은 그냥 반신반의 하십니다.

 

그 후..

천주교 집안인 남친네..

남친이 교통사고를 한번 냈습니다..

그러니 오빠네 어머니..

궁합 보고 오셔서는

저보고 우리 둘이 만나기 때문에

궁합이 안좋아서 이런 일이 생기는 거라 합니다.

그리고 1년쯤 뒤 남친 디스크 걸렸습니다.

그거 너네가 계속 만나기 때문이랍니다.

 

1년 뒤..

남친 택시타고 가다가 그 택시 기사의 실수로

버스를 들이받아

입원을 했습니다.

제가 문병안 차 들렀는데

저랑 저녁을 먹자시며 하시는 말씀..

"이것 봐라.. 너네가 계속 만나니까 이런 일이 생기잖니.."

 

계속 반대하셨지만

그깟 궁합 뭐가 중요하냐 계속 만나왔습니다.

요즘 남친과의 사이가 안좋아

둘 사이의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결혼 얘기를 하기로 결론을 지었는데..

 

어제 사탕까지 받고 즐거운 데이트 하며 행복했는데..

아까 점심 먹고 온 사이

남친네 집 번호가 찍혀 있습니다.

그걸 확인하고 있는데 남친 전화해서는

"너 몇시에 태어났어? 엄마가 물어보래"...

"또 궁합 보러 가시려나 부다.. 우리 또 궁합바람 불어서 조만간 힘들겠다"

이랬죠..

 

그리고 남친네 집에 전화를 하니..

남친 어머니..

"너랑 결혼하면 안좋다고 해서 반대도 하고 했지만

그래도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XX가 좋다고 하니 그냥 내버려 뒀는데

궁합 봤더니만 아버지가 잘못 된다더라.

너네 둘이 안좋으면 괜찮지만

부모가 잘못된다는데

누가 가만히 두겠니..

너 난 시가 뭐야?

오늘 가볼 건데

가보고서 아니라고 하면

나 끝까지 뜯어 말릴 거다.

그리고 너한테도 확실하게 말할 거니까

너 XX한테 괜히 얘기하지 말고

기다려. 내가 갔다와서 전화할테니까"

그리고 전활 끊으셨어요..

 

제가 남친과 결혼 하려고 안절부절 하는 사람도 아니고

내가 나이가 더 어리고

우리 부모님도 반대 하시지만 그래도 딸내미가 좋다고 하니까

그냥 참고서 바라봐주시는데

남친이 사고나고 그러는게

무슨 다 저의 잘못인냥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에

몹시 화가나고

그렇다고 오빠네 엄마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듣고서 가만히 있는 나도 한심하고..

 

오늘 저녁..

분명 안좋다고 나오겠죠.

그리고 헤어지라고 하면..

남친도 엄마 영향 받아 헤어지자고 하면..

오늘부로 우린 정말 끝나는 거겠죠..

 

그동안 그렇게 힘들었던 거 다 버티고 참고서

여기까지 왔는데

궁합이라는 걸림돌에 걸려

사랑을 포기해야 한다는 게

너무 힘이 드네요..

 

참고로 남친은..

아버지와 어머니 말씀은 법이라

절대 어기는 법이 없어요.

 

며칠 전에도 저랑 싸웠을 때

"나 너랑 헤어지면 도시 여자던 농촌 여자던

바로 선봐서 결혼할 거야.

그리고 그냥 사랑하도록 노력하거야..

너 아니면 아무 여자든 상관없어"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헤어지자니 너무 속이 상하고

헤어지지 않고 우리가 우겨 결혼을 한다고 해도

앞으로 무슨 일만 터지면

"그것봐. 너네는 궁합이 안좋아서 이러는 거야" 이러실텐데

그거 마냥 듣고 참을 자신도 없고..

정말 힘이 드네요..

 

  찬물로 샤워하라는 자린고비 아버지

추천수0
반대수0
베플역술을 공...|2005.03.16 10:23
궁합가지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궁합이라는거는 따로 없습니다. 남녀가 서로를 얼만큼 아냐는 것입니다. 둘 사이에 비밀이 없어야 겠죠? 제가 아는 사람중에는 날짜를 잡으로 당집을 많이 다니시는 시어머니가 있는데 결혼식 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가 결혼식 날짜를 잡아놓고 결혼식 이틀전에 사망했습니다. 그런 어이없는 일이 있습니다. 또 어떤집안은 궁합을 여러군데서 보고 결혼을했는데... 결혼후 시동생이죽고, 시아버지 사업이 실패하니까 결혼한 새댁을 제수없는년이라고 하면서 내쫓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즘 궁합을 많이 보러 다니는데...궁합이 그렇게 잘맞으면 대한민국 이혼율이 높지 않을거라 봅니다. 궁합보다는 집안의 내력을 속이지 않으면 됩니다. 서로의 집안에 빚이 어느정도 있으며, 가족중에 건강이 안좋은 사람이 누구 있으며, 종교는 무엇이며, 가족들 직업은 무엇이며...맞선을 보거나 자신을 소개할때 먼저 속이고 들어가서 문제가 되지..궁합이라는거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넘치는 부분을 보태주면 찰떡 궁합이 따로 없을거라 봅니다.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