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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같은거 절대 안보이는 남자. 10

아베말이 |2011.06.08 17:56
조회 1,446 |추천 15

 

 

 

 

 

 

안니영 친구들.

 

방금전까지 오늘이 화요일인줄 알고있었던 조금 모자란 아베말이야.

 


..요 몇일동안 어릴적 경험을 끄적대다보니깐

그동안은 별로 생각 않고 살았던 내가 갖고있는 이 문제가

언제, 왜 생겼는지가 새삼 신경쓰이기 시작했어.

 

거의 맨 처음에도 말했듯이, 정확히 언젠지는 모르겠는데

대충 이때 쯤 부터일꺼다라고 어림짐작만 하고있는 '그때'가 있다고 말했었잖아?

 

그래서 오늘은 나에게 이런 장애가 시작된(걸로 추정되는) 그 날의 이야기를 적어볼까해.

 

 

 

 

 

여러분은 지금,

 

노멀의 잉여가

자의식과잉 잉여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보고 계신거임.

 

 

 

 


아. 그전에 오늘도 약간의 잡설 먼저.

 

첫째, 필자는 귀신을 볼 줄 알거나 그런 특별한 사람이 아니야.

그런건 본적도 없고 보고싶지도 않은 그냥 평범하고 겁많은 사람일 뿐.

 

둘째, 미친소리처럼 보일수 있는 이런 이야기를 적는 이유는,

이 판에다 '고민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살고 있는 케이스도 있으니깐

"그냥 꿋꿋하게 살아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서야.

 

셋째, 내 이야기는, 그냥 필자가 살아오면서 어느날 겪었던 헤프닝을 기록하는 글인 만큼,

기승전결 그런건 전혀 없어.
명확한 이유를 알면 '발단'이라도 적어보겠지만, 딱히 이유도 모르겠고,
필자가 지금껏 살아서 무사히 글싸고 있는걸 보면, '결론' 역시도 항상 똑같을 수 밖에 없어.
당연히 '복선'따위도 있을수도 없고,

전개와 위기 만으로 구성된 이야기에 만족할 수없는 분들은 쿨하게

'이전페이지로 돌아가기'를 눌러줄것을 권해. 
"그래도 꾹 참고 한번 읽어봤는데, 이거 아무리 봐도 거짓말같다" 싶으신 분들은,

그냥 한번 픽 비웃고 지나가 주셔도 괜찮아.

 

 

 

 

 

그러면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할게.

 

 

 

 

 

 

 

-------------------------------------------------

 

 

 

열번째 기억.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오늘은, 겸사겸사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 중에,

이 엽호판에 어울릴만한 것 몇가지를 모아모아서 이야기해 볼까 해.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땅덩어리가 좁다보니, 농담삼아,
아는 사람중에 세다리만 건너면 대통령도 나온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잖아?

 

내 경우만 해도, 대부분 친구의 친구 쯤되면, 내 다른 친구들이랑 관련된 사람이 나오기도하고.

 

뭐..이런 우리사회의 특수한 조건을 이용해서 돈벌어먹고있는

인터넷 포털도 아주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하고.
 
 
내가 처음에 이 판에다 글을 적기전에 다른 사람들이 쓴 글들을 쭉 둘러보면서 느낀것중에 하나가,
'아. 우리나라에는 정말 무속인이 많구나.' 였어.

글을 쓴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소설처럼 꾸며쓴 글에나 등장하는 식상한 설정 중에 하나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엽호판에 '자신의 얘기'를 하는 상당 수의 사람들이,

그 가족이나 친척중에 꼭 한명씩은 무속인이 있다고 하더라고.

 
물론 필자도 좀 먼 친척중에 그런 일을 하고 계신 분이 한분 있기는 해.

 

익명이니까 할수있는 말이겠지만..

필자의 집구석은 꽤나 복잡하거든.
내 입으로 이런말하기는 좀 그래도 간단히 말해 콩가루 집안.

