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하려던 말은 따로 있는데, 엉뚱한 얘기만 하다가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어지는 판으로 다시 써요. 편하게 계속 음슴체 할게요.
1. 나름 순산이었던 첫째와 달리 둘째는 너무너무 힘들게 고생하며 출산을 함. 새벽에 양수가 새서 병원에 갔는데, 전 날 속이 안좋아 점심 저녁을 굶은데다 새벽에 갔으니 잠도 못자서 기운이 하나도 없었음. 새벽 3시에 병원가서 다음날 오후 1시 넘어서 아이를 낳았는데, 힘을 제대로 못줘서 나도 간호사들도 너무 고생함. 나중에는 항문이 다 튀어나와서 애 나오는 중에도 세 번인가를 중간에 쉬었다가 다시 힘주고 그랬음. 조용히 신음만 했던 첫째때와 다르게 소리소리 지르고 울고불고 아주 그런 난리가 없었음. 몸에 기운이 없으니 내 목 들 힘도 없어서 간호사가 목 잡아주고 팔다리도 막 대신 옮겨주고 그랬음. 출산후에도 출혈이 너무 심해서 병실 침대시트며 옷이며 피바다 돼고...암튼 첫애랑 비교해서 말도 안나오게 너무 힘들었음. 물론 남편도 이런 일련의 과정을 모두 지켜봄. (내 몸에서 피가 철철 쏟아지는거...피바다된 병실침대, 옷, 다 보았음...원래 비위 강해서 첫애때도 아무렇지 않아하긴 했음)
2. 산후조리를 집에서 도우미 불러서 하겠다 했음. 첫애때 시어머니께서 정말 잘해주셨지만, 그래도 시댁인지라 누가 뭐라하는 사람 없어도 괜히 눈치보여 뭐 하나라도 하게 돼고(청소기, 설거지, 빨래널기 등) 시골집에 대문도 없어 퇴원한 날부터 동네 사람들 수시로 들락날락, 새벽 1시에도 와서 술상 벌리고, 시어머니 안계실때도 막 와서 나보고 술상 보라는 아저씨도 있었고...아무튼 3주째부터는 꽤 스트레스를 받았음. 그리고 슬슬 농번기 시작일 때라 어머님도 바쁘실 것 같아 첫애만 봐주십사 하고, 정부 도우미 2주 부르겠다 함. 참고로, 깡촌이라 산후조리원이 없음. 산부인과도 없어서 옆 동네가서 낳아갔고 옴...문제는 내가 토요일에 퇴원을 한 것임. 예정일보다 늦게 출산한 덕에 산후도우미랑 날짜가 안맞아 화요일에나 올 수 있다는 연락을 받음. 시어머니는 편히 쉬게 시댁 들어와라 하셨지만, 당시 시댁에 친척들 몇이 와 있는 상태라 사람 많은 곳은 좀 그렇기도 했고, 또 동네사람들 우르르 와서 애기 구경한다 할까봐 그냥 집으로 가겠다고 함. 남편이 본인이 알아서 잘 챙겨줄테니 걱정말라고 함. 결론만 말하면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나 혼자 신생아케어 다하고, 내 손으로 밥 차려먹고, 화요일에 도우미가 오긴 왔는데 다음날이 선거날이라 또 나 혼자 있고, 목금 도우미 오고 주말 또 나 혼자 있고, 그 다음주도 도우미가 오긴했는데, 남편은 장례식장 다녀와서 아기한테 안좋다고 일주일동안 집에 안들어오고 시댁에서 보내고, 도우미 아주머니는 집안일은 잘해주시는데 초보인지 속싸개 싸는 방법조차도 모르고 자꾸 이상한 말만 시키고..........남편은 퇴원한 그날부터 낮에는 일때문에 시댁간다(투잡으로 농사도 짓는데, 농사 준비한다고..) 저녁에는 이런저런 모임이다 장례식이다 집에 거의 붙어 있지를 않음. 그나마 다행인 건 첫애를 데리고 나가서 신생아 둘째만 보면 된다는 거?............가끔 오면 빨래나 설거지, 미역국, 애기 목욕 시켜주기는 함. 문제는 정말 가끔 온다는 거. 일주일에 한 두번쯤?.......
3. 문제의 날은 바로 퇴원한 그 날임. 출산 후 2박 3일 입원하고 퇴원함. 그러니까 집에 온 날은 3일째 되는 날이었음. 당연히 몸은 전혀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고, 제대로 앉지도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음. 집에 온 남편은 밀린 빨래를 돌림. 그러고선 일있다며 나감. 그 사이 시어머니가 오셔서 밑반찬 주시고 미역국 끓여주고 가셔서 다행히 점심은 먹음. 신랑 잠깐 왔다가 또 모임 있다며 나감. 그러니까 그날 하루 신생아 케어를 나 혼자 다하게 됨. 다른 것보다 일단 몸이 너무 힘들었음. 그리고 병원에서도 모유 먹이려고 모자동실했는데, 남편은 맥주마시고 코곯며 잠들어 그 소리에 잠 못 자, 애기 케어하느라 잠 못 자, 이미 집에 오기전에도 만신창이였음. 병원에 있는 내내 애기 내 옆에 두었기에, 기저귀 갈고 수유하는 건 당연히 내가 했고, 남편은 분유만 타다 줌. 밤에는 자느라 것도 안해줘서 링겔 꽂고있는 채로 일어서 내가 분유타다 애기 먹이고 기저귀 갈고 했음. 근데 집에 와서도 또 하려니 죽겠는 것임. 그래도 남편에게 따로 티는 안냈음. 이틀 쉬니까 그때는 하겠지 라는 마음에. 근데 그 날 저녁 남편이 들어와서 그제야 겨우 늦은 저녁 먹고 있는데, 아기가 우니까 안고서 나한테 분유를 타달라는 것임. 우리집 식탁없음. 바닥에 상펴놓고 밥먹음. 아기낳고 바닥에 앉았다 일어나는 거 몸에 정말 무리많이 가고 힘듦.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종일 애보다가 이제 겨우 앉아 밥먹고 있는데 분유 타라는게 짜증났음. 그래서 애 울어도 되니까 그냥 내려놓고 직접 와서 타라 했는데 세 번을 말해도 애만 끌어안고 있고, 도리어 나한테 그 말 할 시간에 빨리 분유 타오겠다 라고 말하는데, 거기서 내가 이성을 잃었음. 분유 타주고는 소리소리 지르며, 나 지금 밥 먹는 거 안 보이냐, 애 울어도 괜찮으니 당신이 좀 타라, 아픈 와이프한테 그러고 싶냐 했더니 분유 들고가서 방에서 수유하며 도리어 본인이 화를 냄. 내가 소리지르며 말했다는 게 화난 이유임.
남편이 첫째 데리고 갑자기 와서 아까 글쓰다 저 상태로 급하게 켬퓨터 껐네요; 내일 이어서 다시 쓸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