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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추가)출산 한달째..이혼하려구요(추가)

그냥 |2016.05.07 00:10
조회 171,717 |추천 69
갑자기 남편이 오는 바람에 급하게 컴퓨터를 껐어요. 내일 마저 쓸 생각이었는데 방금 있던 일로 이혼을 확정하면서 핸드폰으로 이어써요. 제정신아니라 글이 산만할 수 있어요. 이해해주세요.


일단 와서는 평화로웠는데, 첫째가 조금전까지도 안자고 버텼어요. 원래 9시 전후로 자는 아이인데 시댁에 있으며 패턴이 바꼈는지 안자고, 남편은 티비를 절대 안끄는 사람이라 제가 거실에 나가 잘거니까 티비끄자해서 티비끄고 셋이 같이 누웠어요. 원래는 티비끄고 깜깜하면 5분이면 자는 아이인데 낮잠을 늦게 잤대요. 30분을 넘게 안자고 뒹굴대더라구요. 그래도 그즈음 되니 하품하며 슬슬 졸린기운 비쳤고, 눈도 가물가물 곧 잠들기 직전이었는데 안방에 있는 둘째가 울기 시작했어요. 첫째가 자기 직전이니 먼저 재우려고 머리 쓰다듬어주고 있었는데 남편이 지루한지 슬슬 첫애한테 말걸고 장난치고 그러다 티비를 켰어요. 졸린 첫째는 계속 눈비비고 고개돌리고, 저는 애 금방 잘 상황이었는데 말걸고 티비켜서 잠깼다고 한마디했어요. 화를 낸것도 아니고 소리를 지른것도 짜증을 낸것도 아닌 일상 대화상태였어요. 둘째가 계속우니 안방으로 갔는데 남편이 대뜸 소리를 지르네요. 둘째때문에 정신없어 잘 못들었는데, 뭐 세상 혼자 산다느니 제멋대로라느니 그래서 첫애 잠안잔다고 혼내는건가 싶었어요. 아빠가 무섭게 소리 지르니 놀란 첫째가 막 울길래 제가 데려와 재우려고 나갔더니 그게 저한테 한 소리였네요? 그래서 내가 뭐 어쨌다고 그러냐, 나는 큰애 안자서 화낸줄 알았더니 나한테 한거였냐, 내가 화를 냈냐 짜증을 냈냐, 아무짓도 안했는데 왜 뭐라하냐, 어이없고 황당하다, 저도 큰소리 잠깐냈어요. 그리고 놀란 첫째 데리고 들어왔는데 밖에서 뭐 한참을 더 뭐라하더라구요. 대충 들어보니, 제가 세상 혼자산다, 좋게 안넘어가고 궁시렁댔다, 뭐 화장실을 망가뜨렸다(?) 제가 둘째에게 가기전에 화장실을 들렀는데 거기서 뭐가 망가졌나봐요. 전 따로 건든거 없고 나올때까지도 멀쩡했는데. 암튼 제가 승질나서 뭘 부숴놨다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남편은, 큰 애 자야하는데 자기가 말시키고 티비켰다고 내가 뭐라하고 승질냈다 뭐 그렇게 생각하나봐요. 근데 전 진짜 화 안냈거든요? 그냥 둘째 우니까 빨리 가봐야지 하고 일어선 것 뿐인데 왜 혼자 저 난리인지. 저보고 세상에 불평불만이 많대요. 내가 뭘 어쨌다고?



아까 쓰다만 이야기 연결할게요.



