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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 않는주부를 욕하지 말아주세요...

서른여섯 |2014.04.05 18:22
조회 2,920 |추천 9

올해 서른 여섯살 11살, 7살 아이 엄마입니다.

요즘 네이트 판이나 다른 매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보며 그동안 제가 가지고 있었던

가치관에 많은 혼란을 느낍니다.

 

간단하게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시골에 1남 3녀중 막내인데 어릴적 부모님에 교통사고로 힘든 성장과정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부모님에 특히 엄마에 억척같은 의지로 시골에서 자식 4명이 다 대학까지 나왔습니다.

이 부분에선 전 누구보다 저희 엄마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버지는 타고난 한량끼가 있으셔서 아버지만 믿고 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꺼라고

자신합니다.

 

크게 보면 그렇지만 엄마가 가정경제를 꾸려나가야 하기위해 전혀 돌봄을  받을수 입장이 아니었기에 늘 준비물, 엄마가 빠져서는 안되는 학교 행사, 입고 다니는 입성들이 불량해서

아이들에게 놀림이나 따돌림도 많이 받고 일부 선생님에게 무시도 받았던 아픔 기억들이 있습니다.

 

어릴때 기억에 그런 투정들을 하면 엄마 마음만 아프게 할뿐 도움이 안되니 참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일들은 지금까지도 제 가슴속 아픈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전 제가 빨리 커서 부모님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학도 전문대를 갔고

그 마져도 학비와 생활비를 버느라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습니다. 

연애도 해보고 싶었지만

그런 제 생활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자존심때문에 다가오는 남학생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다가

저에 이런 생활을 잘 이해하는 지금에 남편을 만나  4년을 연애하다 결혼하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운좋게 좋은 직장 다니게 되었는데  정말 열심히 일을 했고 실력도 인정받아

4년대 대학을 나온 동료들보다 더 빨리 승진도 하였고 관련 업계인 대기업에 스카웃도 되어

이직할수 있었습니다.

 

25살 봄. 저는 결혼을 하였습니다. 남편과 나이차이가 4살정도 나는것도 있고 넉넉하진 않지만

평범하고 저를 잘 이해해주는 남편과 결혼하여 열심히 살면 제가 원하는 단란한 인생을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기업에 교육담당자 일을 하고 있어서 출장도 많고 강의준비도 해야되서 빠른 귀가가

힘든 직업인데 결혼 6개월만에 피임 실수로 임신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회사에서 여직원에

출산때문에 퇴사를 시키거나 하는 곳은 아니여서 입덫이 심할때도 막달까지 게으름 피우지

않고 지방 출장까지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런것들이 문제가 아니더군요

 

출산후 아이를 봐줄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국 시부모님께 아이를 맡겼지만 그게 집안에

불란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어 제가 데려오면서 직장을 정시에 퇴근을 할수 있는 공공기관

비서로 옮겼습니다.. 월급은 반쪽이 났지만 일을 안하는것보다 그편이 나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두돌 갓지난 아이를 종일반에 맡기고 일을 한다는게 정말정말 힘들었습니다.

몸도 약한데다가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고 혼자 아둥바둥 ...눈치 보여 쉬지도 못하고

남편 직업이 IT개발자였는데 바쁠때는 바쁘다고 안 도와주고 한가해지면 동료들과

술마시고 다니느라 늘 새벽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결혼이라는것이 이런건가.... 몸은 늘 아프고 마음은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그후 저는 큰아이 다섯살때까지 혼자서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다가 육아휴직이 가능하다는

소리를 듣고 둘째를 낳았습니다.  시댁에 성화도 심하셨고 제 스스로도 처음엔 하나만 낳자

완강했는데 더 늦기전에 빨리 낳고 끝내자 라는 생각이 들어 둘째를 낳고 조직에 급한일이

있어 잠깐 복귀후 근무하던중 시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부부애가 좋으셨던 시어머니가 충격이 심하셨고 혼자서 사시기 힘들다고 누가 들어와서

살기를 원하셨고  시동생이 아무말하지 않자 남편이 서울집을 정리하고 경기도인

시댁으로 들어오겠다고 하였습니다.

반대하고 싶었지만 그때 그랬다가는 천하에 나쁜 며느리가 될 입장이었고...

