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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3년차 가정주부의 평범한 한숨과 고민. 주저리~

회색폭포 |2009.10.01 07:00
조회 15,223 |추천 0

신랑과 조금이라도 같이 있는 시간을 길게 갖고 싶어서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 신혼집을 얻게 되었습니다.

신랑이 주야 2교대 근무라서 일하는 시간이 길거든요. 출퇴근 시간이라도 줄여볼까해서 회사 근처로 집을 얻은 거였죠.

그래도...12시간이 넘는 시간을 신혼에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 집에 덩그러니 남겨 혼자 보내는 시간은 익숙치 않았습니다.

워낙에 사람들을 좋아하고 혼자 있는 걸 싫어하는 저는 더욱 힘들었죠.

하지만 신랑이 자주 전화도 해주고 걱정도 해줘서 상황을 이해하고 잘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신랑이 야간일을하는 주에는 낮에는 자는 신랑 얼굴보며 혼자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정말 혼자남아 밤을 지새우는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된것입니다.

금방 적응되겠지...했지만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일을 최대한 빨리 구해서 일을하기 시작했는데 제가하는 일이 점심때 쯤 일을 시작해서 저녁늦게 끝나는 일이라 그나마 주간에 두세시간 보던 시간 마저 힘들게 되었습니다. 같이 살면서도 얼굴보기 힘들어 진거죠.

힘들긴 하지만 서로 성실하고 알뜰하게 일하고 모아서 조금 넓은 집에 이사가서 아기도 낳고 행복하게 살자는 알콩달콩한 목표를 두고 열심히 참아가며 살았습니다.

신랑도 씀씀이가 헤프지않고 최대한 가정에 충실하고자 노력하고 ㅈ비안일도 분담해가며 둘이 열심히 살았죠.

외로움이 힘들 때가 많았지만 참을만했죠.

 

2년이 지나   그동안 모은 돈으로 조금 넓은 집으로 전세를 얻어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신랑이 회사를 멀리 옮겨 힘들게 출퇴근하였기에 다시금 신랑 회사 근처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출퇴근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고 이사간 곳으로 다시 직장을 잡았죠.

이때부터 어그러지기 시작한건지...

옮긴 회사 때문에 이사간거였는데 신랑이 힘들다고 다시 예전 회사 근처로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이사간 보람이 없게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미 온 이사 다시 갈수도 없고해서 계속 살고 신랑은 자가용 출퇴근하기 시작했죠.

그나마 조금 같이 있고자 신랑직장 근처로 이사간 저의 노력은 허사가되고

긴 작업시간과 출퇴근으로 힘들어하는 신랑 눈치보느라 최대한 집안일이라도 신경안쓰이게 혼자 집안일 다하고 놀자고 보채지도 못하고....임신했어도 뭐사달라고 조르지도 못했습니다. 집에오면 쓰러지는 사람한테 원....

더 외로워지더군요.

함께하고싶어 결혼한건데 결혼 전보다 더 외로운 결혼생활을 하고있으니....

그런데 요즘 불만이 많습니다.

그렇게 힘들다며 저랑 나들이 한번 가지 않는 신랑이 어느새부턴가 점점 회사사람들과 밥한끼 먹고 온다며 더 늦게 들어오고, 술한잔한다며 늦게오고, 회사사람들 만나며 늦게 오는 일들이 빈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피곤해하는 신랑이 늦게 퇴근하니 더 힘들다고 할 수 밖에 없죠.

처음엔 회사일 때문에 힘들어하는 신랑이 안쓰러웠지만 이젠  그런 신랑 배려한다고 놀아달란 말도 못한 제가 바보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사람들과 놀 시간과 체력은 있고 저랑 같이 할 시간은 그렇게 내기 힘든건지...늘 집에서 피곤에 찌든 모습만 보는게 짜증나기까지 했습니다. 나도 적게 일하는 것도 아니고 집안일까지 일부러 생각해서 늦게 퇴근하고 와서도 다하고 잠자리에 지쳐자는데...신랑의 생활 속에 이제 집보다는 회사가 우선인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씀씀이도 많아졌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얻어먹기만한다며 자기는 돈도 잘 못쓰는..심지어는 거지같은 기분까지 든다면서 한턱 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용돈 넉넉하진 않지만 적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달에 30만원 정도 쓰거든요. 전에는 10만원을 줘도 거기서 아껴서 기념일에 선물까지 사왔던 사람입니다.

저요? 바보같이 용돈 10만원도 못쓰고 아낄려고 부들거리는데 말입니다...

신랑 월급 많지 않습니다. 180정도에 적게 받을 때는 140,150 벌어 옵니다. 그래도 성실히 열심히 일하는거 알기에 자신의 일에 자신감 가지라고 얼마를 벌든 괜찮다고 늘 기운내도록 하는데 저 이제 임신 8개월차 들어가거든요...

임신 소리에 기쁘기도 했지만 겁이 덜컥 났습니다. 신랑 월급으로 살기 힘든데....

그래서 최대한 벌어보려도 그렇게 애쓰는 데도 신랑은 회사사람들과 같이 못놀면 왕따 당할까 걱정되고 돈 안쓰면 구두쇠 소리 듣는게 무서워 철부지같이 행동하네요.

야간으로 교대조 들어가면 2주동안 낮에는 자는 신랑보며 혼자, 밤에는 덩그러니 혼자 있는 생활도 외로움이 누적되서 폭발할 것 같은데 생각없이 카드긁고 사람들과 술마시러 다니는 신랑이 정말 미워지려고 합니다. 3년 동안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가보고...

짜증두 팍팍....  더 심한 고민거리 많은 분들이 많은지라 제 고민거리들은 아무것도 아닌듯도 보이지만 결혼생활이 함께가 아닌 혼자하는 듯 싶어 정말 답답하군요....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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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가나다라|2009.10.05 09:05
톡 몇번할꺼야 딱 말해 지금이 세번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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