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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차이나는 띠동갑 남편

^.~ |2011.01.14 02:29
조회 5,897 |추천 0

저는 올해 23살 되는 여자입니다.

남편은 올해 35살이구요.

둘다 뱀띠 띠동갑입니다.

너무 답답하고 우울한마음에 잠이안와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처음연애한지 5개월만에 동거를 시작했고

얼마전 2주년이 되었습니다.

작년 8월에 애기를 낳고 지금은 혼인신고만 한채

살고있습니다.

양가부모님께서는 결혼식을 빨리하길 원하시지만

결혼도 하기전에 축의금은 다 부모꺼다 품앗이다

이러시니까 결혼식을 꼭 올려야 하나 이런생각이 듭니다.

35살의 우리남편 저랑 처음 연애시절에

친구랑 사업하다 그동안 모은 5천만원 몇달만에 다 날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임신 8개월째에 빚이 5천만원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땐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고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한창 임신으로 예민해있을때 정말 우울증때문에 매일밤을 울었습니다.

저 다니던 대학교도 중간에 그만두어야 했고,

열심히 돈벌어서 한달에 100만원씩 부엇던 적금도 깨야했습니다.

보증금 500에 월세 25만원 반지하 살다가

아기낳기 두달전 저희부모님께 500만원을 빌려서

보증금 1000만원짜리 월세집을 얻어 저희부모님네 근처로 이사왔습니다.

가전제품은 제가 학생떄 쓰던거 남편이 자취떄 쓰던거 가져와서 그냥 쓰고있습니다.

부모님들이 해주신것 일절 없구요,

애기 낳고 처음엔 으쌰으쌰해서 일어서면 되겠지

다들 처음엔 반지하에서 시작하더라 라고 생각하며

살고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 힘이듭니다

여기 저기 놀러다니고 연애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난 왜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고

남편은 노가다 비슷한 일로 한달에 200만원을 벌어옵니다

그돈으로 월세 50만원에 세금에 핸드폰요금에 애기 키우는 비용하면

빠듯하게 살아갑니다

그래도 한달에 꼬박 저금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아기이름으로 통장도 만들어 주고 주택청약도 잘 넣고있습니다

물론 가계부도 매일 쓰고있구요

남편은 가사일 잘 도와주는 편이구 아이도 잘보고 다정한 편입니다.

근데 얼마전 2주년 기념일에도 그냥 평상시처럼 지나갔습니다

솔직히 너무 속상합니다.

한달 용돈 10만원인 남편한테 뭐 큰거 바라는것도 아니구

제가 맨날 노래부르는 꽃한송이 받아본적이 없어요

네 저도뭐 그렇게 살림잘하는 여자는 아닙니다

7시전에 나가는 남편이라 아침차려주기 솔직히 너무 힘들구요

그래서 저녁에 밥해놓고 찌개끓여놓으면

남편이 차려먹고 나갑니다

그리고 빨래청소는 남편이 많이 도와주는편이고

솔직히 애기 키우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줄 몰랐습니다

정말 밭일할래 애볼래 하면 밭에 일하러간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이제야 좀 알것같습니다.

그래도 분유값 아낀다고 지금껏 분유한통도 안사고

모유 먹이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요새 젊은사람들 가슴망가진다고 모유안먹이는데

저는 잘하고 있다고 예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구 제 이름으로 전세자금 대출받아서

작은 전세라도 갈생각입니다. 월세라도 좀 줄여보려구요

아기는 돌까지는 제가 키울생각입니다 그후엔 맞벌이 할꺼구요

근데 요즘엔 제인생이 자꾸 불쌍하단 생각이 듭니다

신랑이랑 저녁먹고 도란도란 얘기하며 맥주한잔 하면 스트래스도 풀리고

너무 좋은데 남편은 베개에 머리만 대면 코골고 떨어집니다

그럼전 혼자 너무너무 심심합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똑같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나날입니다.

저도 나가서 놀고싶습니다

남편은 자긴 놀거 다 놀아봤다고 전 못놀아봤으니

많이 풀어준다고 놀고싶으면 놀다오라고 하는데

애기 키우는 엄만데 애길 두고 나간다는게 상상이 안되네요

그래도 집안이 너무 답답해요

요샌 애기도 잠투정이 심해 그 스트래스는 말로다 못합니다

물론 우리남편이 못하는건 아닙니다

저한테 많이 미안해하고 있고 그만큼 더 잘해주려고 애씁니다

임신했을때도 입덧이 너무 심했을때 겨울에 수박먹고싶다그러면

수박맛 아이스크림도 사다주고 햇습니다

산부인과 정기검진때도 꼬박꼬박 같이 가주었구요

남편이 싫은것도 아니고 뭐 딱히 미운건 아닌데

그냥 이러고 있는 제자신이 막막해요

삶의  즐거움을 좀 찾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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