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씩 심심할때 보기만 했었는데 제가 직접 쓰려니까 기분이 좀 이상하네요![]()
저는 글솜씨도 없구요 엄청나게 거창하거나 그런이야기를 하려는건 아니에요. 그냥 미국에 있다보니 한국사람도 별로 없고 그래서 한국에대한 그리움도 있구, 그냥 친한친구한테 수다떨듯이 조잘조잘대볼께요.
제 남편은 미국사람이에요. 저는 그 사람의 와잎으로산지 7개월? 그 정도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결혼식은 한국서 미국서 작게 한번씩 하고 제가 미국으로 건너와 살게 되었어요.
우리 남편과 저는 제가 21살때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만났다기 보다는 그냥 봤다? 마주쳤다? 통성명만했다? 뭐 그정도가 맞는 거 같아요. 저는 사실 반미감정이......... 조금 있어서 한국에 있는 미국인들에대해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한국이라면 어느 정도의 반미감정이 있잖아요. 반일감정과 함께. 저만 그런가요?ㅎㅎ
아마 제가 더 그랬던게 저희 친지들이 미군부대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서 어렸을때부터 미군부대도 많이 다녀왔었고 외국사람과 교류가 많아서 미군부대군사들의 질? 같은걸 가까이서 많이 느꼈었거든요. 사람을 판단하면 안되지만..... 아무튼 그사람들과 않좋은 일화들도 많구.........
커서도 나름 브랜드영어유치원에서 잠깐 일했었는데 외국인들 정말 별로였어요. 예상했었던 바지만. 물론 한국에 있는 미국사람들이 다 나쁜건 아니에요. 미군부대 고위층관료나 이러신분들은 배움도 많으시고 진짜 제너러스하세요.
아무튼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남편을 처음 봤을땐 친절하게 대하긴 했지만 그냥 그게 다였어요. 친해지거나 하고싶지 않았거든요.
몇달정도가 지나고 남편과 의외에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몇달만에 한국어를 너무 잘하는거에요. 너무 신기하고 기특하고 그래서 폭풍수다를 마구 했었어요. 물론 당연히 한국말을 아주 잘 하는건 아니었지만 주어진 기간이 믿겨지지 않는 수준으로 말을 잘하더라구요.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보니 친해지고 점점 좋은 미국인이라고 생각하게 됬어요.
우리가 외국사람들하고 한국사람들하고 같이 일주일에 두번씩하는 모임이 있었거든요. 모여서 재미잇는 활동같은걸 하는거였어요. (이곳이 의외의 장소. 다른 외국인친구가 우리 남편을 새 멤버로 초청함.)
거기서 썸이 타기 시작했죠. 으으 지금 생각해도 어깨가 시큰거리는거 같아요![]()
저는 누굴 좋아해보거나 한 경험도 별로 없었고 아니 없었어요. 연애경험도 없구요. 그래서 남편이 보내는 날 움찔움찔하게 만드는 신호에 혼자 혼란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예를 들면 날 숨막히게 만드는 아이컨텍. 원래 사람눈보고 잘 웃는 편인데, 우리 남편에게서 오는 눈빛에는 뭔가 미묘한게 미묘미묘 거리면서 내 목뒤를 간질간질거리게하는 무언가 그 무언가.
아 이때 잼잇는 이야기들 많은데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에게 미묘레이져를 쏠때마다 집에돌아가서 블랙홀에 빠졌었어요. 이게 뭐지? 날 좋아하나? 아냐 아닐꺼야. 근데 그 오묘한 기분은 뭐지? 아냐 미국인이라 아이컨텍을 잘할뿐야. 아냐 그거슨 다른 미국인에게서 느낄 수 없는 무언가야. 아냐. 아냐. 아냐. 아냐.아냐. 이 생각을 반복하면서 지냈죠.
그러다 어느날 저에게 돌직구가 날아왔습죠. 남편은 존댓말밖에 구사하지 못해서 저한테도 존대를 했었어요. 영어로 씐나게 막대하다가 급 한국어존댓말. 아무튼 그랬는데 어느날 반말을 배워왔더라구요.
남편- 줄리야!
나- 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빵터졌었어요. 로버트할리삼촌이후에 뭔가 신선한 충격. 깍듯이 존대하다가 어디서 배워왔는지 그냥 '줄리야!' 이 부름 한마디에 빵터졌어요. 맨날 저한테 줄리씨라고 불렀었거든요. 제가 엄청 웃다가 왜그러냐고 물어봤는데도 자꾸 부르는거에요.
남편- 줄리야!
나- 왜요?ㅋㅋㅋㅋ
남편- 줄리야!
