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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시체싸이트 7

농구왕김타자 |2011.03.18 09:54
조회 1,427 |추천 7

..

나에게 괴전화가 걸려오고 화석이가 사라진 사건이 터진지
이틀이 흘러 버렸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화석이
부모님과는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고 있었다. 혹시나 집으
로 전화가 올까해서 나는 화석이집에서 거의 꼼짝도 하지
않았지만 전화는 오지 않았다.

경찰에서는 단지 실종신고처리만 되었 뿐이다. 경찰의 말에
도 일리가 있었다. 도무지 말이 되지 않았다.

나는 나에게 걸려온 구조전화에 화석이집으로 달려갔다. 하
지만 화석이는 없었다. 도데체 어떻게 된것일까? 그 목소리
가 정말로 화석이라면.. 내 생각대로 말이다.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듯한 목소리를 하던 화석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도데체 어디로??

그렇다면 납치된 것일까? 경찰은 내말에 코방귀도 뀌지 않
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가 강력하게 나오자 일단 화석이집을
조사했다. 하지만 어떤 침입의 흔적이나 격투의 흔적도 발
견되지 않았다. 납치가 성립될만한 어떤 흔적도 찾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납치라면 어떤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
에도 화석이에게는 그런 이유가 전혀 없었다. 돈을 위해 납
치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담당경찰은 크게 비웃었다.

돈을 위해 다큰 어른을 납치한다니. 그것도 집까지 들어와
서.. 내가 생각해도 웃기는 일이었다.

또 납치를 한 녀석들이 현관문까지 친절하게 잠그고 갔을리
가 없었다.

화석이의 부모님이 없는 상태라서 더 이상의 수사요구는 무
리였다. 경찰은 그냥 집을 나간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관심도
두지 않았다. 단지 사라진지 48시간이 되어서 가출신고 처
리만 되었을 뿐이었다.

도데체 어떻게 된걸까?

정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없었다.

주완, 은식 둘다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도무지 방법이 없
었다. 화석이는 가까운 친척도 없었고 화석이 다이어리에
있는 전화번호란에 있는 번호에 모두 걸어보았지만 별 소득
이 없었다. 우리는 지쳐 버렸다.

"도데체 어떻게 된걸까?"

내 물음에 두녀석은 일관되게 침묵이었다. 물론 내 질문에
나 또한 답이 없었다.

"뭐라도 좋으니 말 좀 해봐.."

나는 답답했다.

"혹시 정말로 경찰 말대로 여행이라도 간 걸까? 그렇지 않
고서야.."

주완이 말했다.

"내 말을 못 믿겠다는거야?"

"못 믿는다는 것보다 말이 안돼잖아.. 갑자기 사람이 증발
해버리다니.. 지혁이 너 말대로 화석이가 납치되었다는 것
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질 않아.."

"그건 주완이 말이 맞는거 같아."

은식이도 거들었다.

"화석이 집은 어떤 흔적도 없었잖아. 니가 들어가려고 유리
창 부신것 빼고는.."

"하지만..."

나는 확신이 있었다.

"제길.."

단지 확신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화석이가 누군가에게 원한 살만한 일을 한 걸까? 그렇게는
생각되지 않았다. 화석이는 약간 싸이코기질이 있는 녀석이
라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녀석은 누군가에게 원할
살 만한 녀석이 못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 도데체??


나는 풀리지 않은 의문과 화석이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집
에 도착했다. 주완이는 이틀간이나 가보지 못한 PC방에 가
보겠다고 했고 은식이도 집에서 잠시 쉬어야 겠다고 했다.

심신 모두 피곤했다. 나는 씻지도 않고 거실에 들어 누웠
다. 그리고 잠이 들어버렸다.

주완이의 전화를 받고 일어났을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 있
었다. 나는 주완이의 전화를 받고 PC방으로 나갔다. PC방의
소음이 다른 날보다 더욱 짜증스럽게 들렸다.

"왜 불렀어?"

주완이는 윤미와 함께 출입구쪽 카운터에 앉아 있었다. 윤
미는 나에게 가볍게 인사를 했다. 저번에 만원을 나꿔채듯
가지고 가버린 후 처음으로 보는 것이었다.

윤미도 화석이가 사라진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평소
보다 조금이지만 어두워 보였다.

"밥은 먹었냐?"

"응.. 아니.."

밥을 먹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
는지 정신이 없었다.

"뭐 먹을래?"

"글쎄.. 아무거나.."

주완이는 윤미에게 대신 김치찌개 삼인분을 시켜달라고 부
탁했다.

"왜 갑자기 오라고 한거야?"

"응.. 그게 말이지.."

우리는 커피자판기 옆에 놓여 있는 쇼파에 앉았다. 주완이
는 평소와 다르게 뜸을 들이고 있었다.

"너 기억나?"

"뭘?"

"화석이가 사라지기 전날 밤 말이야.."

화석이가 사라지기 전날 밤 우리는 이곳에서 오락을 하다가
해뜨는 포장마차에 가서 술을 마셨었다.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

"응.. 그런데 왜?"

"너가 말했잖아.. 화석이 집에 가 있을때 컴퓨터가 켜져 있
었다고.. 귀신이 나오는 화면보호기가 나오고 있었다고 했지.."

"응.."

내가 분명히 말했었다.

"그런데 그게 왜?"

"화면보호기 뒤에 무엇이 있었을까? 그러니까 분명히 화석
이는 사라지기 전에 컴퓨터를 했을거야. 그런데 도데체 무
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 때 나는 화면보호기가 기분 나쁜 나머지 아무 생각없이
컴퓨터를 꺼버렸었다.

"그게 도데체 무슨 상관이 있는건데?"

"너 이거 기억나?"

"이거라니?"

"당신의 목숨은 이제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나는 주완이가 한 말이 무슨소리인지 잠시 고민했다. 하지
만 금방 떠올랐다. 그것은 화석이가 사라지기 전날 화석이
가 장난으로 가입했던 란 사이트의 등록화면
의 마지막에 보았던 글이었다.

그 당시의 오싹한 기분이 떠올랐다.

"하지만.."

하지만 단지 오싹할 뿐이었다. 그것이랑 지금의 상황과는
아무관계도 없게 느껴졌다.

"그건 단지 그냥 재미로 만든 사이트라고 했잖아."

"그래.. 하지만 분명히 한글로 만들어진 사이트였잖아.. 나
도 인터넷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지만.. 아무튼 한글로 만
들어진 사이트라는게 마음에 걸려.."

"그래?"

"그리고 화석이는 그냥 잘 만들어진 모형일뿐이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았어..
정말 같았다구.. 진짜 사람같았어..
토막토막 살해된 진짜 여자아이 처럼 보였단 말이야.."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나도 똑같이 느꼈었다. 하지만 화
석이가 모형이라고 강조해서 그냥 그러녀니 했었다.

지금 주완이가 하는말에 나는 다시 사진속의 그 소녀의 얼
굴이 머리속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원망과 공포로 가득차
있는 눈...

"그 사이트 다시 접속해보자!"

주완이는 단호하게 말했다. 약간은 두려움과 망설임이 섞여
있었지만 말이다.

나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거렸다. 역시 내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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