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날이 다가왔다.
늦지 않기 위해 맞춰놓은 알람은 오랜만에 자기 역활을 해주었고.
먼지가 쌓여버린 양복의 먼지를
테이프로 뜯어냈다.
사서 아직 한번도 쓴적 없는
면도 거품기를 흔들었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 있지만.
여유 부릴수는 없다.
어제 준비해둔 자료를 다시 체크 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소송이라. 머리속이 복잡하다.
하지만 그런건 상관없다.
창문을 열었다.
아직은 햇살이 눈부시지 않지만
푸른색의 새벽을 알리는 빛깔이
내 방속으로 스며들었다.
"휴우~~"
바깥의 차가운 공기가 나의 폐부 깊숙히 들어온다.
기분 좋다. 살아있다는 느낌...
손바닥으로 얼굴을 몇번 두들이고.
옷 매무세를 정리했다.
이제...
끝을 봐야된다.
어떻게든...
...
딱 ! 딱 ! 딱 !
"사건번호 제.."
딱딱하게 생긴 백발의 한 남자가.
재판을 선언하고. 참석자의 신분을 확인후 재판이 시작된다.
그녀다
한달이다...
한달만에 그녀를 다시보게 되었다.
한달...
그녀에게 그 한달이
얼마나 소중했을까...
조금은...
아니 많이 초췌해진 모습으로 재판장에 나온 그녀는
고개를 숙인체
그냥 앉아 있었다.
재판장이 나의 신분을 확인하자.
고개를 들어 나를 확인하는 그녀
"피고측...본명 장미령 나이 27세...맞습니까?"
기정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피고측... 본명 장미령 나이 27세 맞습니까?"
재판장의 목소리가 더 커지자
그녀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아..예..."
여전히 날 바라보고 있는 그녀
피해자는 운송사업을 하시는 51살의 홀애비 남자였다.
기정이에게 4000만원 정도를 사기당하고
그녀를 사기죄로 소송을 낸 사람중 한명이다.
그외의 증인 자격으로 두세명이 대기중이다.
그 남자는 자식보기가 부끄럽다며
짧게 끝내길 원했다.
"피해자측. 심문해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녀에게 또박 또박 걸어갔다.
한걸음 한걸음 그녀에게 다가갈때마다
내 심장 박동 소리가 더 커지는듯 했다.
"피고인은... 3월 25일... 술집 도우미 일을 하다 만난 피해자 강명식씨에게
어머니의 병을 핑계삼아 거액의 돈 4000만원을 빌려 달아난것을
시인... 하십니까?"
"...시인합니다."
그녀가 멍한 표정으로 날 보며
입을 힘들게 열었다.
너무 쉽게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그녀를 보며
배심원들은 자신들끼리 알아들을수 있는 목소리로 쑥덕거린다.
"그외 2006년 2월 2일경 역시 술집 도우미 일을 하다 만나게된 김성열씨는 물론
2006 년 1월 24일경에 만난 문춘수씨에게도 큰 돈을 빌려 달아나신것을 시인하십니까?"
"시인...합니다."
"왜 그러셨습니까?"
"......"
"왜 돈이 필요 하셨죠?"
"꼭 말해야 하는 겁니까?"
국선변호사를 선임하지 않는 그녀를 보호해줄 사람은 없었다.
"그럼 다른 질문을 하겠습니다. 피의자의 어머니는 치매 환자입니다. 맞습니까?"
"......"
"혹시 그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돈이 필요한게 아니었습니까?"
"......"
"재판부에 증인을 신청합니다."
분명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었다.
그것은 이 법원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을것이다.
나의 말도 안되는 변호에
모두 어리둥절 하고 있엇다.
내가 증인을 신청하자.
사람들의 시선은
하얀색의 백발 판사노인에게 향해졌다.
그녀는 자신의 볼팬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눌러가며
조용히 말했다.
"인정합니다."
