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초반 평범한 회사원 맞벌이 부부입니다.
저는 여자구요. 1살 연상의 남편과 결혼한 지 5개월째 접어듭니다.
저는 보통 6시 반쯤에 퇴근을 하고, 남편은 7시쯤 퇴근하는데,
방향은 서로 다르지만, 퇴근 거리는 남편이 좀 더 집과 가까워서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얼추 비슷하긴 합니다.
저희는 다름아닌 화장실 휴지때문에 다퉜습니다.
글이 조금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불과 지금으로부터 3시간 전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 일화를 얘기해볼게요.
참고로 저희 신혼집에는 비데가 없어요.
저는 결혼 전부터 비데 사용에 익숙해서
처음에 우리 신혼집 화장실에 비데 설치하자고 했더니
뭐 그런 거에 돈 쓸라고 하냐.. 자연주의 모르냐.. 나는 예나 지금이나 그런거 안써도 잘 살아왔다..
하면서 타박을 하길래 속상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서 여태 잘 지내오고 있었습니다.
제가 조금 일찍 퇴근해서 옷만 간단히 갈아입고, 저녁차리고 있었고,
남편이 퇴근후,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남편이 아마도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를 한 4~5일 전에 다 떨어져서 한번 갈았나봅니다.
근데 남편이 화장실 들어갔다가 나오더니,
"아니 무슨 화장지를 이렇게 많이 써? 내가 간 지 얼마나 됐다고!" 하면서 버럭 하더라고요.
순간 놀래서 하던 거 멈추고, 화장실 두루마리 화장지를 봤는데,
뭐 한 10겹 15겹? 정도 덩그러니 걸려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직 조금 남았구만 뭘 그래." "그리고 두 사람이 사용하는 데 그 정도 남을 수도
있지. 오빠는 뭘 민감하게 그래." 하고 저두 대꾸했습니다.
최근에 미우새에서 김종국씨 게스트 나왔을때, 김종국씨가 절약정신이 투철해서
휴지라든지, 칫솔이라든지 뭐 아껴서 쓴다는 그런 모습도 방영된 거는 알아요.
저희 남편도 화장실에서 볼일 처리 시 화장지를 그렇게 많이 쓰지는 않는 것같아요.
근데 화장지를 많이 쓴다 적게 쓴다의 명확한 기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여자이기도 하고, 그런쪽으로 청결관념이 좀 있어서
다른사람보다 많이 사용하고 있을수는 있어요.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으로...
제가 대꾸하니까 다시 남편이 " 너 같이 화장지 쓰면 엉덩이 헐겠다." << (참고로 이건 차마 제 입으로 표현하기 뭐해서 제 나름대로 순화시켜서 적었습니다.) 이러더라고요.
화장지 조금 쓴 거 가지고, 제가 남편한테 이런 막말을 들어야 하는 건지..
화장지 값 얼마나 한다고, 아껴야 할 때는 안 아끼고, 엄한거 아끼는 남편이 밉네요.
남편은 저 몰래 한번씩 휴대폰 게임 현질해요. 암만 소액이라고 해도...
여기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남자 여자 또는 남편 아내 성별로 편 가르지 말고,
진지하게 제 3자로서 누가 잘못했는지요.
화장지 많이 쓴 아내 잘못인가요?
아니면 아껴야 할때 안 아끼고, 엄한 거 아끼려고 하는 남편 잘못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