 

그래도 외가 쪽은 꽤 '제대로 된' 집안이었어서,

이모, 외삼촌 들은 한 분 같이 정상적인 분들 뿐이었지만,

친가는..
..정말 엉망이야.

 

이건 친구들한테도 해준적 없는 이야긴데,
일단,
필자의 아버지는

'서자'야 ㅋㅋㅋㅋㅋ

 

 

나도 사실을 알기전까지는,

'서자'라는 단어는 무슨 전래동화 같은데나 나오는 말인 줄 알았었지만.

즉, 내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세컨드였다 뭐 그런얘기지.

 

뭐.. 그래도 그때는 나름 시대적 상황도 있었고,
우리 할아버지 세대에서는 그게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니었다고 하더라고.

 

그거야 어쨌든.. 문제는 따로 있었어.

필자의 아버지한테는 형제분들이, 돌아가신분들 포함해서 대략 일곱분 정도 계셔.

 

그 중에는 정실 자식이 위에서부터 3명. 내 친할머니 자식이 4명이 있는데,
다시.. 그.. 내 친할머니 자식 넷 중의 둘은 또,

필자와 성씨가 다르다 이말이지 ㅋㅋㅋㅋ

 

..무슨 말인지 잘 못알아 듣겠지?

짧게 말하자면, 개막장 아침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집안이란 이야기야.

이해가 잘 안됐더라도
뭐 필자에겐 딱히 기분좋은 얘기도 아니니깐 이건 그냥 넘어갈게ㅋㅋ

 

 

 

 

.. 아까 무슨얘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샜더랬지?

 

 

 

 


아.. 무속인 친척.

 

 

어쨌든, 집안 꼴이 이렇다보니깐(?)
나한테도 이러저러하게 몇촌 건너서 무속인 친척이 한분 계시더라고.

 

부모님께 듣기로는 나한테 '고모할머니 뻘' 되시는 분.
(정확히는 몇촌 관계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한번도 제대로 만나뵌적 없는 분인데,

내 부모님은 두분이 막 결혼 하실때 쯤, 몇 번 뵌 적이 있다고 하시더라고.

 

 

아.. 이야기가 왔다갔다해서 미안하지만,
앞서서 썼던 판들 중에 어디선가,
"내 부모님은 미신을 싫어한다" 고 썼던 적이 있잖아?


방금 말한 그 '고모할머니'가

내 부모님이 미신을 싫어하게 된 계기야.

 

..
필자의 부모님이 처녀 총각이었던 시절.

친가쪽 집안어른들이 "궁합이 중요하다" 고 하셔서,

어쩔수없이

그 무속인 고모할머니를 뵙게 됐었대.

 

근데, 그때 그 고모할머니께서는 내 부모님의 결혼을,
눈을 까뒤집고 반대하셨다고 하더라고.

 

필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못가질 팔자'래나 뭐래나.

 

 

하지만 내 부모님은 궁합따위 쿨하게 무시하고 그대로 결혼하셨고.

그 사이에서 내가 태어났지. (입양아 아님 ㅋㅋ)

 


그 고모할머니는 내가 태어난 후에도 좀 안좋은 말을 하셨대나봐.

 

"애 못가질 팔자가 아이를 낳았으니 아이가 오래살지 못할것이다"라느니.

"아이가 액이 껴서 태어난 것 같다"느니.

 

..얼굴도 뵌적없는 분이 하셨던말이니, 나야 뭐 별로 상관없지만.

 

 

 

아무튼, 그 분의 그런 언행에
기분이 상하실대로 상하신 내 부모님은,

그때 부터 '미신'을 멀리하게 되셨던 거지.

 

그에대한 반발심리로,

갓 결혼 하셨을때는 두분이 함께 성당까지 다녔다고 하시더라고.ㅋㅋ

 

 
대충 뭐 그런식으로 집안 문제가 복잡했던 관계로..
나는, 이날이때까지도 고모할머니는 커녕 친할머니조차도 몇번 뵙지 못했어.