저또한 어머님이 저희 큰 아이를 잠깐이나마 키워주셨던게 마음에 빚처럼 남아 있어서

남편 뜻에 따르기도 하고 모든걸 정리하고 시댁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저는 1-2년만 있다가 다시 일할수 있을거라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만두고 어머니를 모시고 어린 아이 두명을 돌보는게 만만치 않을뿐더러

아이들이 커가며 경제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복귀 의사를 밝혔더니

 

어머님 왈 "아이를 봐줄수 없으니 너희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하셨습니다."

본인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셨지만 생활비 한푼 안 보태주시고 놀러만 다니시고

둘째 아이는 다섯살이 되어가는데 어린이집 비용이 없어 제가 데리고 있어야 했으니

저도 불만이 쌓여갔죠...

 

다행히 아버지 돌아가시기전 분양받은 아파트가 있어 대출을 끼고 그쪽으로 분가하며

둘째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을 하였습니다... 지역적 특성상 좋은 일자리도 없고

아이들때문에 오래 일할수도 없어 빵집 6개월 ..중형마트 경리로 일하며 열심히 돈을 모으고

남편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며 대출을 갚을수 있었습니다.

 

헌데 저는 지금 일을 하지 않습니다.

큰아이 11살 초등학교 4학년, 작은아이 7살..... 정말 손이 많이 갑니다.

엄마에 빈자리 휴유증인지 큰아이는 크게 한번 원형탈모도 왔었고

작은아이는 7살인데 어린이집 생활외엔 저한테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네이트판이나 다른곳에 보면 요즘 일하지 않는 주부들을 욕하며 비하하는 글들이 많던데

그걸 볼때마다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일하고 싶은 여자들 많습니다....저또한 이 과정까지 오기까지 원망도 많고 후회도 많았습니다.

헌데 요즘 교육환경이 어떤지 아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초등학교에 모든 거의 모든 시스템은 엄마가 전업주부라는 전제로 이루어지는듯 합니다.

 

방과후 돌보미 교실....등은 제가 보기엔 전시적인 제도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학원이며 학교 모두 엄마한테 많은부분을 감당하게끔 하여 일하는 엄마들을 옥죄옵니다.

 

학기중에는 학교에서 급식이라도 주니 다행인데 방학이 되면 아이 점심은 어찌해야 되는지

차려놓고 가면 아이가 챙겨먹게끔 교육을 시켜도 엄마 마음은 찢어집니다.

 

눈높이를 한없이 낮춰서 겨우 일자리를 얻더라도 업주들 아줌마들 많이 무시하고 함부러

대합니다.... 제가 다녔던 곳에도 남직원들 성추행 비스무레 하게 해서 화를 내니

저를 별난 여자로 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엄마들 또는 정말 일하면 큰일나는 일부 엄마들은

일하는 엄마 아이들을 따돌리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가 3학년때 학급 임원이 되었는데

다른 엄마들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제가 고민끝에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일하는 엄마가 무슨 배짱으로 임원을 시키냐는 겁니다.... 아이가 누군가에게 전해듣고 속상

해하길래 고민끝에 그만 두었습니다..

 

부인이 당장 가계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대신 다른것을 얻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안정감..깨끗한 집안과 식사들. 등등

빠듯한 생활에서 전업주부로 산다는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화장품 하나, 옷 한번 쉽게 못 사입는 주부들 많습니다. 본인을 포기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언젠간 다시 일하러 나갈것입니다.. 전 그게 제 적성에 맞기도 하고 저희 형편에도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주부생활이 성격상 더 맞는분들도 있을것입니다.

 

개인에 선택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지는것입니다....그러니 ..단편만 보고 자기 사고방식이랑

맞지 않다고 해서 비난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추천수9
반대수6
베플|2014.04.05 21:11
일을 하지않는것을 비난한다기 보다 그것을벼슬삼아 낮에는 애맡겨놓고 백화점에서 시댁,남편욕이나 깔깔거리며 놀다가, 남편집에 오면 집안일 좀해라 라는둥 지할일안해놓고 난뭐노는줄알아? 이런말이나 지껄이는 취집년들때문에 약간싸잡히는경우가 많은겁니다. 그리고 제가말한거 절대 일부아닙니다. 제가 백화점 리셀러매장에서 3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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