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번씩 눈물 흘리다가 괜찮다고 다짐했다가
또 울컥 울다가..... 섭섭했다가
오만가지 생각으로 머리만 복잡해지고 여러가지로 지쳐
여러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글을 올립니다..
만난지는 1년. 조금 넘었습니다.
친한 언니 애인의 절친을 소개받아 잘 만나고 있었습니다.
만난지 4개월만에 서울본사 신사업팀으로 발령난 남친.
그리고 장거리연애가 시작되었습니다.
한달에 3,4번 2번.... 그렇게 만났지만, 잘지냈고 행복했습니다.
간간히 남친이 회식등으로 과음하여 연락을 잊거나 하면 속상해했지만 화를 낸적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속상해하니 많이 미안해했지요.
하지만 역시 이런저런 사소한 일들이 쌓이게 되고,
장거리연애를 하다보니 바로바로 풀수도 없어
(가끔 만나는데 그때 그런 이야기들하기가 그렇더라구요)
꾹꾹 눌러 담기만 하다가
얼마전 터졌습니다.
1주년 여행을 즐겁게 다녀오고 난 후
남친이 담당하는 거래처에서 큰 사고가 났습니다.
원래 만나기로 했던 날은 당연히 못만났습니다.. 괜찮았어요. 일이니까.. 어쩔 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날 새벽 업무차 담당자들과 술한잔이 길어져 새벽3-4시가 지나도록 연락한통 없다보니
...
화를 내선 안되는 타이밍이었는데
왜 그랬을까요..
이제껏 쌓인게 터진듯이 다음날 미안하다고 하는 그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걱정하고 잠못드는 밤이 반복이 되다보니 쌓일대로 쌓인 섭섭함이
(카톡한번이라도 남겨달라했는데)
저도 그날은 극에 달했나봅니다.
걱정이었는데... 다 걱정이었는데 왜 그런말을 했는지.
하지만 제가 말한 생각할 시간은
서로에게 할 말을 .. 섭섭했던 것들을
이제껏 가끔 만난다는 이유로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털어놓자는 거였습니다.
맞아요. 그런 뜻으로 말하기엔 타이밍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그 주 주말은 남친 가족여행이라 못만나고
그 다음주에 만나기로 했으나, 그때 터진 거래처 수습으로 주말에 출근해야해서 또 못만났습니다
그 다음주에 만나기로 했지만... 토요일에 출근했고 일요일이라도 내려오겠다고 한 남친은
너무 바빠 본인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고 조금만 더 달라고 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 알고있습니다.
정말 바빴고, 평일에도 늦게 들어가는걸 수차례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면, 그동안은 늘 그랬듯 아침에 전화해서 깨우고, 자기전에 잘자라는 인사를 했거든요
(물론 제가 먼저 연락하고 답장이 오는 식이었지만)
마지막에 시간이 없었다고 조금만 더 달라고 했을때 수긍했습니다.
그래.. 정말 바빴으니까....
다음주엔 전화로라도 이야기하자고 하기에
생각이 잘 마무리되면 먼저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늘 하던 아침 저녁인사를 그만두었습니다. 괜히 심란할까봐요.
하지만 ..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 금요일 남친의 생일이었습니다.
사실은요..
한달내내 생일선물을 고르고, 그 전주에 이야기가 잘 풀리면-
금요일에 서프라이즈로 서울에 갈까 했었거든요...
근데 이야기도 못꺼냈고..
계속 그냥 연락을 기다려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래도 생일인데 싶어서 연락했습니다.
토요일에 내려오냐구요.
그런데 친구들 계모임때문에 못온다고 하더군요.
그때 남친을 만나고 처음으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못온다는 이유가 3개월에 한번씩 모이는 친구들 계모임이라니....... 저로서는
너무 섭섭하고 속상한 이유였습니다.
관계가 괜찮을때였으면 웃으며 그래라고 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락도 얼굴본지도 한달이 넘어가는데 ..
손에 들고 있던 컵케이크랑 한달 내내 고민해서 산 선물이 너무 처량해졌습니다..
그래도...
그날 작은 컵케익에 초를 켜 사진을 찍어 12시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전화해서 생일축하한다고 했구요..
고맙다고 하고 아무 말도 없어 .. 어쩐지 저도 목이 메여서 그냥 끊었습니다.
카톡으로
정말 고맙다고.. 너무 피곤하고 지치다보니 반갑게 전화 못받아서 미안하다고 왔더군요.
저는 미안하다고.. 멀리서 고생하는데 더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면 같이 생각하자고.. 그러자고 그랬던거라고 .. 그렇게 말했습니다.
알겠다고..지난 3주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좀 여유를 찾는다고 고맙다고 다시 답장이 왔습니다.
그리고 또 연락이 없네요..
연락을 하겠다던 다음주는 어제가 끝이었습니다....
제가 금요일에 연락을 했기에 따로 더 연락을 안하는건지
아직도 할 생각이 남은건지..
외지에서 새로운 사업팀에 들어가 많이 힘들어했던걸 알고 있습니다..
힘이된다고 했던 것들도 어쩌면 와닿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을거란 생각도 듭니다.
걱정이라고 했던 말이나 행동들이 부담스러웠을거라는 생각도 합니다.
계속 바빴기때문에, 그게 사실인걸 아는 제가 묵묵히 더 기다려야하는걸까요..?
이제 좀 여유를 찾는다고 했으니.....
중간에 전화해서 이야기하자고 하면 안되겠지요?
아니면... 이렇게 연락없음은 그가 차마 말하지 못하는 이별수순인걸까요...
하지만 이런식으로 끝낼 책임감이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전 그렇게 믿어요......
얼마전 서울에 시험치러 잠깐 간 언니의 남자친구가
제 남친이 많이 야위고 힘들어하더라고... 많이 외로워하더라고.....
그리고 만약 자신이 여기를 그만두고 다시 지방으로 갈 경우
여기서 받던 연봉만큼 받을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저 섭섭했던 것들을 나눌 시간을 가져보고자 했던건데..
관계란 늘 좋을 수만은 없고, 싸우고 섭섭한 것들을 말하면서 서로에게 조심도 하고
더 깊어지는거라 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랬던건데..
하지만 타이밍이 너무 좋지 않았죠....
어쩌면 좋을까요.......
이렇게 불안해하는 것도 남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같아서 미안합니다.
그래도 이젠 내가 보고 싶지 않나보다... 그런생각이 들면서 자꾸 눈물이 나네요.
이번주 토요일에 올지..... 안올지도 모르겠네요..
선물도.... 택배로 보낼까.. 직접 주는게 나을까...
머릿속이 참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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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뒤죽박죽으로 썼내요.. 죄송해요......
생각할 시간을 갖게된 약간의 자세한 이야기는 전에 올린 것 연결했습니다..
그것도 참 길고 두서가 없네요 ㅠㅠ
+
손수 적어준 편지들을 다시 읽는데 참 많이 미안하네요.
정말 많이 이뻐해주고 사랑해줬는데, 넘치도록.
좀 더 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걱정이랍시고 잔소리하고 했던 것들이....
좋은 말들만 해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