친척 중 누가 돌아가셨을때만 장례식장에서 몇 번 뵈었던것 같아.

 

친할머니에 대해 기억하는 것도,
부모님께 전해들은 그런.. 복잡한 집안사정에 얽힌 안좋은 이야기랑,

 

단 몇번 직접 뵈었을 때 봤던, 회색 빛이 도는 눈을 가지고 계셨다는 부분적인 이미지 정도?
뭐. 시각 장애가 있으시다거나 그런건 아니었고..
그냥 유전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체질이라고 해야되나. 대충 그런거 같아.

 

 

아무튼..
여기까지는, 그냥 요 아랫줄 부터 쓸 이야기에 대한 애피타이저였고.

 

 

 


본격적으로 오늘 이야기를 들어가기......

전에!


먼저 간단한 질문 하나.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언제야?

 

 

 


개인적으로 필자는, 지능지수 뭐 그런거 상관없이
스스로는 그닥 머리가 좋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해.

일단, 나 자신의 어린시절 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거든.

 

내 주위의 다른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대여설살 정도..
드물게 좀 대단하다 싶은 사람들은, 자신이 갓 말을 배우기 시작할때의 기억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근데, 난 기껏해야

초등학교 5학년 정도의 기억이 가장 오래된 기억이야.

..지능이 ㅄ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뭐. 그때까지는 딱히 인상깊은 헤프닝이 없었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

좀더 자세히는, 사진처럼 한장면만 기억나는 순간은 꽤 오래된 것도 있긴 하지만,
마치 동영상처럼 '누구랑 어디에서 무슨일이 있었다'는 형태의 기억은 12~13살 무렵이 한계야.
(길에서 내 초등학교 1,2학년때 동창이라던 사람들을 만난적도 있지만, 전혀 기억이 안나는걸 워쪄.)

 

 

아무튼 글을쓰려고 곰곰히 생각하다보니깐,

그..

내가 기억하는 첫번째 기억은
 


아무래도 이 엽호판에나 어울릴법한 이야기 더라고.

뭐. 그런식의 기억이라 여지껏 잊지않고 머릿속에 남아있는 거겠지만..

 

그래서 오늘은 그날의 이야기를 적어볼까 해.

 

 


그러니까 그 때가 아마.. 1995년 여름이었을 거야.

 

 


나는.. 태어나기 전부터해서, 막 태어난 그순간까지도,

그.. 고모할머니라는 사람한테 안좋은 말을 들었어서 그랬는 몰라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좀..
위기 순간이 많은편이었어.

 

높은곳에서 떨어져서 꽤 위험했던 적도 몇번 있었고,
한번은 차에 치어서, 떳다떳다 비행기처럼 멀리멀리 날아갔던적도 있었더랬지.

 

뭐. 지금은 멀쩡하니깐 별 상관없지만.

 

아무튼, 그렇게 죽을 뻔 한 적도 몇 번 있기는 한데..

그런건 20년 넘게 살다보면 거의 누구나 몇번씩은 겪는 일이잖아?

 

 

그런데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1995년 여름에 있었던 그 일은,

 

그 중에서도 좀 더 위험했고,

 

어딘지 이상한 일이었어.

 

 

 

 

그날은 내 어머니의 남동생들..

그러니까, 나한테는 외삼촌이 되는..두 분의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갔던 날이었어.

 

큰 삼촌네가.. 삼촌이랑 숙모랑, 여자아이 둘.

작은 삼촌네가, 삼촌, 숙모, 남자아이하나 여자아이하나.

그리고 우리가족이 셋.

 

도합 11명이었으니까 나름 대규모라면 대규모의 피서여행이었지.

 

아마 속리산에 있던 어느 계곡이었던걸로 기억해.

 

뭐. 예나 지금이나 무대뽀이신 내 아버지의 독단으로 급조 주선된 가족여행이었던 터라,

자동차 셋에 텐트 세개만 달랑 가져간 어이없는 여행이었지만,
나야 뭐.
어렸을 때니까 놀러간다는것 만으로 마냥 좋았더랬지.

