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글들을 보니,
예전에 만났던 여자친구가 생각나네요.
저 전문직이고 짤릴위험 없는 직장입니다.
그 친구는 학원강사였고 월급 110입니다.
모든 데이트 비용 다 제가 내도록 하더라구요.
하루는 좀.. 아닌거 같아서, 내가 밥사면 너가 마실거 사줘..
하면서 좋은 식으로 말했습니다.
"솔직히 틀린말은 아닌데, 섭섭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연애하면 으레껏 남자가 다 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답니다.
물론 월급 제가 더 버니까 더 많이 내야하는건 당연한데..
둘이 만나서 밥먹고 차마시면 최소 2~3만원 나가잖아요..
근데 좀 비싼데도 가고 싶어하고,
어울리는 친구도 본인보다 더 나이 많은 아줌마들과 같이 놀다보니
씀씀이는 커가고, 소득수준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하게되네요.
나이도 나이인지라..결혼 생각하며 만났는데,
어느날 대뜸 살 집에 대해서 말하더라구요.
반드시 큰 평수, 꼭 좋은 곳을 말하는건 아니였지만
전 집이 어려우니..굳이 대출까지 끼고 받아야하냐...
작은 빌라부터 시작하자 했습니다.
그러자 그러더라구요. 내 나이, 이 지역(버블 세븐 지역입니다;;) 2년된 25평 아파트
정도도 못하는 대우받는건 좀 그렇다고.
사랑하고, 결혼도 생각하면 그 상황에 맞는걸 생각하고
같이 꾸려나가야 하는게 당연하다는 저의 생각에 망치로 맞은것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마치 메이저리그나 EPL처럼 좋은 선수 데려갈때 이적료 지급하고 가야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어느날 그냥 톡까놓고 허심탄회하게 제가 말했습니다.
너 얼마 모았냐고..
2000모았답니다. 학원강사 7~8년 하면서 모았는데, 1년 연봉 약 1500, 8년 정도하면 1억 2천만원.
그중에 저축 1/6인겁니다.
저 직장생활 3년에 연봉 3000좀 안되고, 6000 모았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같이 모으자. 같이 모아서 너가 원하는 곳 가자고.
그랬더니 왜 자기가 모아야 하냐고 합니다.
2000도 자기는 혼수 준비하는거 충분하게 모았다고 생각하고,
오래일한만큼 결혼하면 좀 쉬고 싶고, 이후 돈버는건 자신을 위해 써야겠답니다.
그래서 ...그럼 나는? 이라고 물었더니
당연히 남자가 돈을 벌어서 여자 먹여야 한다고 합니다.
맞는 말인데... 마치 저는 결혼이
그친구 먹여살리는 기계하나 구입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후부터 학원강사하니 오전에 알바라도 하는게 어떻냐는 제말에
자기는 오전은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두고 싶다고 합니다.
당연히 집은 우리 부모님이 빚을 지더라도 꼭 준비해줘야한다하고..
내 부모님이 빚지는건 괜찮고, 자기 부모님이 빚지는건 안된다는..
그런 논리...
내가 "사랑하는 사이면, 단칸방이라도 시작해도 괜찮아" 라고 빈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했더니..
"그런건 드라마에서나 존재해. 이 세상 그 누구도 너에게 그런말 해줄 여자 없어"라며
헤어지자고 했던..
그 친구가 생각이 나네요.
잘 헤어졌다고 생각됩니다.
왜 남자가 집을 준비하는게 당연한거죠?...
결혼을 하면, 친정이든 시댁이든 지역 바뀌면
오히려 친정 더 편하게 자주 가던데 왜 결혼하면
둘이 결합하는게 아니라 여자가 손해보며 팔려간다는
생각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