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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퇴마사 1

미스터리박... |2013.01.31 17:32
조회 4,442 |추천 4

출처: 네이버 미스터리 박물관

       (http://cafe.naver.com/mysterymuseum)

 

 

 

작성자 angel_entity

 

 

 

참으로 이상한 광경이었다 

 

 

남의 눈치를 보며 둘러살피고는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자

 

그는 길 한복판에 쪼그려 앉았다

 

재미있는 장난이라도 하듯

 

흡족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 끝에는 개똥 한 덩이가 있었다

 

이뻐 죽겠다는 듯 좋아 죽겠다는 듯

 

찔러보고 굴려보고

 

그것에 닿았던 손가락을 한번 쪽 빨기도 하여

 

 

겉보기에는 양복 신사의 형상인데

 

살아 생전 무엇을 하던 이였을까 의아해 할 때

 

그는 드디어 유희를 멈추고

 

비장하게 양쪽 손목을 걷어붙였다

 

 

식사할 채비라도 하는가, 궁금증이 오르던

 

바로 그 때

 

골목길에서 차 한 대가 질주하더니

 

그가 탐하던 것을 뭉개고 가 버렸다

 

 

그는

 

'저것이 바로 악령인가' 싶을만큼

 

무서운 얼굴을 하더니

 

자동차로 돌진하며

 

뒷유리에 분노의 주먹질을 하였다

 

 

그러나 약한 령이었다

 

아무 탈 없이 차는 제 갈 길을 갔고

 

그는 타이어 자국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그것 앞에

 

씩씩거리며 다시 돌아와 앉았다

 

 

그러더니 처음과 같이

 

아이에게서나 볼 수 있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대가의 명작을 감상하듯 눌린 그것을 요리조리 들여다보다가

 

마침내

 

기다란 혀를 바닥까지 쑥 내밀었다

 

 

.

.

.

 

 

과연 내가 본 중 최고 더러운 귀신이었다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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