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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시체싸이트 10

농구왕김타자 |2011.03.18 09:58
조회 1,463 |추천 10

은식이가 나가기 위해 씻는 동안 나는 다시 화석이 집에 전
화를 했다. 혹시나 사라진 화석이나 여행을 가셨던 화석이
부모님이 돌아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였다. 전화벨이
한참 울렸지만 받지 않아서 끊으려고 할때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다는 끊으려다가 다시 황급히 전화를 들었다.

화석이 어머니였다. 화석이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 전화인
줄 알고 다짜고짜 지금 어디에 있냐고 했다. 나라는 사실을
알고 부끄러운 듯 웃으셨다.

아직 화석이가 실종된 것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화석이 집
에 없으니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라고 하셨다. 화석이 핸드
폰은 내가 가지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걱정스러웠다. 전화로는 설명
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결국 나는 화석이 집으로 찾아갔다.
은식이와 함께 말이다.

화석이 부모님에게는 화석이가 사라져버린 이야기는 은식이
가 말했다. 은식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가 받은 정체불
명의 전화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 나는 그 죽어가
는 목소리가 화석이 일것 이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은식이도
그것에 대해서는 부정하는 눈치였다.

사실 은식이가 그 부분을 뺀 것이 차라리 현명한 판단이었
는지도 모른다. 그 전화가 확실히 화석에게서 걸려온 것인
지 확인할수는 없는 상황에서 괜한 걱정을 끼쳐드릴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은식과 주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부정하면 할수록 나는 점점 더 그 괴전화가
마음에 걸렸다.

화석이 부모님은 아들이 며칠째 사라진 것에 대해서 약간
놀란 눈치였지만 그것 뿐이었다. 두분이서 조용히 몇마디
이야기를 하신후 다시 우리에게 몇가지를 물어보셨다. 아들
이 사라진것 치고는 매우 느긋하신 것처럼 보였다.

"혹시 너희들 싸운 것은 아니겠지?"

"전혀요.."

"그럼. 혹시 화석이한테 여자생긴게 아닐까?"

조금 황당했다. 아들의 실종에도 불구하고 화석이 어머니의
물음은 나와 은식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사랑의 도피라는?? 여보 우리도 그랬잖아요.. 화석이 나이
에. 그때만 생각하면.."

"읍읍..."

화석이 아버지는 주책없은 화석이의 어머니의 말을 끊기위
해 헛기침을 하셨다.

"이런 참!!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지??"

나는 문득 화석이 어머니의 직업이 떠올랐다. 10대 성장소
설을 주로 쓰는 소설가이다. 우리집에도 화석이 어머니께서
쓰신 책 몇권이 있다.

'제목이 뭐였더라?'

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란 소설제목은
떠올랐다. 언제보아도 화석이 부모님들은 아마도 소설처럼
인생을 사시는 것 같았다.

"읍읍.. 그래서 화석이가 갑자기 사라져서 너희들이 걱정을
많이 했겠구나.."

화석이 아버지가 화석이 어머니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나
서신 것 같았다.

"뭐. 한두살 먹은 어린아이도 아니고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 그 나이에 가출하지는 않았겠지. 혹시 가출을 했다하더
라도 금방 돌아올거야.. 그 녀석 원래 그렇잖니.."

화석이는 내가 알기로는 4번 가출을 했었다. 그때도 화석이
부모님은 언제나 한결같은 반응을 보였었다. 자신의 외아들
을 믿고 화석이가 알아서 행동하도록 내버려 두었었다. 그
만큼 이 두분은 화석이를 믿고 화석이도 결코 이 두분에게
실망을 시켜드리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지
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입을 열려고 하지 은식이가 그만하라고 고개를 가로저
었다. 소용없다는 의미처럼 보였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너희들 저녁 먹지 않았지? 이 아줌마가 금방 맛있는 저녁
해줄테니 먹고 가라.."

"아.. 예.."

나와 은식이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동시에 그만 일
어나는게 좋을것 같다고 신호를 보냈다. 화석이 어머니의
음식솜씨는 지겹게 잘 알고 있었다. 그냥 내가 즐겨 먹는
인스턴트 카레를 먹는게 좋다.

