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에 시어머니 모시고 눈치보고 사는 가여운 여자입니다.
늦은 나이에 만나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입니다.
남편은 한달에 30일은 술을 마셔요...
담배는 하루에 2~3갑....
첨 만날때 술 잘 못한다고 하더니 한번 마셨다 하면 죽기 직전까지 마시고 주정하는 바람에
그만 헤어지자고 내가 네번이나 이별 통보를 했는데
다신 안그러겠다고.... 너무 행복해서 마셨다고... 무릎꿇고 비는데....
남자들 그런거 믿지는 않았지만 내가 잘하면 달라질거라 생각했는데
결혼후엔 오히려 더 많이 마시고 더 많이 괴롭히더군요...
아이가 아직 없는데 이것도 자기 탓은 하지 않고
작년 여름 어느날 술 잔뜩 마시고 와서는 아이도 못낳는 여자랑 못산다고 나가라고...
일주일을 찜질방에서 옷도 못 갈아입고 울면서 출퇴근 했던적도 있었어요...
참 한심하다고 말씀들 하시겠지만
그때 이혼한다고 했다면 그만한 일로 이혼할거면 세상에 함께 사는 부부 아무도 없을거라고들 하셨을거예요..
그래도 어찌어찌 시어머니 구박, 시누이 행패 다 견디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이젠 내마음이 날마다 우울하고 허무하고 고향이 너무 멀어서 외롭고 ...
맘이 너무 힘드네요...
부부관계도 두세달에 겨우 한번 할까말까...
아이 없는걸 내 탓을 하면 안되는 건데...
난 돈벌어오고 밥이나 하고 시어머니 봉양하기 위해 데려온 파출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습니다.
신랑 술마시면 말 조심 잘 못하는 바람에 몇번 그런말 했었거든요...
아이라도 있다면 어떻게든 목숨이라도 걸고 참아 보겠는데
내가 이곳에서 이리 시들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네요...
저녁마다 시어머니랑 신랑이 얼굴 붉히고 싸우는 것도 보기 싫고 해서
퇴근후에 마트에 계산원 자리를 알아보고 알바하겠다고 말했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울 신랑 지금 내 몸도 안좋고 힘든데 하지마라 한마디 않는군요.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등본 한통만 떼달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슬픈 얼굴로 섭섭하다고.. 어찌 하지마라 한마디 안 하냐고 했더니
또 꼬투리 잡았다고... 하면서 성질 내네요...
첨부터 내 일자리부터 구해놓고 결혼식도 안 올리고 급히 절 데려온 남자입니다.
거부를 했었지만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끌려와 이 고생 하고 있네요...
돈거래로 국제결혼 한것 같습니다.
남편은 한푼도 안쓰고 내 돈으로 살림 다 샀는데
저를 저 멀리 베트남 같은데서 돈주고 사온 여자 취급하는 시댁 식구들을 위해
너무나 많은 고생과 설움을 당하면서도 악착같이 살았는데요...
이젠 제가 여기서 벗어나려고 해요...
낮에도 일하고 있고, 앞으로 저녁에도 일하겠다는데
말리기는 커녕 돈 더 벌어오나 보다 싶어 벌써 기분좋은 표정을 하는 신랑이 밉습니다.
시어머닌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차라리 힘들긴 해도 저녁에 집에서 그들을 대하는 것보단 일하는게 낫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난 시간들이 너무 억울하고 힘들게 살다보니 날 위하는 법을 잊어버린것 같습니다...
이러면 안되는건데...
결혼전이랑 지금이랑 천국과 지옥입니다.
보통의 남편들은 여자가 맞벌이나 부업을 한다 하면 자존심 상해한다던데..
이런 남편 어떻게 생각하나요?
내가 놀면서 공짜밥을 먹는다면 울 신랑, 시어머니, 시누이..
안봐도 비디옵니다.....
돈 벌어오면서도 변비땜에 아락실 몇번 먹었다고 똥누는데도 돈이 드는 여자라고.... 고래고래...
부부관계도 안하고
날마다 소주 3~4병에 담배 3갑
악랄한 시어머니에 왕싸가지 시누이...
가난...
그런 사람들의 끼니를 위해 난 오늘도 존재합니다...
내 마음이 이리 불행하니 그만 떠나도 될런지요......
두고온 고향에서의 멋진 삶으로 되돌아갈순 없겠지만
적어도 날 학대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그들에게선 벗어나고 싶습니다...
이젠 나 자신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오이하나 내 맘대로 못사게 하는 시어머니..
밥상에 올라온 모든 음식들을 비웃으시는 시어머니..
아이를 무척 원했는데
지금 아이가 없다는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평범한 주부로 살고 싶었는데
이 집에선 평생 그리살진 못할것 같습니다...
나 떠난 뒤에라도 그들에게 내가 너무나 많은 보탬이 되었단 걸 알아줬으면...
누가 이집에 시집와서 나처럼 살아줄까요...
헌신하고 떠나는거...
그것이 내가 복수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