 

 

 

아무튼, 목적지였던 계곡에 도착하자마자,

남자 어른들은 텐트를 치기에 바쁘셨고,

어머님들은 씻을곳이 없다며 투덜대셨고,

나를 포함한 꼬맹이들은 물가에서 놀기에 바빴지.

 


그때, 그곳에 있던 내 친척동생들은..

내 바로 밑의 여동생 S가 10살, 고 다음이 8살짜리 사내녀석 J.

그 아래로 5살짜리 기집애 H(S의동생)랑,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애기(J의동생)가 하나 있었더랬어. 

 

 

당시 12살의 잘나가는 시크남이었던 필자는,

그 인원 구성이 탐탁치 않았더랬지.

 

갓 수영을 배웠던 터라,

마음같아선, 물 깊은 곳에 가서 헤엄치며 놀고싶었는데,

 

기집애 둘은 물가에서 돌줍느라 바쁘지. 하나있는 사내놈은 말도 안통할정도로 어리지..

 

 

별수있나. 근처에서 혼자 물장구치며 노는 수 밖에 없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 계곡은..

 

온통 동글동글한 자갈밭이었던 물가에,
내 가족들이 텐트를 쳐 놓은 곳 외에는, 수풀이 꽤나 울창하게 우거져있었고,

커다란 연못 같은 계곡을.. 자갈밭과 수풀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어.

 

물 안쪽은 대체로 무릎정도 깊이.. 부분부분 깊은곳은 수면이 허리에 닿는 정도였고..
거의 대부분이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쳐다니는게 보일정도로 잔잔하고 수심이 얕았어.
 
다만 그 계곡 한쪽 구석, 작은 폭포처럼 상류의 물이 내려오던 쪽에
물에 반쯤 잠겨있던, 물위쪽만해도 남자 어른 키 쯤 되는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그 뒤편으로만 수심이 좀 깊은 물이 있던, 그런 곳이었더랬어.

깊은 곳이래봤자 별로 위험한 곳도 아니었고..
물 깊이가 가장 깊은곳도 기껏해야 2미터 정도?

 

무엇보다 깊은 산 한구석의 골짜기에 동떨어져 있던 곳이라
우리 친척들 외의 다른 사람들이 없어서 조용하고 좋았더랬지.

 

 


..아무튼  
수준안맞는 어린애기들과는 놀고싶지 않았던 나는,

 

홀로 멀리 떨어져서,

계곡 한구석에 있던 그.. 커다란 바위 뒷편으로 돌아가 놀고있었더랬어.

 

바위높이도 제법 높은게 나름 그 위에 앉아서 보는 경치도 맘에 들었고,
뛰어내리기에도 적당한게.. 재밌어 보였어.
혼자 잠수해서 물고기도 잡아보려했다가,
바위 근처에서 물장구도 치다가.. 뭐 대충 그러고 있었던것 같아.

 

 

 

그렇게 바위 뒤편에서 혼자 헤엄치며 놀고 있었는데,

 

문득

 

주위가 지나치게 고요해진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야.

 

 

 


그래서 바위 옆으로 헤엄쳐 돌아나와서 가족들이 있는 쪽을 봤지.

 

아버지랑 삼촌들은 술이라도 사러가셨는지

어머니랑 숙모들만 텐트 근처에서 식사 준비하고 계시는 모습이 보였고,

물가에는 사촌동생 꼬맹이들이 쭈그려 앉아 뭐라고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었지.

 

 

그런데 어째..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물가에서 이쪽을 봤을때보다

한참 멀리 떨어져있는것 처럼 보이는 거야.

 


숙모들이 박장대소하시면서 서로 뭐라고 이야기를 주고받고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어째서인지 말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고.

 

내 귀에는

 

물흐르는 소리랑,

 

근처 수풀에서 풀벌레 우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었더랬지.