출산 후 3일만에 퇴원하고 집에 온 당일, 하루종일 나갔다 들어갔다하며 외출한 남편때문에 혼자 신생아 보다가 겨우 늦은저녁 먹는데, 분유 타달라던 남편한테 소리질렀다는 데까지 쓴 것 같네요. 남편이 도리어 내게 화를 내길래, 당신없는 오늘 하루 너무 힘들었다, 애낳고 온 몸이 아픈데 애 기저귀갈고 수유하고 정신없었다, 밥그릇 들 힘도 없어 밥상도 받아먹는 판에 분유타는거 힘들다, 병원에서도 당신 맥주마시고 자길래, 또 바닥 딱딱해서 계속 허리아프다하길래 내가 밤잠 못자가며 애기저귀갈고 수유하고 재우고 다했다, 휴가 3일 받았으면 집에서라도 당신이 해야하는것 아니냐 했더니, 저한테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말래요. 자기만 나쁜놈 만들고 본인만 불쌍한 척 한대요. 그러면서 인터넷이 사람 거려놨다고, 누가 이렇게 하라고 시키더냐 묻네요. 처음 이혼생각 들었을때 여기 글 올린적 있는데 댓글들이 다 남편욕이었거든요. 그때도 자기 욕먹였다고 난리였죠. 그러면서 저희엄마한테 제가 거짓인생을 살며 사람들 말에 휘둘려 정신못차린다고....그 글에 조금의 과장이나 축소없다고 사실맞다고 본인입으로 인정하면서도 욕먹는건 싫었나보죠. 아무튼 그때 일을 말하는 건지 막 계속 저보고 피해자흉내내지 말라는데, 내몸 아프고 힘들다고 말하는게 피해자 흉내인가요? 저 상황에서 지금 저게 할 소리인가요?
눈물이 막나고 화도 나는데, 그래도 아이가 있으니 백번 참을인자 새기며 나 너무 아프다, 힘들다, 내몸이 내몸이 아니고 죽을 것 같다, 당신 이틀 더 쉬는동안 낮에는 내가 애기 볼테니 밤에만이라도 당신이 좀 데리고자라 했어요. 그리고 아기 누웠던 요를 남편자는 거실에 내놨어요. 남편 어이없어하더니 아기 데리고 나가더라구요. 저는 침대가서 누웠어요. 화도났지만 출산이후 단 하루도 편히 자 본적이 없기에 몸 힘든게 먼저여서 기절한 듯이 잠들었어요.
그러다 얼마안돼 애기 우는소리에 깼는데 남편이 달래는지 어쩐건지 애가 갈수록 더 울고 숨이 넘어갈 지경이더라구요. 그래도 남편있으니까 알아서 하겠지했는데 아주버님한테 전화걸어 데리러오라더군요. 아주버님이 그날 시댁에 있었는데, 자기가 혼자 보기힘드니 아기데리고 시댁가서 어머님께 맡기려는 것 같았어요. 근데 더 문제는 그시간이 새벽 한시였어요. 남편은 지 옷 다챙겨입고, 배넷저고리에 속싸개 하나 달랑하고 있는 아기데리고 나갈준비하더군요. 4월 첫째주였어요. 새벽에는 기온이 10도 아래인...미친놈이죠.
그 전화소리 듣자마자 뛰어나가, 신생아 데리고 어디가냐, 말도 안된다, 힘들면 내가 보겠다, 어머님 안그래도 첫애보느라 힘드신데 뭐하는 짓이냐, 이러고도 당신이 애아빠냐....진짜 매달리다 애원하다 소리지르다 협박하다 부탁하다 빌다가...울며불며 별짓을 다했어요. 어느정도 큰애도 아니고 낳은지 3일된 신생아를 그새벽에 데리고나간다하니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남편은 제가 애기 만지지도 못하게했고 저보고 울고불고하는거 꼴보기싫다며 자기 알아서하게 냅두라며 이런걸 원한게 아니냐며 제게 욕까지 했어요.
제가 욕하는 걸 정말 싫어해요. 말은 그사람의 인격이라 생각하기때문에. 근데 남편은 남자들이 친구들끼리 하는 말을 저나 아이앞에서도 막해요. 말해도 못고쳐요. 첫애가 말안듣고 떼쓰면 말을 들어처먹질 않는다고 애한테 대놓고 말해요. 근데 태어난지 3일된 지자식 안고서 그 자식 낳아준 자기 아내한테 욕을 하네요. 그러면서 제가 욕하는거 싫어하는거 아니까, 자기 지금 욕했으니 또 이걸로 시비걸어보래요.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요?
저 그때 빨래 마른게 없어서 바지도 못입고 팬티만 입고 있었어요. 회음부 아파서 앉지도 못해 무릎꿇고 있었구요. 애낳은지 3일만에 팬티바람으로 무릎꿇고 앉아 남편이 하는 욕 들어야했어요. 정말 당장이라도 죽고싶을만큼 치욕스러웠어요.
저보고 별 것도 아닌걸로 일을 크게 만든대요. 분유 타달라고 했을때 분유 타줬어야했고, 자기가 웃으면서 장난친거를 장난으로 못받는대요. 뼈가 다벌어지고 관절이 늘어나고 장기들이 제멋대로 위치한데다 피까지 철철쏟으며 4키로에 육박하는 생명을 낳았는데, 근데도 두시간이상 못자고 3일을 아픈몸으로 신생아케어하며 겨우 버텼는데 제가 남편 비위까지 맞춰줬어야하는 건가요?!
남편은 제가 아이보라고 맡긴게 자기 골탕먹이려고 일부러 그런줄 알아요. 저는 정말 죽을 것 같아서 함께 나누자고한건데 저런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자기 엿 먹이려고 아기 맡겼다는 식...고작 두시간 보고 어머니한테 맡기려 시댁가려던 사람이니 오죽할까..다시 나한테 아기 맡기자니 자존심상하고 아기 건강보다 본인이 먼저인 사람이니...
일단 그상황에선 자존심이고뭐고 아기부터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내가 다 잘못했다, 미안하다, 안그런다, 아기내려놓고 얘기하자, 당신도 나도 힘드니 우리 서로 노력하자, 정말 비참할 정도로 매달렸어요. 나중에 아기 내려놓는 남편 표정에서 뭔가 자신이 이겼다는 우월감과 저를 하찮게보는 느낌이 동시에 들었어요. 제 느낌뿐일지 몰라도...
우는 아기 겨우 안고 달래고있는데, 남편이 자기 피곤해서 자야한다며 당장 비키라더군요. 아, 남편은 그날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나갔다온거였고, 당연히 술을 마셨겠죠. 아무튼 그렇게 쫓겨나듯 방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잠시후 아주버님과 시어머니가 오셨어요.
그새벽에 와달라 전화했으니 걱정돼서 오셨겠죠. 남편은 아믜일도 없단 듯 별일없으니 돌아가라..저는 안방에서 눈물 뚝뚝흘리며 모유수유중이었는데 불 꺼놓은 상태라 어머님이 저 우는것까진 모르셨던 것 같아요.
제가 너무 힘들어서 남편한테 애봐달라했는데 힘들었나보다 했어요. 어머님은 걱정하시며 힘들면 같이가자 하시는데 괜찮다고 제가 보면된다하고 가시라했어요. 그리고 다시 각자 취침..
이후 상황은 앞에 말했듯이 남편은 아주가끔씩만 드나드는 상황.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가타부타 말한마디없이 아무일도 없단 듯 평소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장난치고 그래요. 지난 한달간 나는 지옥을 걸었는데...
그날 얼마나 울었던지, 산후붓기까지 겹쳐 3~4일은 눈도 제대로 못뜨고 다녔어요. 이주정도는 두통도 엄청 심했구요. 다음날 빈집에서 혼자 미역국 퍼서 밥상차려먹으며 몇년만에 큰소리로 한참을 울었어요. 정말 아이처럼 엉엉 하면서요..
2주간 산후도우미가 왔지만 말했듯이 초보인지 산후조리 상식이 전혀없는 사람이라 아기는 제가 다봤고, 그마저도 휴일 계속 겹쳐 쉬는게 쉬는게 아니었어요. 출산 2주째되는 주말에 혼자 아기 목욕시켰고, 지금도 청소 빨래 설겆이 밥하기 아기보기 혼자 다하고있어요. 온몸이 다 욱신거리고 두통이 심한건 말할 것도 없구요. 첫째때는 모유가 너무 잘나오고 애기도 잘먹어서 젖몸살 한 번 없이 25개월까지 무유수유했어요. 근데 둘째는 스트레스받고 혼자있으니 밥도 하루 두끼 겨우 먹고하니 모유도 안나와요. 첫째때는 일주일만에 분유떼고 모유만 먹였는데, 둘째는 한달된 지금까지 분유랑 혼합하고있어요. 매일 우울한 표정에 말도 없는 엄마라 둘째한테 많이 미안해요. 임신했을때도 이혼해야하는데 발목잡혔다는 생각에 또 첫째보느라 태교도 잘 못해줬는데......
남편이 엊그제 웃으며 그러더군요. 산후조리 잘하고 있냐고. 제가 집안일 하는데 산후조리가 되겠냐하니, 집안일 할 게 뭐있나며 빨래랑 설겆이만 하면 되는거 아니냐 힘들게 뭐있냐하는데 더 말하면 싸울것 같아 입다물었어요. 어쩌다와서 한번 하는 빨래와 설겆이, 아기목욕. 손목이 너무아파 정전기포만 밀다가 그래도 집이 너무 더러워 청소기만 한 번 밀어달라니 바쁘다고 가버렸어요. 집에 아예 안오면 치울 것도 없을텐데, 첫째가 엄마보고싶다하면 또 2~3일에 한번씩은 집에 와서 자는지라 다음날은 꼭 대청소해야해요. 청소기돌리고 __질하고, 빨래 다 분리해서 빨아하고, 밥하고 국끓이고 그릇에 냄비들 다 설것이하고..그 와중에 애 기저귀에 수유에 울면 달래고....낮시간은 전혀 못자고 밤에는 두시간마다 깨고...말이 두시간이지, 수유하고 기저귀갈고 화장실 다녀오고 뭐이벗저것하면 실제 자는시간은 한시간 겨우.....이 상황에 산후조리 잘하고있냐는 저 무지와 천진함을 어찌해야할까요? 첫째있으면 온전히 저한테만 있으려해서 제가 두 아이를 다봐야해요. 그러니 자기가 첫째데리고 집비우는게 저를 위한다고 생각하는 저사람을 뭐라해야할까요?



