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들 하나 하나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고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올린 글이지만..
님들의 글을 보니 정말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하루아침에 고쳐질 버릇은 아니지만..
항상 잊지 않고 조금씩 고쳐나가도록 할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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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초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은 착하고 순한 성격에 크게 문제될 건 없습니다.
술도 거의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우고.. 집안일도 스스로는 잘 안합니다만 시키면 잘 하는 편이고..
성실하게 일하고.. 그래요^^
가끔 톡을 읽으면서.. 크게 문제를 일으키는 남편들에 비하면.. 우리 남편은 진짜 괜찮은거구나..
생각하기도 해요..
그런데 연애할 때부터 느낀 거지만..우리 남편은 사회성이 좀 부족하고..
뭐랄까.. 좀.. 강단이 부족한 편입니다..
타고난 성격이 그런데다가.. 자라온 환경에서 그런게 더 커진 것 같아요..
이런 사람들이 착하긴 한데..재미가 좀 없죠.. 우리 남편이 그래요..
어디 놀러다닐 줄도 모르고.. 즐기는 법도 모르고..
저도 그닥 사교성이 좋거나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여행 다니고.. 여기 저기 다니는 거 좋아하고..
이것 저것 관심도 가져보고 그렇거든요..
물론 제가 하자고 하면 남편이 항상 흥쾌히 따라 주기는 하지만..
연애할 때부터 그런 것들이 넘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책보고 공부하는건 좋아하는데 생활인으로서는 참.. 모르는게 많아요..
그래도 결혼을 한 것은..
제가 일단 남편의 준수한 외모에 푹 빠져 있었기 때문이고..
착하고 순하니까..뭐.. 재미없어도 좋았거든요..^^
그리고 결혼을 해보니..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는 상황만 아니면..
나름 애교도 많고.. 말도 많이 합니다..
저도 결혼해서 그런면을 보고 좀 놀랬지요..
(저에게 많이 의지하고.. 고민도 얘기하고..그럽니다)
문제는 어찌보면 제 성격입니다..
남들은 잘 모르는데 제가 약간 다혈질이고 냉소적인 면이 있어요..
저희 친정 아버지가 그런 성격이 있는데..
제가 그걸 닯은 것 같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밖에서 푸는 성격이 아니라.. 사회생활 하면서 쌓인 것들이..
우울증처럼 되면서..자기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냉소적인 성격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제 성격에 대해 고민을 한 적이 많아서..
심리학 공부도 하고 그랬거든요..
연애할 때는 남편이 답답하고..나를 너무 이끌어주지 못한다고 느낄 때..
삐지거나.. 좀 화를 내거나 그랬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제가 점점 난폭(?)해지고 있어요..
물론 평소에는 잘 해주는데..
남편이 답답하게 행동하고 내 마음에 안들면... 일단 소리를 지르고..
(우리 친정에서는 아버지가 워낙 화를 잘 내셔서 소리 지르는 게 놀랄 일은 아니였는데 우리 남편은 깜짝 깜짝 놀라고 그럴 때 눈빛을 보면 정말 무서움을 느끼는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소리지르는 사람이 없었다네요..)
그게 갈수록 심해져서 자꾸 독한 말.. 나쁜말을 골라서 하고..
창피한 얘기지만.. 위험한 물건으로 위협하는 행동도 하구요..
근데 내가 아무리 그래도 우리 남편은.. 화를 안내고..
안아주고.. 애교부리고.. 잘못했다 그래요..
남편이 그러니까.. 독한말의 수위는 점점 올라가고..
폭력적인 행동도 심해지고.. 그러네요..
안그래도 순한 사람이 나한테 눌려서 사그라드는 것 같아요..
그런 모습 보면 미안하고..
남편한테 그러는 내모습도 싫어서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도 하는데..
순간이 오면 그걸 못참고 또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고 독한말을 내뿜고 있어요..
전에 연애했던 경험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
제가 대화로 표현하거나 요구하는 것에 서투르고..
그것을 쌓아두었다가 폭발하듯 터트리는 성향이 있어요..
참.. 어디가서 정신 상담을 받아봐야 할지..
저는 이런 냉소적이고 난폭한 성격을 좀 고치고..
남편은 좀.. 사회성도 키우고.. 더 씩씩한 남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점점 우리 관계가 부부관계가 아닌..
무서운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우리 시어머니가 저처럼 난폭하진 않았으나.. 좀 독특하게 뭐랄까.. 기가 좀 강하시거든요..
자신만에 고집도 있으시고.. 그래서 우리 남편은 결혼 전에도 별 말도 못하고 살았는데..
지금도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혼자 생각해보면 우리 남편이 불쌍하기도 해요..
남편과 제가 어떤 방식으로 노력을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