 

 

그렇게 왠지 기분이 이상해져서,

바위 옆을 돌아서 텐트가 있는 쪽으로 헤엄쳐 나오려 할 때였어.


물에 반쯤 잠겨있던 그.. 바위에 가까운 쪽의 수심은..

 

바닥에 발을 디뎌도 목 위 쪽은 물 밖으로 내밀수 있을만한 정도의 깊이였어서,

 

나는 대충 바닥의 돌을 딛고 걸어서 앞으로 가려고 하고있었어.

 

 

 


..아마 물 속 밑바닥에 깔려있던 돌멩이에 이끼 같은게 붙어 있었나봐.

 

 

한순간

 

앞으로 디딘 발이 휙 미끄러지더니 몸 전체가 물속으로 퐁당 빠져들어가더라고.

 

 


  

물론, 미숙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수영은 배워뒀던 터라,

어떻게든 앞으로 가보려고 발로 물장구를 치는데

어떻게 된게 아무리 헤엄쳐도 몸이 앞쪽으로 나아가지를 않는거야.

 

 

당시에 물속에 빠져 허우적 거리면서,

 

순간 '물귀신?' 뭐 그런 생각도 잠깐 들었던것 같아.


하지만 흔히 들었던 이야기들처럼

물속에서 누군가 발목을 잡아당긴다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어.

 

그냥 헤엄은 치는데 왠지 앞으로 잘 나아가지지만 않는 정도였지.

(지금 생각해보건데, 그냥 내가 수영을 잘 못했었기 때문인것 같아)

 

그렇게 물밖으로 머리만 오르락 내리락하며 허우적 거리면서

필사적으로 가족들이 있는 물가쪽을 봤지.

 

 

이상한게,

 

내가 그렇게나 사방에 물을 튀기면서 시끄럽게 발버둥치고 있는데도

 

아무도 이쪽을 신경쓰지 않는거야.

 

어른들은 그냥 텐트 앞에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웃으면서

 

마치 무슨 슬로우모션처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고,

 

애들은 여전히 물가에 쭈그려앉아 뭔가를 줍고 있는듯 보였고.

 

 

 

 

 

뭐.. 솔직히 여기서부터는 기억이 그닥 선명하진 않은데

 

 


나는 그냥 그렇게 몇번 물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가 결국 힘이 빠져서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던것 같아.

 

 


단지, 그런 순간에 어이없게도, 

'아..친구한테 빌렸던 사무라이스피리츠(미니겜보이 팩) 어떻게 하지?'

'젠장. 탐구생활 아직 절반도 안해놨는데..'

뭐 이런 생각들을 하고있었던것 같긴 해.

 


그리고 

내 입이랑 코에서 나온 물방울들이,

수면 바깥쪽 저편으로 보이던 하늘을 점점 지워가는 장면을 보면서

마지막으로

 

'아.. 이렇게 죽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고있었더랬지.

 

 

그런데 그순간,

 

 

 

누군가가 갑자기

내 왼손목을 엄청 세게 잡아 앞쪽으로 확 끌어당기는 느낌이 드는거야.

 

 

..그리고 나는 물속에서 그대로 정신을 잃었어.

 

 

 

 

 

 

눈을 떠보니깐, 텐트 안이더라고.

 

텐트 안에서 정신이 들자마자

켁켁거리면서 입과 코에서 물을 뱉어냈지.

 


정확히는 텐트에 상체만 밀어넣고, 종아리 아래쪽은 텐트 바깥쪽에 두고 누워있던것 같아.

 

고개를 돌려보니 텐트 바로 앞에서는 어머니가 참외를 깎다말고,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물을 토해내고있는 나를 놀란 얼굴로 보고 계셨었고.

 

나는 그대로 헉헉거리면서 잠깐 누워있다가 어떻게 된거냐고 어머니께 물어봤지.

 

근데 웃긴건

 

어머니께서는 내가말한

 

"어떻게 된거에요?" 라는 질문의 의미를 전혀 이해 못하신다는 거였어.