이제 더이상 화도 안나고 그냥 아무감정이 없어져버려서 이혼해야겠다 마음은 먹었는데 이제 한달된 둘째때문에 어찌해야하나 하고 있었어요. 기저귀떼고 의사소통되는 두돌까지만 버텨볼까, 걸음마 시작하는 돌까지만 버텨볼까, 자리잡을때까지 양육권을 넘길까, 그냥 죽이되든 밥이되든 내가 다 끌이안을까, 일단 갓난쟁이만 먼저 데려갈까 온갖 잡다한 생각들로 머리가 깨질지경..사실 마음정리좀 하고자 이글을 쓴 것도 있는데, 아까 있던일로 모든게 명확해졌어요. 아이둘 모두 제가 데려갈겁니다. 전업주부를 오래해서 당장 일하기 어렵겠지만 아이들 생각해서 버텨보렵니다. 제가 원래 하던 일이 들쭉날쭉해서 자리잡기전까지는 하다못해 식당설겆이라도 못하겠어요? 작년에 아이생각해 망설이다 더 힘든 상황을 맞이한만큼 이번에는 미루지 않으려구요.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주중에 어머님 앞에서 말씀드리려해요. 어머님께는 정말 끝이 되는순간에 말씀드리려고 아무리 화나는 일있어도 웃으며 뵈었는데, 더이상 참다가는 제가 목매달 것 같아요. 스스로 생을 포기한 엄마보다는 이혼했어도 사랑해주는 엄마 아빠 모두 있는편이 나으니 결심 굳히려구요. 이글도 예전글도 모두 어머님께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분명 이혼과정이 쉽지 않을테지만 잘 비텨볼게요.
그리고 혹시 이혼소송 관련해서 아시는 분 있으면 조언도 부탁드려요. 양육권때문에 소송으로 갈 확률이 높을 것 같아요...




