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손님 여러분 부디 사진 올릴 때 조금만 양해 부탁드려요

당당당그리 |2018.05.11 23:50
조회 85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관광지에 있는 카페에서 근무 중인 바리스타입니다


관광지에 있는 카페 특성 상
사진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싶어하는 손님들이 많으세요


이해합니다

저도 어디 놀러가면 인증샷 찍고 싶고 기록하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일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달라요


카페 배경과 직원을 '함께' 찍고싶어 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주문받는 직원이 자신은 사진에 나오기 싫으니 배경만 찍으시라고 잠깐 자리를 피해드려도
직원이 제자리로 돌아오면 후다닥 도촬하거나

멀리서 휴대폰 들고 대기하고 있다가 직원이 정면을 쳐다볼 때 몰래 찍고 가는 분들이 더러 계세요


빈 공간만 찍기 싫으셨나봐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도 추억이니 함께 담고 싶으셨나보지

그렇게 생각하며 지나치려 애씁니다


하지만 며칠 뒤에 인스타나 블로그에 올라오는 사진들에는 저희 직원들의 얼굴이 가려지지 않은 채 그대로 올라옵니다


손님 여러분ㅠㅠ
일에 찌든 모습, 정신없이 일하는 모습
그런 모습이 아니더라고 저희의 얼굴이 저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어딘가 게시된다는 것은 반갑지 않아요...


직원 얼굴이 나온 부분만 가려주십사
정중히 부탁드려도 돌아오는 답변은

내가 찍은 사진 내가 올리는데 무슨 상관이냐
뭐가 그리 잘난 얼굴이라고 굳이 검색까지 해서 찾아오느냐
어이가 없다

이런 반응들이에요...


잘난 얼굴, 귀한 얼굴 아니더라도 동의없이 저도 모르는 사이 제 얼굴 사진이 어딘가 게시되는 것은 싫어요
기분 상합니다


저희 직원 중에는 요즘 세상 무섭다고 개인 사진이 어찌 도용될 지 아느냐면서 sns상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멀리서 찍은 모습부터 거의 클로즈업에 가까운 사진까지 타인의 얼굴이 찍힌 모습은 부디 가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카페 직원이 이런 걸 요구한다고 기분 상해할 건 손님이 아니라 저희 직원들입니다


카페 배경, 메뉴, 음료사진 전부 찍어 가세요
많이 찍어가세요
다만 직원들, 타인의 얼굴만큼은 가려주세요ㅠㅠ

혹 얼굴을 가려달라는 요청을 받으시거들랑
기분 나빠하고 어이없어하기보다
이 사람도 당황스러웠겠구나 하는 이해심으로
얼굴 조금만 가려주세요


손님 분들이 저희를 향해 핸드폰을 드는 것 만으로도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음을 이해해주세요ㅠ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