증인석에 나온것은
한백요양소에서 일하던 그 아가씨였다.
"예 맹새합니다."
진실의 서약에 맹새를 한 그녀는
이제 증인의 자격으로 이 법정에 섰다.
"피의자를 아십니까?"
"예. 잘 압니다."
"피의자의 어머니도 아시겠군요?"
"예 물론입니다."
"피의자의 어머니의 치매 정도는 어느정도입니까?"
"약..5-6세 정도의 아이의 수준을 갖고 계십니다."
"시간이 지나면 더욱 악화될수도 있겠군요?"
"환자의 경우 치매증상을 상당히 오래 지속되어 있는 케이스라서. 좋아진다는 보장은 하지 못합니다."
"예 아니오로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더욱 악화되는 겁니까?"
"....예"
"피의자는 어머니는 보시는 바와 같이 심각한 치매증상을 앓고 있으며
미래는 부정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피의자는 어떤 모종의 이유에서
어머니를 지키기위해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 이유가 뭐였죠. 장미령씨?"
"저...저는..."
말을 잇지 못하는 기정이...
"재판부에 다음 증인을 신청하겠습니다."
"피해자측 변호... 인거 맞습니까?"
재판장이 물었다.
몇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저 재판장이 나의 신청을 기각 시켜버리면
모든것은 끝나버린다.
그럴순 없다.
"단지 사건의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이 법정에 섰습니다."
내 말에 법정을 술렁거렸고.
배심원들의 의견조율도 심해졌다.
잠시후 재판장이 입을 열었다.
"법정을 모독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주십시오."
성공인가?
"물론입니다."
"....수락 하겟습니다."
다음 증인이 나왔다.
서울시내 병원을 모두 돌아다니며
찾아낸
그녀의 담당의사였다.
"진실만을 말할 것을 맹새합니다."
선서가 끝나고
그는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증인의 얼굴을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것은
기정이였다.
"증인은 피의자를 아십니까?"
"예...알고 있습니다."
"뭐...뭐하는거에요 지금!"
그녀의 소리가 법정을 울렸고
나는 그 소리를 외면했다.
탕!탕!
"피의자측은 정숙해 주십시오."
여전히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날 쳐다보는 그녀
"피의자완 어떻게 아는 사이 이십니까?"
"얼마전에... 저희 병원으로 찾아온 환자 입니다."
"병명이 무엇이죠?"
"간암입니다."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위험한 상태입니까?"
"예"
"말기라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를 꽉 물어서
소리는 세어 나오진 않지만
눈에서 눈물이 나오고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자 피의자는 지금 간암에 걸리셨다고 합니다. 이 증언이 사실입니까?"
"......"
"이...증언이... 사실입니까?"
"...예"
웅성거리는 소리가 법정을 가득 메웠다.
탕! 탕!
"정숙하세요."
"그럼... 피의자는 간암으로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것을 알게 되자.
피의자 본인이 혹시 세상을 뜨게 되면 그후 남아 있을 본인의 어머니를 위해
돈을 끌어 모으신겁니까?"
"......"
"지금 이 자리에 피의자의 어머니도 참관하고 있습니다."
"네? 어...엄마가요?"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미령아~~ 미령아~~~"
그소리가 나는 곳엔
곱게 외출복을 입은 한 중년의 여자가.
참석인 자리에서
기정을 향해 손을 뻗으며 소리 지르고 있었다.
물론... 성철이에게 부탁해서 연출한 장면이다.
"어...엄마...."
다신 못볼줄로만 알았던 어머니를 보게 되자.
기정이는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미령아~~ 미령아~~"
미령이라는 단어 밖에 모르는것 같은
그녀의 어머니가 장내로 들어오려고 하자.
성철이가 그러지 못하게 말리고 있었다.
그러자 기정이는 피의자측 자리를 벗어나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엄마!! 엄마!!..."