+댓글 고작 세개 봤는데 정신이 번쩍드네요.
일단 남편은 결혼전엔 엄청 자상했고, 결혼하고서도 완전 주변에서 다 부러워할만큼 잉꼬부부였어요. 제 지인들중에는 저희를 롤모델로 삼는이도 있을만큼...둘째 임신해서도 막막했다가 남편이 임신내내 정말 잘해줘서 정신차렸나보다 한 것도 있었어요. 출산 후 다 깨져버렸지만..
또 남편이 주변에 엄청 잘해요. 딱보면 엄청 성실하고 착하고 좋은사람 이미지에요. 결혼전에 이런징조가 딱 한 번 보인적이 있는데 전 파혼까지도 생각했거든요. 근데 제 가장 친한친구,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조차 남편을 만나고는 사람진짜 괜찮다며 그냥 넘어가고 결혼하라했어요. 그정도로 잘하고 인상도 좋고그래요.
또 저한테도 엄청 잘했고, 꽃도 종종 사다주고, 여행도 자주가고 뭐 암튼 지금 생각하면 말 뿐인 것도 많았고 90프로 장점 다 덮을만큼 위의 사건들이 엄청 큰데, 이 동네에서는 진짜 홍반장처럼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다들 이렇게 사는걸 당연하게 여겨서 제가 조금이라도 불만 내비치면 오히려 저를 이상하게 봐요. 서울살다와서 그렇다는식? 말이 안통해요. 다그러고사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외눈박이 나라에서는 두눈박이가 비정상이라더니 제가 딱 그짝..알게모르게 지난 몇 년간 세뇌가 된 것 같아요. 완전히 바보가 되어버린거죠..
식당설거지는 진짜로 한다는게 아니라 그정도 각오가 되어있다는 말이었어요. 제가 하던 일이 예술계통이라 벌이가 일정하지않고 안정적인게 아니라서...


