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여동생이 있는데요
사람의 얼굴 표정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한마디로 공감 능력이 떨어져요
그림을 그릴 때 어떤게 웃는 표정이고 어떤게 우는 표정인지 특징을 물어보더라구요...
안 가르쳐줬는데 자기가 어떻게 아냐고..그런건 다들 본능적으로 알지 않나요?
저한테 언니,어떤 게 웃는 표정이야?라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보는데 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제가 야 왜그래;;무서워 이러니까 방으로 들어가더니 다음부터 그런 걸 물어보지는 않더라구요.
자기가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고 미안하대요.애매모호한 그림이 아니라 확실히 웃고 우는 표정이었는데
그 외에 손목을 식칼로 긋다가 저한테 흔적을 들키는 둥 자해를 하기도 하고
이건 좀 끔찍한건데 작년에 길거리에서 햄스터를 사오더니 커터칼로 목을 내려쳐서 배를
열어보고 안에 장기를 보는 등 엽기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아요;;
그러니까 토막을 내서 고깃덩어리로 으깬 다음에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리는 거죠;;
이딴 걸 왜 하냐고 물으니까 어차피 자기가 돈을 내고 햄스터를 샀기 때문에 자신의 소유이고
햄스터를 어떻게 하든 자신의 권리이다.그리고 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데 주위에서는 내가
이러는줄 모르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토막난 사체라던가를 잘 처리해서 뿌듯하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낸 느낌이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냥 햄스터 배가 따뜻하길래 안에 뭐가 들었나 싶어서 열어봤대요.
이건 저 말고는 아무도 모르고요..그래서 제가 그럼 내 배가 따뜻하면 내 배도 열어볼거냐고
물으니까 깔깔거리면서 그게 말이나 되냐고.난 감옥에 갈 생각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인간이랑 저런 천원짜리 햄스터랑 같냐고 ㅎㅎ거리면서 얘기하길래 솔직히 소름이었습니다.
부모님이 맞벌이시고 제가 동생을 키웠는데 어렸을때는 이런 일이 전혀 없었거든요.동생이
비정상이라고 해서 제가 딱히 어쩔 수 있는것도 아니고 제가 동생을 혼내고 동생이 울면서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빌길래 그냥 넘어갔고 그 뒤에 다른 문제는 없었어요.
책상에 있길래 봤던 동생의 작년 롤링페이퍼에서는 사차원에 똘끼가 넘치는 분위기 메이커,
머리가 좋다.이런 글들이 있었고 학교에서는 단 한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네요.친구한테
모욕을 당하고 뺨을 맞은 적이 있는데 아무짓도 하지 않았다고 담임 선생님이 전화로 칭찬을 하시기도
했구요.거기서 제 동생이 똑같이 행동했다면 문제가 더 커졌을 거라고...그때 크게 싸웠나봐요.
학폭위를 열었어야 했는데 동생의 만류로 넘어갔습니다.
아 별거아닌 일에 심하게 화를 낼 때도 있는데 롤에 중독되서 하루종일 게임만 하는것 같고 학원도
안다니는데 공부는 참 잘해요.수업시간에도 매일 잠만 자는 것 같던데 특히 수학 과학을 아주 잘합니다.
반대로 국어나 역사 쪽은 성적이 좀 떨어지지만...머리가 좋은 편이에요 집중력도.
전교 꼴찌를 할 때도 있었고 전교 3등을 한 적도 있었어요.자기가 신경을 좀 쓰면 성적이 정말 좋아요.
전교 꼴찌에서 바로 전교3등이 되서 작년에 주변에서도 난리였습니다.
여기까지가 동생에 대한 평가고 전혀 부모님과의 문제는 없습니다.제가 생각하는 싸이코패스는
히키코모리에 감정이 없는 살인마?이런 느낌인데 동생은 애교도 부리고 고맙다는 표현도 할 줄 알고
여자연예인도 좋아해요.제가 사람들 표정을 잘 모르는데 어떻게 대화를 하냐고 하니까 자기 머리를
톡톡 두드리더니 주변 사람들 반응이랑 비슷하게 맞춰서 하거나 지금까지 자기가 쌓아왔던 데이터.
누가 선물을 주면 고맙다고 인사한다)라던가 느끼는 대로 이야기한다.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딸이 소름끼친다는 글을 보고 저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다들
싸이코패스같다고 하셔서 놀란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싸이코패스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지 않나요?
애초에 감정이 없는데 어떻게 대화를 하는거죠...사랑도 못하구요.
제 동생이 문제가 좀 있는 편인가요?좀 불성실하긴 하지만 일단 당장 저한테 잘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으니 아무 생각이 없었거든요.댓글 좀 부탁드려요 병원에 데려가야하나 생각
중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