나- 왜요 왜요 왜요
남편- 줄리야!
나- 아진짜 왜요 왜요 대답했잖아요
남편- 줄리야!
나- 오케이 스탑 잇. 와잉 알 유 킵 콜링 미. (알겠어. 이제 그만해. 왜 자꾸 불러싸!)
남편- 줄리야!
나- 오케이. 아이 엔썰드잇. 왓츠롱 위드유? (알겠다고. 대답했잖아. 뭐 잘못먹음?)
남편- 줄리야!
나- 헤이 아이 세드 스탑잇. (이자식아. 그만하랬지)
남편- 오케이. 아이 저스트 원트 투 메이크 유 레프. (알겠어. 난 그냥 너 웃게하고싶어서 그랬어.)
나- 썸타임스 유 저스트 룩 라이크 차일드. (너 가끔 보면 애같다니까.)
남편- 리얼리? 댓츠 굿! 댄 콜미 베이비! (그랭? 잘됫네. 그럼 나한테 베이비라 불러봐.)
나- 노우 유 아 투 톨 ( 싫어, 너 키를 봐. 그게 애기 키야?)
남편- 댄 아윌콜유 베이비. 렛츠고 스테디. 아이 라잌 유.(대신 내가 널 베이비라 부를께. 우리 만나볼래? 나 너 좋아.)
뙇! 하트어텍!
대화 내용을 토시하나하나 기억하지 못하지만 저 뙇!의 기분은 평생 못잊을꺼 같아요. 순간 뇌가 멈췄어요. 머리속에 수백만가지의 생각이 머리속에서 기계체조하고 트리플악셀뛰었어요.
내가 잘못 알아들었나? 아닌데 분명히 들었는데. 아닌데 잘못알아들었나. 블랙홀 어겐. 뇌가 멈춰서 그런지 몸도 멈춰서 둘이 나란히 걷다가 가만히 서있었어요. 뇌가 몸에게 명령을 내릴만큼의 여유가 없었어요. 남편은 혼자 뭐라뭐라 떠들면서 계속 걸어가는데 지금 그게 눈에 들어 올리가 없었져. 남편이 한참 가다가 옆을 보더니 내가 없으니까 다시 뒤로 걸어왔어요.
나중에 물어보니까 자기도 완전 떨려서 계속 낯뜨거운 사랑고백하면서 나도 못쳐다보고 그냥 앞으로 계속 걸었데요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시작을 했어요. 너무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어요. 제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감수성 포텐터지는 중학교때 타이타닉을 보고 너무 큰 감명을 받았었거든요. 디비디도 사서 자주 보고했는데 어느날 남편집에 놀러갔는데 타이타닉디비디가 있는거에요. 신나서 같이 보자고 마구 씐나서 보면서 레오찬양을 했는데 남편이 그게 싫었나봐요. 그 후로 다른사람이 디카프리오 이야기 좀만 해도 폭풍 질투를 하면서 나에게 불만을 토로했었어요.
그러다 하루는 아이스크림을 둘이 퍽퍽 파먹고 있었는데 제가 영화보러 가자고 하니까 완전 건치를 환하게 드러내고 웃으면서 왠일로 먼저 데이트를 신청하냐고 너무 해맑게 좋아하는거에요. 뭐볼꺼냐고하길래 레오오빠의 새작품..............인데...........? 했더니 정색을 뙇. 그러더니 사악하게 씩 웃으면서
남편- 스윗핥. 아이 런 썸 코리안 이디엄. 아이 띵크 아이 해부투 쎄이 롸잇 나우. (자기야. 내가 한국말을 좀 배웠는데, 지금 딱 말해야 될꺼같아.)
나- 오 리얼리? 쿨. 왓유런드? (그래? 잘했어. 뭐 배웠는데?)
남편- (숟가락을 높이 치켜들면서) 허니, 숟가락으로 맞아 본적 있어?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너무 웃겨서 너무 크게 웃어서 창피했던 기억이있어요. 제가 웃음이 헤프기가 이를때가 없어서 한번 빵터지면 못멈추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
으잉 전 이만 가봐야 될것같아요. 얼마 못썻는데 시간이 벌써 ㅠㅠ 허즈오기전에 밥을해야겠어요. 프로포즈한 이야기랑 결혼생활 이야기 쓸려고 한건데 쓸떼 없는 이야기만 잔뜩하고 가네요ㅎㅎ 혼자 떠든건데도 뭔가 기분이 좋네요. 한국사람하고 말한거 같아요ㅋㅋㅋㅋ 이렇게나마 한국을 느끼니까 좋아요. 한국은 지금 몇시지? 아무튼 좋은 저녁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