그녀의 어머니는 성철을 뿌리치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이잉....미령아...어디가써써... 미령아..."
그녀의 어머니를 꼭 안으며
기정은 말했다.
"미안해....엄마....미안해....내가...미안해..."
"미령아 이잉....미령아 가자...집에가자...미령아..."
그녀를 꼭 붙잡고 나가려는 그녀의 어머니
"미안...이따가...이따가 봐...엄마...응?"
"이잉...이잉...미령아..."
재판장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눈치였다.
그보다 더 웃기는 일은
피해자 측으로 나온
강명식씨마저 이 장면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것이였다.
어머니를 꼭 부여 잡고 있는 기정이에게
물었다.
"피의자에게 묻겠습니다. 어머님 때문에. 돈을 들고 달아나신것 맞습니까?"
성철이가 어머니를 다시 첨석인 자리로 대리고 가고
그녀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었다.
한참의 긴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예...맞습니다..."
다시 한번 장내는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다음은! 피해자 장명식씨에게 묻겠습니다."
"네?"
눈물을 흘리던 장명식씨는 자신의 이름이 재판에서 처음 불러지자 당황한듯
대답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까?"
경비는 기정을 다시 피의자측 자리로 안내했다.
뜻밖의 질문에 당황해 하는 피해자는
곧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을 했다.
"...몰랐습니다. 당연히"
"알았다면 신고를 했을까요?"
"...글쎄요"
"피의자에게 빌려주었던 돈만 회수 된다면... 합의...해주시겠습니까?"
"돈이 회수...됩니까?"
"물론입니다. 제 사비를 써서라도 합의 해드리겠습니다."
그 사내는 생각을 오래 하지 않고
곧 입을 열었다.
"...물론입니다."
그러자 증인으로 나오기 위해 대기중이였던 두명의 피해자들도...
마음의 변화가 일어난듯 했다.
"김성열씨 문천수씨... 빌려주었던 돈만 회수 된다면 합의 해주시겠습니까?"
"그러겠습니다."
"그럴게요."
두목을 잃은 두 남자는 손쉽게 꼬리를 내렸다.
저들이야 사기를 당했어도. 소송 자체를 거는거를 두려워 하고 있는 사람이다.
모든것은 박명식씨가 다 해결해 준다는 전제하에 따라온 사람들이기에
박명식씨가 합의를 해버린 이상
그들은 자연스럽게 합의를 동의하게 되었다.
"친해 하는 재판장님.
피의자는 지금 불치병에 걸린 상태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하나밖에 없는 피의자의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합의를 할 수 있었음에도. 합의금을 빼버린다면
어머니를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닿고 민사소송이면 해결할 문제를
이렇게 형사소송 재판에 올라섰습니다. 물론 그녀의 죄가 이런 자신의 개인적 문제로
해결 된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피해자들과의 합의가 이루어졌고.
애시당초 그녀는 자신의 잘못을 충분히 늬우치고 있었다고 판단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그녀에게 무죄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나의 구형이 떨어졋다.
피해자의 변호사가...
피의자의 무죄를 주장했다.
어쩌면 이번 일로 법정에 서기가 어려워 질지도 모른다.
하나밖에 없는 밥줄인데...
배심원들과 재판장의
한참의 의견나눔이 있었다.
"피고인측 최후 변론 하십시오."
그녀는 아직 눈물이 가시지 않았는지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입을 열었다.
" 백번 천번 사죄 드립니다. 무슨 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그냥... 여러분은 잘 사시니깐...
그래서 화가났나 봐요. 나는 이렇게 힘든데 여러분이
술집에서 그냥 쓰는 한푼 두푼이.. 나한테는 생명같은데..
웃으면서 내 옷속에 넣어주는 한푼 두푼이...
그래서 그랬던것 같아요. 그렇게 웃으면서 한푼 두푼쓰는돈...
보람되게 써주고 싶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백번 천번 사죄드립니다.
