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늦은밤까지 일하고
애들 엄마가 자고 있을듯해서 살며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웬일인지 거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게 아닌가?
날 보자마자
"여보~ 이리와봐."
"이 지갑 어때?"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화면엔 이쁘게 생긴 여자용 장지갑 하나가 보인다.
"이게 뭔데?" 물으니
"며칠후 여행갈때 공항 면세점에서 사려고"
언젠가 "아내의 장기간의 여행"과 관련된 포스팅을 한적있다.
바로 그 여행을 며칠후에 떠나는것이다.
그동안 변변한 지갑도 없이 생활하던 아내가 공항 면세점에서 제대로 된 지갑하나 구매하기위해
면세점 사이트 쇼핑몰을 검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거 이쁜데..." 그러자
"이건 어때?" 하면서 자신이 눈여겨본 상품을 줄줄이 보여주는게 아닌가.
허~걱... 10개가 넘는다.
"다 이쁜데. 아무거나 하나 사면되겠네." 라고 말하자
아내는 가격때문에 어떤걸 골라야할지 모르겠단다.
그런데 가만히 아내를 지켜보니 의자에 앉았다가 다시 바닥에 무릅꿇고 앉기를 계속 반복하고있는게 아닌가.
"허리 많이 아프니? 물으니
"오래 앉아 있었더니 허리가 좀 아프네."
"언제부터 앉아 있었는데?"
"응, 두시간정도..."
"아직 허리도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는데 디스크 재발하면 어쩌려고 그래?"
"그만 보고 맘에 드는거 하나 빨리 골라서 그냥 사라"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이왕이면 저렴한 가격에 이쁜걸 고르려니까 힘들지...."
그러고도 약 한시간이 넘는시간동안 모니터 앞에 있더니 결국은 고르지도 못하고 방으로 들어옵니다.
이게 모두 내 죄지..
돈 많이 벌면 그 까짓 지갑이 문제가 아니라 가방도 명품으로 사줄수 있을텐데..ㅠㅠ
암튼 여자들은 왜 그러는거죠?
그냥 봤을때 맘에 든다싶으면 바로 사면 안되나요?
엄청나게 많은 메이커에 엄청나게 많은 상품들...
그거 고르다가는 늙어 죽습니다.
물론 여유돈이 많다면야 별 문제 없겠지만
자기 수준에 맞는 금액을 정해놓고 물건을 고른다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죠.
그래도 어느 정도껏 해야지.
너무 오랜시간 끌면서 제대로 물건하나를 고르지 못하면 바라보는 남편 마음은 더 많이 아프답니다.
내가 못나서 아내가 저리도 고생하는가 싶어서..
아내들이여~~
물건 고를때 남편을 생각해서라도 너무 오랜시간 끌지 마시고 바로 바로 구매해주세요..
돈 절약한다고 갈등하는 아내들보다 지켜보는 남편들 마음이 더 아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