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들에게 있어서
미인계가 통하는 시대였는가 봅니다.
1.
제3일에 에스더는 왕비의 예복으로 차려입고 왕궁 앞에 있는 왕궁
안뜰에 섰습니다. 왕은 왕궁 입구의 반대편에 있는 왕좌에 앉아 있었습니다.
2.
왕이 에스더 왕비가 뜰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손에 있던 금으로 된 규를 내밀었다. 그러자 에스더가 다가와 규 끝을
만졌습니다.
3.
왕이 물었습니다. “에스더 왕비, 무슨 일이오?
무슨 할 말이 있소? 내가 이 나라의 반이라도 떼어서 당신에게 주겠소.”
왕은 완벽하게, 완전하게 에스더의 것이 되었습니다.
4.
에스더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오늘 왕을 위해 잔치를 준비했으니
왕께서 허락하신다면 하만과 함께 오셨으면 합니다.”
5.
왕이 말했습니다. “당장 하만을 들라 하라. 우리는 에스더가 부탁한 대로
할 것이다.” 그리하여 왕과 하만이 에스더가 준비한 잔치에 참석했습니다.
6.
왕은 그들과 포도주를 마시면서 에스더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이제 당신의 소원이 무엇이오? 내가 들어주겠소. 뭘 해 주면 좋겠소? 내가 이 나라 반이라도
떼어서 당신에게 주겠소.”
왕은 끊임없이 에스더를 위하려 합니다.
7.
에스더가 대답했습니다. “제 소원, 제가 부탁드릴 것은 이것입니다.
8.
제가 왕께 은혜를 입고 왕께서 제 소원을 이뤄 주시고 제 부탁을 들어주시기를 좋게 여기시면
제가 잔치를 준비하겠으니 왕께서는 하만과 함께 와 주시기 바랍니다. 내일 제가 왕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역시 예쁜 에스더.
왕의 성향을 잘 알고, 신중하게 말합니다.
9.
하만은 그날 기쁘고 기분이 좋아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왕의 문 앞에 있는 모르드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모르드개는 하만을 보고 일어서지도 않았고 두려운 기색도
없었습니다. 하만은 모르드개를 보고 화가 끓어올랐습니다.
하만과 마주치는 모르드개.
에스더의 신중함을 통하여서,
하만 자신을 향한 '심판'의
유보를 이룰 수 있는
'마음돌이킴'의 기회가 옵니다.
하만 입장에선, 자기가 '사악한 형벌'을 '칙령'으로 내렸는데,
도리어 자신에게 좋은 잔치를 베풀어 주시는 것을 받아 누리는 입장입니다.
만일 그가 "신"을 인지했더라면,
"아,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라는 생각을 했더라면,
그는 모르드개를 마주쳤을때,
'앗참, 유다백성들, 그러고 보니 내가 왜 그랬었을까, 칙령을 어떻게 돌이켜봐야겠어'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런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면, 사랑이신 하나님을 닮으니까요.
모르드개가 초췌했을것 아닙니까?
딱 보면 '아 불쌍하다' 생각 안해봤을까요?
그런데 하만은 모르드개를 보고도
자기 한테 경배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는 이유로
다시금 화가 날 정도로 아직도 깨닫지를 못하고.
10.
그러나 하만은 꾹 참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자기 친구들과 아내 세레스를 부른
용케 참아냈습니다.
11.
하만은 많은 재산과 많은 아들들, 왕이 자기를 얼마나 존중해 주는지,
다른 귀족들이나 대신들보다 얼마나 높은 위치에 있는지 자랑했습니다.
멋있는 하만입니까.
12.
그러고는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야. 에스더 왕비님께서 준비한 잔치에
왕과 동반으로 초대된 사람이 나 말고 더 있겠어? 그리고 왕비님이 내일도 왕과 함께 오라고
초대하셨어.
13.
하지만 저 유다 사람 모르드개가 왕의 문 앞에 앉아 있는 한 이 모든 것들도 만족스럽지가 않아.”
왕비님의 잔치 얘길 하다보니, 모르드개 얘길 합니다.
14.
그 아내 세레스와 그의 모든 친구들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50규빗 높이로 나무를 세우고
아침에 왕에게 모르드개를 목매달자고 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왕과 함께 저녁 식사를 들러
가시면 얼마나 즐겁겠습니까!' 하만은 이 제안을 좋게 받아들이고 나무를 세우게 했습니다.
하만은 대화의 문을 잘못 열었습니다.
'자기 재산, 아들들, 귀족들, 왕의 존중'들을 자랑하는 말을
해버려서, 그 대화 가운데서,
'영적인 눈으로 하만을 바라보고 말해줄 수 있는 창'을
다 닫아버립니다.
그러니, 모르드개 얘길 했었어도,
그의 아내까지도,
깨우쳐 줄 수 있는 어떤 '신'의 성품이 들어갈 여지가 없이,
하만의 주위 사람들은, 하만에게 아첨해버렸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영의 것과 하늘의 것을 말하며
육체의 것을 입에도 올리지 않아야 정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