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이러한 글을 써본 적이 없기에 뭔가 기분이 낯설지만 무언가에 홀린 듯 글이 쓰고 싶어져서 쓰고 있는데 말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다. 이런 식으로 쓸려고 합니다.
‘도깨비’라는 드라마.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시너지 효과가 되어 항상 드라마를 보고 난 뒤, 나는 우울해지고 감성적이게 되었다.
- 혼자만의 생각에 자주 빠져들기에 재미로만 보고 넘길 수 있는 드라마에 깊은 몽상에 빠져든 게 흠인 것 같기도 하다.
우울해지고 감성적이게 되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애틋한 존재인 엄마 때문이었다. (진부한 가정사를 얘기할 텐데 양해를 먼저 구하겠습니다.)
엄마는 많이 아프셨다. 암이라는 병과 싸우고 계셨다.
신체를 갉아먹고 정신을 피폐하게 하며 웃음을 잡아먹는 병. 나에게 암이란 그런 병이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나는 엄마의 병수발을 도맡아했다. 그렇다고 가족들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내가 엄마와 각별했다는 게 맡는 것 같다.
나는 엄마가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봐야했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고통에 시달리는 엄마에게 철이 없던 나는 ‘얼마나 아파?’라는 질문을 했고 엄마는 수백, 수천 개의 바늘이 쉴 새 없이 온 몸을 헤집고 다니는 것 같다고 했다.
6년이란 시간동안 그 고통에 시달리는 모습을, 의료사고로 인해 밤에 잠 못 드는 모습을, 약의 부작용으로 얼굴에 털이 나고 의식이 점차 희미해져가던 모습만을 남기고 엄마는 그렇게 길을 떠났다.
(생각나는 대로 글을 적어 내려가는 터라 두서없고 맥락이 맞지 않아도 이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망각 또한 신의 배려니까요.” 이동욱의 대사이다. 잊혀 진다는 것, 안 좋은 기억을 잊는 다는 것은 최고의 축복이라 생각해왔다. 싫은 것을 떨쳐낼 수 있는 것이니까. 그러나 엄마를 떠나보내고 난 후의 나는 망각(忘却)이라는 것이 너무 싫었다.
어느 순간부터 엄마의 모습이 느낌으로만 남아있었다. 밝게 웃어주던 미소, 마음을 편하게 해주던 목소리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희미해져갔다. 아무리 기억해보려 해도 기억이 나지 않아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머리가 좋지 않음을 스스로 자책하기만 할 뿐이었다.
잊혀 진다는 것, 잊어버리는 것. 망각이라는 것은 선물일 수도 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에 이 글을 보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사진, 동영상. 이러한 것들이 없는 것을 사무치게 후회하기 전에 많이 찍어두었으면 좋겠다.
도깨비에서 나온 네 번의 생. 씨를 뿌리는 생, 씨에 물을 주는 생, 물 준 씨를 수확하는 생, 수확한 것들을 쓰는 생. 엄마의 생은 어떠한 생이었기에 그렇게 아픔을 가득 안고 머나먼 길을 떠났을까…… 생각이 더 많아져갔다.
매 화를 볼수록 슬퍼지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작 중에서 시각장애인과 이동욱이 나왔고 그의 반려견이 그를 마중 나오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본 나는, 내가 먼 길을 떠나가야 하는 날. 엄마가 마중 나와 있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나는 그 날 꿈을 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낸 환상일지도 모른다. 꿈이라면 기억하고 있지 못할 것이기에.
온통 어둠뿐이었다. 나는 그 곳에 홀로 서 있었다. 공허했다. 온 몸이 텅텅 비어버린 것만 같은 기분,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말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여자도 남자의 목소리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 목소리를 따라 걸음을 옮겼고, 그곳엔 하나의 문이 있었다. 문이 열리고 채 건너편을 엿보기 전, 누군가 나를 끌어안았다. 너무 따스하고 그리웠던 느낌,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그 손길에 눈시울이 붉어졌고 나는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어댔다. 그렇게 나는 아침을 맞이했다.
쓰다보니 너무 푸념이 되는 거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사연이 있는 것이고 누구나 아픔이 있는 법인데. 혼자서 궁상떨며 내가 제일 슬픈 사람이야, 하는 거 같네요. 그냥 두서없이 쓴 글인데 봐주시는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그냥 엄마에게 하고 싶은 글 하나만 적어야 겠습니다. 이상한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당신은
당신의 삶은, 영원히 만개한 꽃과 같다.
가장 아름답게 피어난 그 순간
시들어가는 그 순간에
완전히 져버린 그 순간도
은은하게, 코끝을 간질이는 향으로써 나를 다독인다.
언제나 당신을 쫓던 어린 나는
소년이 되었고 청년이 되었다.
당신이 지나온 길에서
흩어진 색색의 꽃잎을
하나, 둘 주워온 나는 당신을 기억한다.
당신을 다시 만나는 날.
만개한 꽃다발을 건네줄 수 있기를……
- 당신의 이야기를 글로 쓸 수 있기를 바라는 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