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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시동생때문에 난감합니다..

하늘아래 |2011.08.04 11:39
조회 183,692 |추천 378

 

안녕하세요. 결혼을 한 달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적는 이유는 다름아닌 저의 신랑될 사람의 남동생때문이에요.

몇 개월전에 상견례를 했습니다.

저희 가족이 시댁이 사는 곳으로 가는 터라 예약해두었던 시간보다 약간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시댁분들은 워낙 착하고 심성이 고운 분들이셔서 이점에 대해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님께서 먼저 예단과 예물 그리고 결혼비용에 대하여 간략하게 우리 가족의 생각을

전하셨고, 저희 시댁측에서는 아버님께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혼 문화에 있어 사실 잘못된점을 전체적으로 고칠 수는 없지만, 굳이 남들 한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물,예단이요? 아이들 결혼하는데 왜 우리가 그런 걸 받아야 하나요?

 예단, 예물 할 돈 애들에게 쥐어주고, 애들이 알아서 살게끔 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저희도 아들에게 몇푼 주어 그저 자기들이 살집 장만할 수 있게끔만 도와주는 게 옳다고

 생각되어집니다.'

 

하여, 저희는 예물, 예단 등등 필요없는 것들은 제외하고 그저 간소하게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예비신랑이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신랑이 가족과 살고 있는 집은 180평짜리 전원주택입니다. 대지는 약 400평 정도 되구요

건평은 90평이라고 하더라구요. 집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집이 워낙커서 그 동안 네가족이 살았는데 우리가 나가게 되면 집이 텅 비어 휑할것

같다며 잠시라도 같이 사는건 어떠냐구요.

 

전 당연히 좋다고 했죠. 돈도 굳고 또 무엇보다 좋은 것은 시댁 식구들을 오랬동안 봐오면서

배울 것도 많은 정말 정도를 걷는 집안이었기에 찬성을 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신랑의 남동생..

 

저희가 집으로 들어가면서 남동생이 밖에서 혼자 사는 걸로 합의를 했다고 했습니다.

동생분의 방이 22평인가 되는데 그 방에 또 거실과 침실이 따로 분류가 되어있어요.

화장실과 발코니가 별도로 달려있었구..구조가 약간 특이해서 2층인데도 하늘이 보이구요..

그래서 우리 예비신랑이 동생분에게 말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신혼방을 동생분의 방에서 하고 싶으니,양보좀 해달라구요..

그 말을 들은 순간 괜히 내가 이 집으로 들어가면서 민폐 끼치는 것 같아사 마음이 괴롭네요.

 

하여, 저희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아무래도 예단, 예물 없다고는 했지만 내가 그 집안으로

들어감으로써 그 집안 막내가 집을 나와야 하는 상황에 처했는데 뭐라도 해 드려야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엄마도 생각을 말 해주시네요.

 

'그 집안 부모님들과 약속을 했으니 난 너에게 돈으로 줄거야.

 하지만, 그 집 할머니와 막내아들 에게는 아무도 몰래 뭐라도 해주는게 맞지 않을까?'

 

대충 이런 대화가 오가고, 며칠 후 예비 신랑에게 이백만원을 건네면서 얘기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주었다는 얘기는 하지 말고, 오빠가 미안해서 주는 돈이라고 얘기하라며

백만원은 할머님 드리고, 백만원은 동생에게 주라구요..

신랑은 이미 끝난 이야기인데 이럴 필요 있을까 얘기하면서 돈을 받아서 동생에게

건넸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미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지만 그래도 그 돈을 건넨 후

마음은 조금이나마 가벼워 진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몇일 전에 시댁에 갔는데 가사도우미 분이 계시지 않고,

어머님과 할머님께서 잔디 정리를 하며 집안일을 하시길래 여쭤보았더니

일하시는 아주머님께서 휴가를 가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또 팔 걷어부치고

쉬시라며 집안일부터 시작하여 저녁까지 차려드리며 쉬시라고 제가 한다고 하며

집안일을 도와드렸습니다.