나중엔 이게 아니란걸 알면서도.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병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시간이 가면 갈수록...
보시다시피.. 엄마가.. 아프거든요...
내가 죽으면 엄마는 어떻게 사나... 정말 깜깜했었습니다.
그래서 멈출수 없었습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정말...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변호사님..."
그녀가 날 보며...
말했다.
나에게 늘 미안하다고만 말하던 그녀가...
처음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나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다.
나는 이제 웃을 수 있었다.
탕! 탕! 탕!
"판결 하겠습니다. 피고 장미령은..."
....
시간이 흘렀다.
그녀는 결국 유죄를 선고 받았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 6개월간의
치료와 수감을 동시에 하게 되었다.
오히려 잘된것 일지도 모른다.
그쪽이 돈은 안드니까......
나는 전세금 홀라당 그녀의 합의금으로 떼어주고
남은돈은 미희에게 떼여버렸다.
한동안은 살기 험난했지만.
그래도 성철이녀석의 회사에
기업법 전문 변호사로 들어가게 되었고
어느정도 자리도 잡게 되었다.
이제 안굶어도 된다.
오늘이다.
그녀에게 면회가 허락되는 첫날...
....
"왔어요?"
"살이..쪽 빠졌네? 여기서 밥 안줘?"
"하하...그래요? 나름대로 이쁘게 하고 나올려고 한건데."
"화장도 안하고."
"치..."
"몸은 좀 괜찮아?"
"그냥요..."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야지."
"그래야죠."
"그래야 니 미니홈피에 쓰여진 내 글 확인해볼거 아냐."
"미니홈피요...?"
"니가 수감되고 난후로 하루도 안빼고 쓰고있다 거기다가.
빨리 나아서 내글에 답변 달아줘야지."
"그럴게요..."
"꼭... 낫자... 우리"
"꼭...나을게요"
"간암 그거.. 말기라도 살아난 사람 많데~ 너도 그러니간 희망 잃지마 알았어?"
"의사도 그러던데. 치... 알았어요 내가 홈피에 댓글 달기전까진 바득바득 살아 남아 줄게요"
"너 그럼 낫는걸로 알고 나 여자친구 안만들고 있는다?"
"고무신 거꾸로 신으면 죽을줄 알아요. 후훗"
"잘있어. 시간 다됬네."
"잘가요..."
"알지..? "
"네?"
"나 너 사랑하는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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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낫습니다아아아아아~~~
우하하아아~~~~~
완전 스크롤의 압박이 느껴지겠군요
몇시간째야 이게 ㅠ_ㅠ
재판부분이라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네이버지식인 풀가동 -_-;
그래도 어색한 부분이 너무 많은듯...
이해해주시고요. 행여라도 진짜 변호사님이 리플 달아서
'에이 무슨 저런게 어디써 좀 제대로 알고 쓰지?.' 라고 하신다면-_- 할말 업습니다 ㅠ_ㅠ
어쨋든 완결입니다. 처녀작이네요 완결까지는...
번외편은... 뭐 나중에 시간되면 기정이 시점으로
몇편 쓸지도 모르겠구요;; 어디까지나 시간이 되면
그리고 여기까지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ㅠ_
처음엔 조금 그루즈한 느낌으로 계속 쓸려고 했는데...
글 실력이 안되서...
중간중간에 글분위기가 이상하게 간게 많았던것 같아요.
미희의 케릭터도 조금 그렇고. 성철이 우정출연도 좀 그렇고.
좌우당간...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정말 떙큐배리감사드립니다 ㅠㅠ
다른 재미난글도 많은데.. 알랴뷰~ 알죠?
ㅋㅋ
마지막으로 추천 구걸! 제대로 하고 갈게요 ㅠ_ㅠ
재미없더라도 끝까지 보신부은 춧횬좀 ~ ㅜ
그럼 소인은 이만 사라지겠습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