 

오히려

 

"잘 자고 있다가 갑자기 왠 물을 그렇게 뱉어내니"라고 되물어 보시는 거야.

 

 

 

 

 


대충 상황을 정리하고 내가 텐트에 눕기전까지의 일을 들어보니까, 내가

 

"물에서 혼자 터벅터벅 걸어나오더니 어머니가 묻는 말에는

대답도 않고 그냥 텐트에 들어가 휙 드러누워버렸다"는 거였어.

 

 

 


난 분명,

물에빠져 죽기 직전 아슬아슬한 순간에

누군가가 구해줬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물 속에서 정신을 잃은 뒤, 밖에 나올때 까지의 기억도 전혀없는데,

내가 스스로 그 깊은 물 속에서 걸어나와서 혼자서 텐트까지 걸어왔다는 거야.

 

 


앞서도 말했었지만,

지금껏 살면서 이런저런 사고로 '죽을 뻔 한적'도 몇번 있었고,

매번 정신이 들었을때마다 반쯤 농담삼아 "아 죽을뻔했네"라고 말했던기억이있거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때만큼은

 

아마도 나..

 

분명히 한번 죽었던것 같아.

 

 

 

 

 

 

그때 내 팔을 잡아서 물밖으로 끌어낸게 뭐였는지.
의식도 없이 내가 어떻게 혼자서 걸어나왔는지는 몰라도.

 


지금까지도 나를 귀찮게 하는 이 환청이라는 것도
아마도 대충 그 일이 있던 이후 부터 들리기 시작했던것 같아.

 

 

 

그 이전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판에 적을만한 기억은 떠오르는게 없거든.

 

 

 

 

뭐.. 물속에서 뽀골뽀골
공기대신 물을 마셔대면서

최소 몇분정도는 뇌에 산소 공급이 안되었을테니,

머리나 귀에 문제가 좀 생겼어도 그닥 이상할건 없지.

 

 

 

 

 

 

 


..여기까지가


필자가 이런 장애를 갖게 된 사연이었어. (아마도)

 

 

 

..글로 정리하다보니 어째 새삼 확신같은게 드는게,
확실히 그 일을 전후로 머리에 이상이 좀 생기긴 했던것 같아.

 

환청같은거 외에도
그 이후로 꽤 오랫동안,

 

누가 내 이름을 부를 때

잘 못알아 들었었거든.

 

물론 이거는 이 이야기와는 별개지만,
나는 지금도 뭔가.. 이름을 불리는게 좀 어색해.

집에서는 그냥 '아들'로 불리니깐 별 문제 없지만
친구들이 부를때나, 학교에서 출석부르거나 할때, 어지간히 집중하고 있지 않으면
왠지 잘 못알아듣는 경향이 있어.
그렇다고 딱히 이상한 이름도 아니고, 따로 불리는 별명같은게 있는것도 아닌데.

 

뭐. 요건 본문과는 아무 상관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니깐 그냥 못본걸로 해줘 ㅋㅋ.
익명이라도 이런 미친소리를 글로 배설해놓으니,
이것은 그야말로 ㅂㅅ인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생각없이 하나 둘 적어가던 글이 어쩌다 보니까 벌써

두자리수에 접어들었네..?

 

 

 

 

그러면 나는

 

 

 


이 10번째 글을 마지막으로

 

 

 

 

 

 

 

 

 

 

 

 

 

 

 

 

 

 

제목이나 한번 바꿔볼까 해.


아무 생각없이 달았던 제목이,
어딘지 모르게 찌라시 같은 느낌이 들어서 ㅋㅋ

 

 

'아 끝이구나' 싶어서 잠깐이나마 즐거워했던 분들은 미안.ㅋㅋ

 

 


글을 남기는데에도 재미가 들려버려서
한동안은 끝내기 힘들것 같아 ㅋㅋ

 

 

그러면 또 '문제'가 생기면 글 싸러 올게.
모두모두 즐거운 화요.. 아니, 수요일 보내셈.

추천수1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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