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는 32살 입니다. 남친은 33살이구요...
지금 9개월째 연애중이구요... 이때 쯤 이면 권태기란 것도 올 법 한데
우리 사이엔 그런 거 올 틈도 없이 서로 무지 사랑합니다...
일 때문에 힘들어하면 더 보듬어 주고, 더 애교 떨어서 마음 편하게 해주고
남자쪽에서도 내가 신경쓰이지 않게끔 무엇을 하던, 어디를 가던,
항상 미리 연락을 해주는 배려로 믿음과 신뢰는 어느 누구보다도 두텁습니다.
연락 문제로 속 썩인 적 또한 없고, 하루 열번 넘게 오가는 문자에는
하트와 사랑의 표현으로 항상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일이에요...
오빠의 직업특성상 11시 퇴근이 불가피합니다.
빠르면 10시정도... 남자친구가 정해진 시간이 있는 곳에서 개인사업을 하기 때문에
더 빨리 나오고 그러는 건 어렵습니다. 게다가 나이도 있고, 매출과 연관이 있는지라
책임감도 당연해지기 때문에...
여튼... 엊그제는 오빠가 9시 출발을 하여 10시정도에 만나게 되었네요.
평일날의 만남이라 담 날 출근도 있고 해서 바로 모텔로 갔어요.
밥을 먹고 들어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이것저것 사가서
맛있게 먹고 얘기도 하고 티비도 보고... 같이 있음에 행복했네여.
다음 날... 출근을 하기 위해 제가 더 일찍 일어났어요.
씻고 준비한 후, 그래도 데려다 준다는 오빠를 더 재우고
알람을 맞춰주기 위해 휴대폰을 찾았지요.
혼잣말을 했나봐여... " 휴대폰이 어디있지?" 이렇게...
그 소리를 듣고 자고 있던 오빠... 벌떡 일어나더군요.
그리고는 어? 휴대폰? 이러더니 점퍼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내요...
어느누가 이상한 촉이 안 오겠습니까...?!
바로 옆으로 갔어요. 몬데...?
"아니야, 알람? 내가 맞추께~"
"내놔. 몬데 휴대폰을 감추려고 해요? 봐봐여."
"모가아~ 아니야~"
하며 반대편 손으로 휴대폰을 집더라구요.
"지금 나 심장 떨릴라고 해요. 내놔봐여 나 지금 봐야겠으니까"
"갑자기 왜그래~ 왜 휴대폰을 검사하려고 해~"
이러네요...
"지금 내가 이상하게 생각 안 하겠어여? 빨리 보자구요"
하니, 약간의 짜증섞인 말투로 왜이러는거냐고 반문하네요.
그러고선 휴대폰은 남친 손에 든 채로 같이 보게됐어요.
하...
휴대폰은 잠금 상태 였구요, 비번을 풀자 소리는 무음이더군요.
제가 휴대폰에 신경쓰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아니, 신경을 쓸 이유가 없었지요.
항상 오픈되어 있었고, 사진이나 문자나 가끔 심심할 때 보려고 해도
암치도 않게 그냥 서로 할 거 하고 신경을 안 썼으니까요...
무음인 걸 보고 또 놀랬습니다.
찔릴 게 없으면 그런 짓 또한 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문자사서함으로 들어가요"
"아 진짜."
하며 문자보기로 들어갔어요.
낯선 여자 이름으로 어디야? 라고 찍혀있더군요.
이걸 보며 예전 ㅇㅇ다닐때 친구야 ㅇㅇ라고 별명을 대며 내가 말 한 적 있자나"
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한테 한 통의 부재중전화도 찍혀있었구요.
"이게 모에여? 나참..."
"얘 유부녀야~결혼도 했고 진짜 친구야 지금 전화걸자, 확인시켜주면 되자나"
하며 통화키를 누르더군요.
그냥 느낌에 이렇게 당당한데 휴대폰을 숨길 이유는 없을 테고, 다른
무언가가 있을 거 같았어요.
그래서 지금 이 새벽에 전화해서 확인하자고? 그건 오빠 휴대폰 더 본 후에 할테니
가만 있으라 했어요.
통화내역을 봤어여. 별 거 없었습니다.
아니 별 게 있었는 지도 모르죠. 휴대폰 조작은 오빠 손이 하고 있었으니까...
"알았으니까 내놔봐요. 내가 볼테니까"
하자 죽어도 안 줍니다.
그때 더 할 수 없는 흥분이 되더군요.
" 내가 지금 니 휴대폰 검사하려고 그러냐? 오픈해볼래? 오빠도 내꺼 봐봐.
난 찔릴 게 없어서 암치도 않아. 이런 행동 도대체 몬데.? 내가 검사할라고 이러고 있어?
지금 온 문자나 부재중 전화... 오빠의 이런 행동아니였음 아무렇지도 않아 난.
나도 남자친구들 있고 새벽에 전화 올 수도 있고, 오빠 또한 그럴 수 있다는 거
질투정도로 끝나지 이상할 거 전혀 없다고. 근데 지금 이 행동들은 몬데? 내가 이러는게
감시야? 내가 이러는 게 이상한 행동이야?"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소지품 챙겨서 나와버렸습니다.
지금 생각드는 건 그래도 나쁜 꼴 보이더라도 휴대폰을 꼭 다 보고 나올껄 하는
후회만 드네요.그래야 내가 진정 배신을 당했는 지...
진짜 바람을 폈는지... 그 여자는 진짜 친구이고 다른 무언가가 있는지...
더 할 수 없는 상상과 의심만 생겨요...
알고있습니다. 분명 무언가가 있다는 걸... 그러니 이러지 안 그럼 왜 그랬겠어요...?
이런 와중에도 바람이였는 지, 바람 피는 단계인 지, 오래된 상황들 인건지...
디테일 한 거 전부 다 생각하게 되어 괴롭습니다.
9개월간의 만남에 있어서 이런 문제로 속 썩힐 사람 아니란 걸
제 자만심이 무지 확신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렇게 나온 후로 연락 한 통 없네요.
그저 제 생각엔... 내게 미안하니까 못하는 거 같아요.
고로, 사실이기에 내게 연락 못하는 거 같네요...
이걸 받아드려야 하는데 직접 얘기를 듣기 전 까지는
그냥 멍 한 상태일 수 밖에 없는 내가 한심합니다.
진정 내 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귀다가 헤어지면 남이라는 거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사랑을 하다가 아무 대답없이, 아무런 사과도 못 들은 체
남이 된다는 게 정말 힘이 드네요....
바보 같이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내가 그때 휴대폰알람 생각을 하지 말 껄...
그리고선 바로 고개 젓습니다. 아니야...아니야...
변명이든 해명이든.... 전화나 만남이나 메신져나 문자나...
여튼 한 번은 연락해서 얘기를 듣고 싶고, 그래야만 내 사랑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제발 지금 바라는 건... 내 추억과 진실된 시간을 져버리고 연락 하지도 않은 채
끝이 아니길 바라는 거 뿐입니다.
며칠동안 생각이 참 많았네요.
우선 제 결론은 내가 그토록 확신했던 믿음과 신뢰는 깨졌다는 거에요.
다시 되돌릴 수도 없을 거 같구요...
...아무한테도 말을 못 하겠어요... 그저 친구들도 피하고만 싶고,
울고 싶지도 않아서 안 오는 잠만 억지로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