 

참고로, 2층에 동생분의 방이 있습니다.

동생분이 계신 2층 청소를 하는데 동생분이 퇴근을 하고 2층에 올라와 깜짝 놀라더라구요.

그러더니 이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더니 다시 거실로 나와 저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형수님, 몇일전에 형이 저에게  나가게 해서 형수님이 많이 미안해 한다고 하던데,

 전혀 그럴 필요 없어요. 어차피 제가 동생이고, 형이 우리 집 장남인데 어찌보면 당연한거에요.

 아무리 두분이 결혼하여, 형수님과 제가 가족이 된다 한 들 어찌 형수님 손으로 제 빨래를

하게 할수 있겠나요. 저도 나이도 있고, 또 당연히 형수님이 들어오시면 제가 나가는게 맞으니까

 괜히 저 신경쓰지 마시고, 형과 부모님 할머님께 잘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하면서 다시 방에 들어가더니...제가 드렸던 봉투 그대로 가져오면서 제게 다시 말 하더라구요.

 

'몇일전에 형이 미안하다며 저 용돈쓰라고 돈을 줬는데, 아무래도  걸리네요.

 형한테 계속 돌려줘도 돌려줘도 계속 안된다고 하며, 그냥 저 쓰라는데

 이 돈 그냥 형수님이 가지고 계시구요, 형한테는 제가 이 돈 드렸다는 말씀 마시고

 두 분 그냥 신혼여행가셔서 쓰고 잼나게 놀다 오셔요.'

 

신랑에게 제가 드린 돈이란 거 말하지 말고 동생분 드리란 탓에 티도 못내고 그 봉투를 다시

받아버렸습니다..너무 미안해서 뭐라 말씀도 못드렸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호에 걸려서 운전대를 놓고 봉투를 열어봤는데 제가 준돈이랑

틀리게...백만원짜리 세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동생분이 그 봉투에 이백만원을 더 집어넣어서 저희 쓰라고 형몰래 제게 건넨거죠..

 

이 돈을 어찌 하면 좋죠? 저 정말 동생분에게는 뭔가라도 해 드리고 싶은데,

그냥 제 맘 조금이라도 가볍게 돈 받으셨으면 좋겠는데..앞으로 얼굴 뵐때마다

죄송스러워 질까봐 정말 걱정이네요..신랑에게 말을 하려 해도 신랑한테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 동생분때문에 말하기도 걱정이고...그렇다고 이 돈을 쓰는 건 말도 안되고..

 

이 동생분에게 어찌 저의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게 맞을까요.

차라리 그냥 신랑에게 돈 돌려주며 사실 얘기하는게 맞는건가요?

아니면 제가 차라리 직접 가서 돈 돌려주며, 사실을 얘기하고 조금이라도 마음 편안하게

해달라고 하는게 맞는건가요..

 

제가 어찌 해야 하는거죠. 요새 신랑 집에 갈때마다, 동생분 얼굴 뵙기가 너무 민망하고

죄송스러워서 견딜수가 없네요..

 

도와주세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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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입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구요.^^

사실 제가 동생분. 아, 이제 저의 도련님이 되시겠군요.

사실 제가 저희 도련님께 죄송하고 또 죄송한 큰 이유가 있습니다.

도련님께서도 오래전부터 만나오던 여자친구가 있어요.

도련님 나이도 32살이니까 사실 결혼할 나이가 지났다면 지난것이고,

아직 괜찮다고 하면 괜찮겠지만, 제가 특히 죄송한 이유는

도련님과 도련님의 여자친구가 원래는 작년에 결혼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기 형이 아직 결혼을 안했으니, 어찌 먼저 가냐며 결혼을 저희때문에 미룬적이 있습니다.

 

일단, 그렇게 티도 안내고 묵묵히 지켜봐주심에 너무 감사드리고,

예전에 우리 신랑이 해외출장갔을 때 제가 교통사고가 났었거든요..