아까는 흥분해서 애둘 내가 다 키울수있어!하는 마음이었는데 좀 차분해지고보니 답답한 상황이긴하네요. 막상 데려가면 현실적으로 경제적으로 저도 애들도 많이 힘들 것 같고, 양육권을 넘기자니 생각만으로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고, 그렇다고 참고 버티자니 내가 당장 죽을 것 같고....저 어떡해야하나요?
타지에서 의지할 사람 하나없이 애만 키우다보니 바보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옛날의 나는 어디로 간 건지....
오른쪽 왼쪽 옆구리에서 새근거리며 잠든 내새끼들...그냥 눈물만 계속 나네요. 미치겠어요....




+마지막 추가

-일단 피임문제.
남편은 둘째 임신중에 정관수술을 해서 셋째 넷째 줄줄이 낳을일은 없으니 악담 그만하시죠. 첫째때는 그렇게 버티더니 둘째임신하고선 바로 친구들과 병원다녀왔습니다.

-둘째 임신과 출산에 관해.
이혼준비중에 임신사실을 알고도 왜 안지우고 낳았냐는데, 저는 임신을 알고나서 혼자 키울생각은 했어도 아이를 지울 생각은 단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잠시 망설인것도 사실이지만, 한때는 둘째를 엄청 기다리던 시기도 있어서 제게 찾아온 생명을 없앤다는 생각은 아예 해 본 적도 없네요. 남편과는 별개로, 하나의 생명으로서요.
남편의 안좋은 모습을 몇 번 보고도 왜 임신을 했냐는 글이 많은데, 잠자리문제까지 구구절절 설명할 이유는 없을 것 같고, 어쨌든 처음 육아로 힘들어서 이혼 생각했다 한 그 두어달빼고는 적어도 임신된 그날까지는 평범하게 행복한 가정이었습니다. (그 후에 이혼생각하게된 사건이 있은 뒤, 임신사실 자체는 뒤늦게 알았던 거고.)