"그러고 싶지만 가봐야 할 곳이 있어서요.."

"그러니?"

"예.. 그만 일어날께요.."

"그래. 그럼들 가봐라."

 

화석이 집을 나온 맥이 풀렸다. 정작 화석이 부모님마저 화
석이가 실종된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너무 지나
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호 화석이가 무슨
바람이 들어 여행을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식이는 함께 PC방으로 가자고 했지만 나는 그냥 집으로
가고 싶었다.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나와 은식이는 헤어
졌다. 은식이는 잠시 주완이에게 들렀다 집으로 간다고 했
다. 나는 그냥 집으로 향했다. 벌써 해는 서산에 걸쳐 붉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나는 집에와 그대로 거실에 큰대자로 누웠다. 현광등도 켜
지 않았다. 해는 이미 떨어졌는지 집안은 꽤 어두워져 있었
다.

[사사살려~~줘~~~]

눈을 감자 다시 그 목소리가 떠올랐다. 머리속에서 웅웅거
리는 기분이었다. 그렇다면 그 살려달라는 처절한 목소리는
뭐였단 말인가? 너무나 처절한 소리였기 때문에 누구의 목
소리인지 조차 여자인지 남자인지 조차 구분하기 힘들었다.

나는 벌떡 일어났다. 다시 생각해보니 살려달라는 소리다음
에도 무슨 말을 하려고 했었다.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지지~~~]

맞다. 지~~라니? 무슨 말일까? 나는 다시 바닥에 들어 누웠
다. 누워있으니 조금씩 졸리기 시작했다. 씻고 자야하는데
... 하지만 한번 감긴 눈은 쉽게 떠지지 않았다.

 

'정신차려자!! 씻고 자야지!! 지혁아'

나는 나에게 명령했다. 그 순간이었다. 머리속이 번뜻 하는
느낌이었다.

지혁아!! 지혁!! 지지~~

나는 벌떡 일어나 전화기로 달려갔다. 그리고 빠르게 전화
번호를 눌렀다.

[지지지혁아~~~ 살려줘~~~]

바로 이거였다. 그 전화의 상대는 이 말을 하려고 했었다.
확실했다. 그 죽어가는 목소리는 화석이었다. 나에게 구조
요청을 하는... 그는 지지혁아 살려줘라는 말을 하려고 했
지만 어떤 이유에서던지 끝까지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이 분
명했다.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이제는 완전하게 확신이 섰
다.

"저.. 김장호형사님 좀 바꿔주세요?"

 

"형사님.. 저예요.. 신화석이란 대학생 실종신고한 오지혁
이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 김장호형사라는 사람은 느긋한 어투로
말했다.

"아닙니다. 전에 말했던 그 전화 말인데요.."

 

약간은 신경질적인 목소리였다. 하지만 충분히 이해할수 있
었다.

"형사님.. 부탁입니다. 이거 하나만은 꼭!! 정말입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이 바쁜 형사가 내 부탁을 들어
줄 마음이 들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입니다. 형사님이라면 충분히 이동전화국에 연락해서
화석이가 핸드폰을 걸었던 시각과 어디에 걸었는지를 알수
있지 않겠습니까?"

 

"부탁드립니다.."

 

김형사는 약간 흔들리는 분위기였다. 전화기였지만 나는 충
분히 알수 있었다.

"정말 마지막 부탁입니다."

 

"정말이죠?"

 

나는 전화를 끊고 다시 들어 누웠다. 짜증섞인 목소리였지
만 그냥 귀찮아서 대충한 소리같지는 않았다. 내일이면 그
전화의 목소리가 누구인지 알수 있을것 같았다. 그렇다면
확실히 해질것이다. 내 느낌이 틀린다면 좋겠지만 점점 확
신은 굳어지고 있었다.

다시 눈을 감고 들어 누었다. 갑자기 피곤이 밀려왔다. 끝
내 나는 씻지도 않고 옷을 입은채로 그냥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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