그 때 제일먼저 와서 일처리 다 끝내고, 저 밥사먹이고 병원데려가서 진찰받게하고

집까지 바래다 준 적도 있었습니다.

그 때 시간이 많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걸음에 달려와주셨던 은혜라면 큰 은혜를

입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도련님께서는 제 속을 몰라주시고...

 

그리고 베플님^^

도련님께서 200만원 더 넣어서 주신게 맞아요...수표에 찍힌 은행을 보니 우리 신랑이

거래하는 은행이 아니더라구요. 도련님 회사 근처쪽 은행에서 발행된 수표였어요..

이렇게 훌륭하신 우리 도련님께 자꾸 받기만하고 드리는 건 없으니...

신랑에게 말을 하려해도...그게 안되네요...

도련님께서 웃으면서 꼭 말씀드리면 안돼요 형수님!

했던 그 모습때문에 ㅎㅎ

 

제가 참 팔자에도 없는 복덩어리들을 결혼하게 되면서 받네요.

우리 신랑도 멋지고 집안 어른들도 멋지고 도련님도 멋지고..

 

앞으로 정말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언제나 당신들의 삶이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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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글쓴이입니다.

글이 아직도 안내려오고 톡에 올라와있는 걸 보고 놀랐네요^^

 

닉넴이 같은 듯 해요. 저도 제 닉넴을 눌러보니 제가 쓴글이 아닌데도 목록이 뜨네요^^

소설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ㅎㅎㅎ 네 정말 꿈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저 조차도 지금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니까요^^

 

아, 그리구 댓글 중 장난으로 도련님 달라시는 분들 계시던데..ㅎㅎ

정말 탐 낼만한 남자죠?^^

그런데 여자친구가 있어요..직업은.. 그 예쁜 사람들만 할 수 있다는...비행소녀라네요. ㅎ

 

며칠안으로 도련님께서 방 비울테니 와서 슬슬 인테리어 준비 하라는 말 듣고나니,

이제 정말 내 자리로 들어가는구나... 실감이 나네요.

 

엄마, 아빠 보면 요새 너무 죄송스럽고...이렇게 키워주셨는데 그냥 도망가는 것 같아서

죄송스러워 지기도 하고...

나란 사람...참 못나서 주위에서 그동안 받기만 하고 이렇게 결혼을 하는데

결혼을 해서도 좋은 분들 만나 또 받기만 했네요.

 

여러분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추천수378
반대수39
베플...|2011.08.04 18:10
이여자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 앗 베플. ㅋ 글쓴님 같은 여자로서 너무 부럽네요~ 시댁이 돈있는 집안인것 같지만 돈보다도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부러워요. 시집가서 현명하고 예쁜 며느리. 아내 되셔서 더 이쁨 받고 행복하셨음 하네요~ 결혼 미리 축하드려요^^
베플곰순|2011.08.04 16:23
시동생이 대단한 사람일세~~ 집안이 참 부럽다~~~ 새로 들어올 식구를 챙겨주는 마음씨가..부럽구먼~ 일단 남편분께 알려드리고 차라리 그돈을 적금이나 이런거 넣어뒀다가 시동생 결혼할때 내어 주는게~ 신행 다녀오면서 성의표시하시면 될거 같아요.
베플|2011.08.04 13:04
어쩌면 남편분이 2백 더 얹어서 동생에게 줬을수도...^^;; 암튼 훈훈한 가족분들이시네요. 쓸데없는 허례허식 생략하자시는 시부모님도.. 얼마간 시댁에 들어가 살자는 거에 거부감은커녕 오히려 죄송스런 맘 갖는 글쓴이분도.. 편히 쓰라고 준 돈 안쓰고 신행에 보태시라 돌려주는 시동생도.. 보통은 결혼하자마자 시댁에 들어가 살 상황됐다고 하면 그리되면 당신만 고생이다 왠만하면 나와살아라.하고 댓글달기 마련인데 님 경운 예욉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들어가 사셔도 맘고생하실 일 없을것같네요 결혼 잘하시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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