-시어머니께 왜 말씀드리지 않았냐.
그날 시댁에 친척들이 와있었습니다. 퉁풍 부은 얼굴로 그새벽에 가는것도 안내켰고 다음날 그 사람 많은 곳에서 버틸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어머니께 내색안한건 말했듯이 이 작은 깡촌의 오지랖들 때문에요. 비밀이 없는 곳이거든요. 제가 갈등을 털어놓는순간 온동네에 소문이 날것이고 저는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실제로 그 오지랖들과 소문으로 지역에서 매장되거나 쫓겨나는 경우를 여러번 목격하였기에, 갈등에 대해 입을 여는건 제가 이 지역을 떠날때 뿐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참은겁니다. 하지만 더이상 참는게 능사는 아니란걸 알았고, 이글을 출력해 시어머니께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제 입장을 충분히 말씀드릴 생각이에요.

-이혼 그리고 악성댓글
이혼에 관해선 작년에 충분히 알아봤고 이번에 또 알아보면서 일단 양육권, 친권 문제는 제게 유리한 상황이며 남편이 양육비를 꼬박꼬박 잘 보내준다는 전제하에, 이또한 받아낼 수 있습니다. 하던일이 있으니 일이야 다시 시작하면 돼고, 다만 수입이 들쭉날쭉인데 이또한 제 일의 특성상 재택 근무에 시간이 자유로우니 소소한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정기적인 수입 만들면 되구요.(너무 자세한 것 같아 적지 않았는데, 말했다시피 예술계열이라, 초, 중, 고 방과후학교나 자유학기제, 특성화수업 강의만해도 제 시간 충분히 활용하며 한달에 100만원은 법니다. 전업주부라고 했지만 아르바이트개념으로 이지역 중학교 몇군데 강의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출산후라 쉬고있지만. 여기에 본업+양육비면 풍족하지는 않아도 최소한의 생활은 가능할거라 봅니다.) 다만 제가 걱정했던 것은 집문제와 둘째가 너무 어리다는 것이었는데 이것도 나름 해결방안을 찾고있으니 더이상의 악성댓글은 지양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같은 쓴소리, 욕이라도 제가 정신차릴 수 있도록 써주신분들은 도리어 도움이 되었는데, 밑도끝도없이 끄적인 입에 담을 수 없는 더러운말에는 저도 참을수가 없네요. 제게 필요한건 충고가 아니라 공감과 위로였습니다. 아무에게도 하지 못하고 담아둔 말들을 유일하게 털어놓은 곳이니까요.
네, 저 산후우울증도 맞습니다. 자가진단에서 위험수위가 가장 높은단계로 나왔어요. 그래서 저런 폭언들에 감정 컨트롤할 여유가 없습니다. 말 한마디가 한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살릴수도 있지만 완전히 잔인하게 죽여버릴 수도 있다는 것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더이상의 추가글은 없습니다. 제 인생이고 제 삶이니, 죽든 살든 제 나름으로 끝장을 보겠습니다. 어쨌든 관심가져주시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추천수69
반대수25
베플|2016.05.07 01:22
이렇게 사는 인간들이 애는 꼭 둘이나 낳아요.ㅉㅉ 이해불가.짐승이야 뭐야?본능에만 충실한지.
베플ㅇㅇ|2016.05.07 02:22
다 읽었는데 대체 이해가 안되네요. 그런 놈인줄 모르고 결혼했다쳐도 첫째낳고 느끼는 바 없었나요? 이제와서 아이도 포기못하고 어떻게 하라는건지.... 자기팔자 자기가 꼬네요 좋은 소리가 나갈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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